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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대담] 최일 목포대 총장 "지역과 함께 성장 발전하는 지역대학 국가적 배려 있어야"대불산단캠퍼스·혁신도시 에너지벨리 등 지방정부·정부부처와 협력 돋보여
이재 기자  |  jael2658@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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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16  10: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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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특강을 할 때 자기 자신을 좀 더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을 중심으로 해서 속한 가정을 소중하게 사랑해야 하고, 속한 목포대를 사랑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기반으로 해서 우리가 태어난 이 지역을 사랑하자, 그렇게 사랑하다보면 지역에 기여할 역할이 보인다고 강조한다. 목포대는 바로 그런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것이다. 지역의 학부모들에게도 강조한다. 학생을 서울에 유학 보내는 순간 가정이 불행해진다고 설득한다. 서울의 높은 학비와 주거비를 생각해보면 서울로 학생을 보내는 순간 가정은 서울에 종속된다. 목포대를 믿어달라, 목포대는 지역의 꿈과 희망이 되겠다고 말씀드린다.”

[한국대학신문 이재 기자]최일 목포대 총장(62, 사진)는 인터뷰 내내 지역균형발전을 강조했다. 광역단위가 아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지방도시에 소재한 국립대의 총장으로서 당연한 말이기도 했으나 그가 갖고 있는 지역에 대한 사랑은 더욱 깊어 보였다.

   

특히 최일 총장은 지난 3년여간 목포대의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지역의 산업과 적극적으로 연계해 대학을 발전시키고 지역중심대학으로서의 역할을 달성한 목포대다. 교육부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국립대면서도 산업통상자원부나 미래창조과학부, 고용노동부 등 여타의 정부부처와 적극적으로 협력해왔다. 특히 전남도는 목포대와의 사이가 각별하다. 모두 지역산업에 대학의 역량을 집중시켜 특성화를 달성하고자 했던 최일 총장의 지난 임기 동안 강조된 내용이다. 지난달 19일 목포대 본관 총장실에서 최일 총장을 직접 만나 목포대의 비전과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제언을 함께 들었다.

- 지난 3년 넘게 목포대를 책임지고 이끌어왔다. 최근 정부로부터 연구비 지원도 받고 있다. 목포대가 지향했던 바는 무엇이고, 현재 어느 수준까지 와 있다고 생각하는지 소개를 부탁한다.
“목표는 지역에서 사랑받는 대학이었다. 그래서 교육의 질을 높이고 그 질적 제고가 졸업생이 좋은 직장에 취업하는 취업 잘되는 대학으로 이어지도록 첫 번째 목표로 삼자고 해왔다. 연구중심보다는 국립대지만 지역에 밀착돼 있는 교육중심 대학으로, 취업 잘되는 대학으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던 것이다. 게다가 현재 국내 상황은 학령인구 감소 등 어려움이 컸기 때문에 눈을 돌려 취업도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등 해외로 문호를 개방해보자는 목표도 아울러 세웠다. 그래서 취임 슬로건이 지역과 더불어 '세계로 미래로'다. 3년 반 동안 준비하고 추진하면서 터는 닦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잘 알다시피 지난 이명박·박근혜정부의 고등교육 지원정책이 대학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혹독한 경쟁, 뭊비한 경쟁에 내모는 방식이 아니었나. 그런 잘못된 재정지원방식 때문에 지방 중소도시에 있는 작은 국립대로서 어려움이 많았다.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정부가 밝힌 바와 같이 지역균형발전에 기반한 정책을 편다면, 그리고 그게 고등교육정책에도 반영된다면 목포대는 그간 치열하게 준비해왔기 때문에 총장 취임 당시 목표로 삼았던 지역에서 사랑받고 지역과 함께 성장·발전하는 대학의 토대는 마련됐다고 본다.”

- 목포대는 사범대를 기반으로 출발해 목포에 위치한 입지조건 때문에 조선공학을 발전시켜왔다. 시대별로 특성화 방향이 달랐을텐데. 현재 목포대가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어떤 분야인가.
“우선 전라남도 주력 산업과 연관을 맺고 있다. 초기 서남권 조선업을 중심으로 한 지역 전략산업에 부응하기 위해 대불산단을 활성화시키는 산학융합지구 사업을 펼쳤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사업인데 대불산단의 노후산단을 고도화시키고 인력양성과 연구개발(R&D)를 지원하는 역점사업이다. 대불산학캠퍼스를 조성했다. 위기에 빠져 있는 조선업은 그러나 서서히 회복세다. 잘 알다시피 조선 수주 1위를 회복하고 있지 않나. 곧 다시 완전한 자생력을 갖춰서 지역업체와도 대학 역량일 인정받아 산학협력을 이루고 있다. 한국전력 이전에 따른 에너지벨트도 중점사항이다. 기업 500개를 혁신도시에 유치하는 사업이다. 대학의 역량이 필요하기 때문에 역시 산자부와 함께 융합지구를 에너지벨리에 유치했다. 또 주목할 만한 분야는 인문·사회·예체능이다. 이공계에 비해 산학협력이 어렵지 않나. 이낙연 국무총리가 전남도지사 당시 추진했던 남도 문화르네상스사업이 기회가 됐다. 남도 문화자원을 산업화시키는 프로젝트인데 목포대는 ICT나 사내 경영, 예체능을 결합한 융합전공 세 개 분야를 혁신산업으로 제안했다. 이게 채택이 돼 특성화된 실용학문을 키우고 있다. 이외에도 고용노동부의 장기현장실습(IPP)사업도 국립대로서는 힘들게 수주해 학생들 취업에 도움을 주려고 한다. 최근 취업률 60% 돌파가 가시적이라는 보고를 받았는데 목포대가 지역산업을 중점으로 특성화해 지역에 필요한 인재를 공급하고 좀 더 특성화가 이뤄지면 정말 지역에서 굳건한, 그리고 이 지역 인재들이 서울로 가지 않더라고 지역대학에서 성장해 발전해 지역에 안착하는 선순환구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목포대가 지역밀착형 교육중심 대학으로 뿌리를 굳건히 내린 것 같다. 제시한 산업분야도 정부시책에 부합하는 내용이라 기대가 된다. 특히 국립대로서 교육부 외에도 노동부나 산자부, 미래부 등과의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게 쉽진 않았겠다. 중앙부처와의 협력과 그 과정에 대해 설명해달라.
“전남은 산업화가 잘 이뤄지지 않아 대학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역발전을 지방정부와 대학이 협력해서 적극적으로 끌고 나가야 한다. 그래서 대학이 지방정부에 새 사업을 제안하고 협업하고 성공한 게 조선산업 분야다. 그런 역할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교육부의 사업은 학생들의 직접 교육에 도움이 되지만 지역의 산업화까지 고려하기엔 난망하다. 그래서 산자부와 노동부의 산업·고용 관련 사업을 많이 지원해왔다. 안타까운 점은 교육부와 다른 부처간 사업의 중복성이 있어서 어렵다는 것이다. 산업분야는 아무래도 교육부보다 산자부와 고용부 등이 더 빠르다. 이에 지원해 협력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부가 유사한 사업을 만들면 목포대는 진입이 어려워진다. 학생들을 위해 도움이 되는 사업이고 중앙정부 재원을 지방으로 가져오는 게 지방대 입장에선 중요한데 이 주장이 잘 수용이 안 된다. 총장으로서는 국가에 국립대 운영비를 책임지라고 요구하지 않을 수 없다. 입학생이 줄고 등록금도 동결된 상황에서 국립대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각종 사업을 노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아닌가. 실제 목포대는 두 가지 요인(인구감소·등록금 동결)이 함께 작용하면서 10년 전에 비해 약 80억원 정도 수입이 줄었다. 그럼 국가가 그 재원을 부담해줘야 하지 않는가.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도리어 국립대더러 사립대 등과 경쟁해서 예산을 가져가라는 요구를 한다. 근본적으로 교육부가 국립대의 지역내 역할과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사립대와는 다르게 판단해야 한다.”

- 정부는 지역균형발전을 추진했고 그 균형발전을 위해 지역혁신 클러스터 사업을 추진했다. 지방정부부터 교육부와 산자부, 미래부, 노동부 등 관련 부처들이 함께 추진한 사업이다. 그러나 이게 잘 이뤄지지 못했다. 정부간 경쟁도 심했다. 목포는 그래도 시도지사와 목포대 총장 등 대학관계자들이 잘 협업헤 다른 지방에 비해 지역혁신 클러스터 개념을 성공시킨 지역이다. 목포대는 이와 부합한 산단캠퍼스도 운영하고 있다. 

   

“우선 산자부가 자랑하는 융합지구 산학협력 캠퍼스가 있다. 대불산단캠퍼스다. 지역의 전략적 산업과 연관돼있는 캠퍼스로 전남도에서 캠퍼스 조성에 50%를 지원했다. 사실 우리 대학 조선공학과 교수들이 산자부에 제안한 것이기도 한데 전남도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으면 조성이 힘들었다. 그렇게 지방정부와 협력해 전남도의 전폭적 지원이 있어 가능했다. 대불산단이 조선산업에 치중돼 있긴 하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 관·학 연계가 정말 잘 돼 있다. 대불산단캠퍼스가 성공하자 혁신도시 에너지벨리 입주도 전남도에서 적극 협력하고 있다. 한전 이주로 에너지사업이 전남도 핵심사업으로 부상하고 있고 거기에 목포대는 자연스럽게 연계돼 인력양성과 R&D, 중소기업 기술지원을 하고 있다. 다만 난제는 있다. 중소기업에 필요한 기술을 연구하는 실용기술 지원이다. 국가적인 기간산업과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는 필요하다. 이것은 대규모 사립대나 거점국립대가 하면 된다. 그러나 지역산업과 연관돼 밀착된 연구지원을 하는 것은, 산업체와 지방정부가 담당하지 못한 실용화된 R&D도 필요하다. 근데 지역전략산업에 투자하는 R&D 자금이 없다. 미래부장관 만날때마다 강조했으나 이뤄지지 못했다 교육중심 대학이라고 해도 대학생을 산업체에 보내 적응시키기 위해서는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실용적 연구가 뒷받침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상누각이다. 그런 부분에서 대학별 특성화와 지역의 특성에 따라 지원하는 연구자금 구성이 필요하다.“

- 문재인정부 고등교육 정책의 슬로건이 새롭다. 국가교육위원회와 국공립대 네트워크 등이다. 국가교육위는 종래의 교육전문가만이 아니라 산학연 분야의 전문가들이 골고루 들어가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도 보인다. 아직 모두 구체적인 내용이 드러난 바는 아닌데. 제언을 부탁한다.
“지역의 특성과 대학의 특성을 세심하게 배려해야 한다. 에너지특성화와 ICT 분야가 향후 굉장히 중요한 분야가 아닌가. 기존의 ICT만이 아니라 에너지 특화 ICT도 필요하다. 우리 대학은 교수를 뽑는 것도 에너지 저장장치 등 에너지와 관련된 ICT 분야 전문가들을 초빙하고 있다. 사실 목포대가 할 수 있는 분야는 목포대가 가장 잘 안다. 어ᄄᅠᇂ게 협력해 나갈지도 마찬가지다. 대학정책은 대학이 세운 중장기발전안을 평가해 지원하고 그 성과가 제대로 달성됐는지 관리감독하는 게 필요하다. 지금처럼 모든 지역의 사정을 무시하고 교육부가 일방적인 잣대로 평가하는 것, 정부의 정책에 무조건 따라오라고 하는 것은 잘못됐다. 그런 점에서 총장선출문제도 어떤 식으로 하든 교육부가 관여할 바가 아니다. 고등교육을 위한 수도권과 지방의 문제를 분리하고 지방에서의 대학역할과 지방교육 차원에서의 고등교육 육성은 중앙정부가 세우고 하부 실행계획은 대학에 맡겨 지원하고 시간을 두고 평가하는 선순환구조로 재정지원방식도 바뀌어야 한다. 지금처럼 대규모 대학 중심으로 꾸려진 평가도 공정하지 못하다. 교육부가 반성 좀 해야 한다.”

- 평가기준을 다양화하되 한 사업을 수주했으면 다른 사업은 수주하지 못하게 해서 대학들이 하향평준화되는 상황을 막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말 필요한 관점이다. 동의한다. 그리고 지금 중앙정부도 대학의 고등교육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앞으로 2년 뒤 정말 처참한 입시전쟁이 도래한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서 그렇다. 교수사회도 베이비붐 세대가 10년 내 다 은퇴한다. 교수사회도 대 물갈이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한국의 고등교육을 구조적으로 혁신할 기회이기도 하다. 학령인구가 줄고 대학교수도 절반 가량이 빠져나간다. 그러면 이 차제에 중앙정부는 한국의 고등교육이 변화되고 혁신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선 현재 수도권으로 집중된 현상을 타개해야 한다. 지방의 고등교육을 담당할 기반은 결국 국립대다. 국립대는 지금 과거와 같은 학문의 범주에 안주해 백화점식으로 운영해선 미래가 없다. 수도권중심현상을 야기한 중앙정부 탓에 거점국립대의 위상하락을 뚜렷 목격하고 있지 않느냐. 최악의 상황에 놓일 수 있다.”

- 교육뿐만이 아닌 정부 전체에 대한 제언도 필요한 것 같다. 정부당국 혹은 정부 전체에 당부할 말이 있나.
“항상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세심한, 현재의 수도권 중심에서 지역이 균형있게 발전할 정책이 필요하다. 초고령화된 사회에서 서울을 위한 지역의 인재 유출을 막을 필요가 있다. 서울은 각 지방에서 올라오는 인구 유입 때문에 유지된다. 유지될 수 있는 일정 비율 이상은 너무 과도하게 지방에 요구해선 안 된다. 지역의 인재가 100% 수도권으로 가면 지역은 누가 책임지나. 역으로 수도권으로 보낼 인재가 없다. 지역에도 인재가 정착할 수 있어야 나중에 그들이 다시 서울에 인재를 공급할 수 있는 자원이 된다. 그래야만 지금과 같은 인구절벽 시대를 벗어나 한국이 좀 더 선진화되고 초고령화된 사회를 극복할 수 있다. 탈출구가 지역균형발전이다. 정말 간곡하게 부탁드린다. 그 중심에 바로 지방의 지역대학이 있다. 국립과 사립을 벗어나서 지역을 책임지고 같이 성장발전할 지역대학에 대한 국가적 배려를 정말 간곡히 부탁드린다.”

   
▲ 최일 총장이 김석준 본지 부회장(왼쪽)과 대담하고 있다.

■ 최일 총장은 …
1955년생.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건축공학과를 나와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를 했다. 1990년부터 목포대 공대 건축공학과에 부임했다. 1994년~1995년 2년간 일본 도쿄대 공학부 건축학과 객원연구원을 지낸 뒤 1996년~2001년 목포대 건축공학과장이 됐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간 산학협력단장을 역임하며 산학협력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2014년 목포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전라남도 농촌한옥의 규모특성에 관한 연구 - 평면 형태에 따른 실별 면적을 중심으로」 등 다수의 논문을 썼다.

<대담= 김석준 부회장 겸 발행인 / 사진·영상= 한명섭 사진부장 / 정리= 이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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