예산도 아끼고 전력난에 대비하는 ‘일거양득’ 효과

“절전 활동이 대학으로 확산되는 것은 긍정적”

▲ 서울시립대 정보기술관(사진=윤솔지 기자)

[한국대학신문 윤솔지 기자] 여름철마다 ‘블랙아웃’의 공포가 엄습한다. 블랙아웃이란 대규모 정전사태를 의미한다. 전력 사용량이 급증해 공급량의 초과치를 넘을 시 전기공급이 단절되는 최악의 상황이다. 2011년 9월 전국적으로 피해가 속출했던 정전사태가 그 예다.

그 이후 공공기관에서부터 전력 사용을 줄이자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2012년 개정된 ‘공공기관 에너지이용합리화 추진에 관한 규정’에서는 공공기관의 에너지 효율적 이용 방안과 그에 따른 규정에 대해 명시하고 있다.

범국민적 캠페인도 5년째 이어져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2017년 하절기 국민 절전캠페인’을 시행하며 가정과 상가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절전 방안을 홍보했다.

7가지 절전 수칙으로는 △에어컨과 선풍기 함께 사용 △에어컨 적정온도 26℃ 설정 △에어컨 필터 2주마다 청소 △사용하지 않는 전기 코드 뽑기 △휴대폰 충전완료 시 플러그 뽑기 △냉방영업 시 문 닫기 △영업 종료 후 옥외조명 소등이 있다.

이처럼 공공기관에서 선두로 시행했던 절전이 일상으로도 확대되는 가운데 대학도 자체적으로 절전에 동참하고 있다.

올 여름 폭염이 예고되고 있지만 에너지 당국은 전력이 원활하게 공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돌발상황에 대비해 당국은 점검을 하고 있다. 대학은 방학 중에도 불은 꺼지지 않는다. 계절학기로 인한 강의실 사용과 실험실‧연구실 기계 작동, 중앙도서관‧대학본부 등 건물 운영으로 전기 사용량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대학의 절전 실천은 전기료 절감과 에너지 절약이라는 일거양득이 가능하다.

▲ 한양대 대학본관 전기 스위치에 붙어있는 절전 마크 (사진=윤솔지 기자)

성균관대는 효율적 전력 사용을 위해 중앙통제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일부 강의실에는 강의실에 사람이 들어가면 불이 켜지고 나오면 꺼지는 자동소등 센서를 부착했다. 현재 전 강의실에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건양대는 방학기간에 층별 화장실 제한을 두고 있다. 사용 인원이 몰리는 1층 화장실만 개방해 불필요한 전력 낭비를 줄이자는 것이다. 이밖에도 냉난방기 온도 제한을 26도로 지키고 학습실이나 업무공간의 전등을 전력 효율을 고려해 LED 등으로 교체했다.

한양대는 대학본부의 엘리베이터 운행을 제한하고 있다. 에너지 위기 단계에 따라 건물별 승강기 운행대수를 절반으로 줄여 축소 운행하는 방안이다. 

경희대는 본관을 중심으로 하절기 에어컨이 30분 작동 뒤 30분 동안 강제적으로 꺼지는 시스템을 적용했다.

제주대는 강제적으로 적용되는 전기차단 시스템을 시행하다가 최근에는 절전 홍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제주대 시설관리팀 관계자는 “중앙에서 통제해 강제적으로 전기를 차단하다보니 시스템 고장으로 보수비가 더 든 전례가 있다”며 “적정온도 준수나 자동센서용 전력 콘센트로 에너지 절감에 동참해달라고 홍보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나사렛대는 태양전지를 설치해 야간에 쓰이는 전력을 자체적으로 생산-소비하고 있다. 절전 목표량을 설정하고 정기적으로 사용량을 측정해 내부 모니터링도 거친다. 일부 건물의 경우 LED 등 전면 교체로 시간 당 소비전력을 최대 57%까지 감소시켰다. 이외 학생들을 대상으로 친환경 교육과 ‘빈 강의실 불끄기’도 실천하고 있다.

나사렛대 관계자는 “절전 활동의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년도와 올해 전기료만 비교해도 확연한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신산업정책과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민간부문 전력 감소도 가정이나 상가 대상으로 한정됐다”며 “에너지 절감이 사회 여러 분야로 확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학들이 앞장서 에너지 고효율 제품을 사용하고 절전을 실천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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