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회의원회관서 ‘2017 평생직업능력개발 포럼’

[한국대학신문 윤솔지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평생직업능력개발에 대한 논의의 장이 열렸다.

10일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주최하고 코리아텍이 주관한 ‘2017 평생직업능력개발 포럼’이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 10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코리아텍 주관으로 '2017 평생직업능력개발 포럼'이 개최됐다. (사진=코리아텍 제공)

김기영 코리아텍 총장은 개회사에서 이제 평생직업능력개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롭게 출범한 정부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인간의 100세 수명이 가능해지면서 한 사람이 일생 동안 여러 직업을 가질 때가 도래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시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직업교육 방법이 필요하다. 우리 코리아텍도 구인구직의 미스매치 해소와 능력중심 사회 구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차 산업혁명을 마주한 우리의 역할에 대해 언급했다. 한 의원은 “4차 산업혁명이 창조경제로 귀결되는 방식이어서도, 기존의 일자리를 무작정 없애는 것이라고 호도돼서도 안 된다. 우리가 어떤 지점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를 알 필요가 있다”며 “기존의 직업을 가진 이들에게 직업훈련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고 적절하게 트레이닝 시켜야 한다. 직업훈련 교사들이 그 역할을 해낸다”고 말했다.

채창균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일자리 변화와 교육훈련의 대응’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펼쳤다.

최근 5~6년 사이에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특허 등록 건수가 가시적으로 증가하면서 기술적으로 큰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기술의 진보로 저숙련 노동자의 역할은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고숙련 노동자의 필요성은 커졌다. 또 과거의 상황과 비교했을 때 현재의 기술력은 제품을 고객 맞춤형으로 단시간 내 대량 생산해낼 수 있다.

이로 인해 기존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사회적으로 커졌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운전자가 불필요해지고, 무인택배나 물류센터 로봇의 확대로 노동직이나 전문직이 기계화된다.

하지만 채창균 선임연구원은 “완전 자동화가 가능한 직업은 전체 5% 이하에 불과하다”며 “결론적으로 4차 산업혁명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대신 미래 세대들은 현재엔 존재하지 않는 일자리를 갖게 될 것이다. 틀에 박힌 기술을 이용하는 직업이 줄어드는 양상에 따라 교육내용도 획기적으로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훈련 방법의 혁신으로 대학 내 PBL(Project-based-Learning) 도입과 활용을 제시했다. PBL이란 문제해결을 중시하는 교육개념으로 프로젝트 위주의 그룹 작업이 주를 이룬다. 덴마크의 올보르 대학이 설립 초기부터 도입한 방안으로, 전통적인 대학 교육과는 차별화를 가진다. PBL 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팀 협업 능력은 물론 현장의 문제해결과 의사소통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또한 교육훈련제도의 개혁도 뒤따라야 한다. △학제개편 △고교단계 별도 직업교육 △고등교육 단계 역량평가시스템 도입 및 확대 등이 그것이다. 특히 고등교육 단계 역량평가시스템 도입의 경우 대학교육의 성과를 학생들의 직업기초능력에 따라 평가한다는 맥락이다. 물론 측정 내용의 타당성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

채창균 선임연구원은 “500대 대기업 면접 단계에서 어떤 역량을 중요시하나 봤더니 다 직업능력을 우선순위로 꼽았다”며 “결국 기업이 어떤 역량을 지닌 인재를 선호하는가가 직업교육과 학습의 방향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 전체 기념촬영 (사진=코리아텍 제공)

기조 강연에 이어 세션 1, 2에서는 평생직업능력개발의 추진 방향에 대한 구체적 제언이 잇따랐다.

세션 1에서는 △직업능력개발 심사평가 발전방안(조은정 직업능력심사평가원 박사) △직업능력개발 훈련교사 역량기반 교육훈련체계(안광영 능력개발교육원 박사) △신기술(AR․ VR) 기반 몰입형 직업훈련시스템(김상연 온라인평생교육원 센터장)이 각각 발표됐다.

세션 2에서는 △평생직업능력개발을 위한 정보시스템 현황과 과제(정연순 한국고용정보원 본부장) △기업채용 변화와 평생직업능력개발(이진구 HRD센터장) △산업현장 중심의 평생직업능력교육모델(이문수 직업능력심사평가원 원장)을 주제로 발표가 이어졌다.

한편 이날 포럼에 참석한 홍영표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은 “새 정부에서 공공부문 81만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평생학습, 직업교육 분야도 그에 못지않게 대단히 중요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전혀 다른 교육 혁명이 필요하고 그것이 평생교육”이라며 “어떤 일자리가 없어지고 생겨날지 분석하고 고민해, 그에 따른 구체적 전략과 개혁 방향을 정부에 제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