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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S-산업계 엇박자에 전문대학가 ‘속앓이’NCS와 업체 요구 섞거나 특성화 분반 운영하기도
김정현 기자  |  ddobagi@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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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16  22:4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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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재생에너지 업계가 호황 기대감을 보이면서 생산직 인력을 양성하는 전문대학가에도 기대감이 불고 있다. 사진은 군장대학 신재생에너지화공계열 전공수업 현장.(사진=군장대학)

업계 인력 84% 양성하는 전문대학 “융합형 범용인재 육성이 시급”

[한국대학신문 김정현 기자] 문재인정부의 탈원전‧신재생에너지 확대 방침에 신재생에너지 업계의 인력 수요가 늘고 있지만 전문대학들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와 산업계 요구의 불일치로 교육과정 마련에 애로를 겪고 있다.

■ 정부, 탈원전‧신재생 비중 확대 방침…전문대학‧산업계 ‘화색’ =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고리1호기 영구정지 기념행사에서 원전 신규 건설을 중단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탈원전 정책을 발표했다. 앞서 대선 공약으로도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까지 높이겠다고 천명했던 터라, 신재생에너지 산업계는 탈원전 분위기와 정책이 맞물리는 호기가 될 것으로 보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수소, 연료전지, 석탄액화가스 3종의 신에너지와 태양광, 태양열, 바이오에너지, 풍력, 수열, 지열, 해양, 폐기물 8종의 재생에너지를 일컫는다. 2015년 신재생에너지 보급통계에 따르면 전체 에너지 생산량의 5%를 차지하고 있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성장세는 뚜렷하다. 6일 전력거래소가 발간한 ‘2016년도 전력시장 통계’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전력거래량은 작년 25만 2000Mwh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년 대비 9.8% 증가한 수치로, 6년 새 세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정부도 초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신재생에너지 전문가로 알려진 백운규 한양대 교수(에너지공학)를 후보자로 내정하는 등 신재생 에너지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일 전문대학가와 업계는 탄소에너지를 취급하던 일부 업체들도 태양열 전지 생산 등으로 업종을 전환한다며 정부의 산업 육성 기조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태양광 설비 설계‧시공 기업 기성이엔씨 박정현 사장은 “작년에 비하면 올 상반기 2배 이상 일감이 많아졌다. 태양광 발전 설비가 총 매출의 60%를 차지할 정도”라고 말했다. 특히 LG CNS가 작년 말 일본의 55MW급 태양광 발전소 건설 수주를 따오는 등 대기업의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가 이어지는 것도 호재라는 평가다.

이는 2015년 기준 업계에서 많게는 84.1%의 생산‧기능직 인력을 양성하는 전문대학가에도 신재생 바람을 부르고 있다. 2011년에는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목표치를 달성하고 전세계 에너지 생산 비중을 20%대까지 대체한다면 2030년까지 태양광 23만여명, 풍력 17만명 등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는 통계를 내놓기도 했다.

전문대학들도 2010년대 들어서 늘어나는 산업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화공, 전기계열 학과를 신재생학과로 재편하거나 관련 학과를 신설했다. 협약기업과 주문형 교과과정을 운영하는 군장대학, 영진전문대학과 계약학과를 만든 마산대학 등이 예다. 산업체와 협약을 통해 인력을 재교육하거나 취업을 전제로 모집하는 채용 조건형으로 운영한다.

■ “산업현장 요구 반영했더니 NCS가 나타나”…교과목 고친 전문대학들 = 이런 기조 속에 특정 분야에 특화한 전문인력을 양성하도록 하는 NCS가 엇박자를 내고 있다. 전문대학을 졸업하면 주로 신재생에너지 산업계에서 생산직이나 기능직을 맡게 된다. 업계에서는 화학과 기계, 전기, 분석, 품질 전 분야의 기초 지식을 익힌 범용형 인재를 찾는 게 요즘 산업계의 요구라고 말한다.

영남권의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중소기업이다 보니 태양광만 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부품을 만드는 경우가 있다. 태양광만을 생산한다 해도 산업기사 수준의 특화된 인재가 아니라면 전기, 화학, 설비 등 다양한 분야를 알아야 생산에 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정부는 전문대학 평가에 NCS 도입을 요소로 반영하며 사실상 의무화했다. 이미 업계가 요구하는 대로 교과목을 특성화한 전문대학들 중에는 NCS를 반영하기 위해 기존 교과목을 수정하거나 분반을 편성하는 방법으로 대응하는 경우도 나타났다.

태양광에너지 분야 대기업 OCI와 계약을 체결한 군산의 군장대학은 ‘화공’을 붙여 신재생에너지화공계열로 계약학과 간판을 바꿔 달았다. 본래 NCS의 ‘신재생에너지생산’ 소분류를 따르려 했으나 OCI가 요청하는 교과목과 NCS가 거의 일치하지 않았다. 결국 신재생에너지 학과임에도 화학 중분류의 석유‧천연가스 제조 트랙을 따르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진 셈이다.

계열학과장 오태선 교수는 “NCS에서 한 트랙을 선택해야 해서 화학을 선택했다. 업계에서는 화학과 기계, 전기, 분석, 품질 모두를 요구하는데 NCS대로 한 분야만 따라가면 취업이 안 됐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현재 이 학과 교육과정표에는 화학분야에 없는 △품질관리 △유체기계 등 경영, 기계분야 NCS에서 따온 교과목도 있다.

대구의 영진전문대학은 국고사업을 수주하고 20명에서 30명 단위의 소수 전문반을 특화해서 운영하는 식으로 NCS를 받아들이고 있다. 이영석 영진전문대학 교수(신재생에너지전기계열 부장)도 “NCS가 들어오면서 아주 특수 분야로 세밀하게 직무를 가지고 접근하라 해서 (기존 교과목을) 연결시키기 힘들었다. 기능전문학교로 가면 맞는데, 2·3년제 전문대학은 인접 파트도 수업을 해야 하니 많이 힘들다”고 말했다.

심지어 NCS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NCS 분류표를 보면 신재생에너지 태양광 분야에는 화학 관련 내용이 빠져 있다. 예컨대 ‘화학물질취급’의 경우 세분류 ‘태양광에너지생산’과 ‘태양열에너지생산’에는 찾아볼 수 없으며 ‘화학’ 대분류의 ‘화학물질·공정관리’에 속해 있다.

NCS 교육모듈 개발 과정에도 참여하는 오태선 교수는 신재생에너지 교육모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교과목이 아직 미흡해 도입이 되지 않고 있지만 그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충분하다며 “현재 NCS 태양광은 시공분야만 있고 생산 분야는 빠져 있다. 어느 공장이든지 운영에는 기본적으로 생산, 기계, 품질, 분석이 필요한데, NCS의 취지를 고려했을 때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산업인력공단의 한 관계자는 현행 NCS가 산업계의 심의·조정을 거쳐 개발했다며 “맞지 않는 내용이 있거나 새로운 직무가 생겨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게 있다면 홈페이지 NCS 위키를 통해 개선의견을 내 달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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