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중국남방과기대 공동 연구 결과…학계 주목

▲ 왼쪽부터 POSTECH 국종성, 중국남방과기대 정수종 교수와 1저자 김진수 박사과정 대학원생.

[한국대학신문 김정현 기자] 한국과 중국의 공동 연구진이 북극의 온난화 현상이 북미 지역의 식물 광합성을 감소시켜 곡물 생산량 등을 저하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아 화제다.

포항공대(POSTECH, 총장 김도연)는 11일 이 대학 대학원생 김진수씨(박사과정)와 국종성 교수(환경공학부), 중국남방과기대 정수종 교수가 공동연구를 통해 북극의 온난화가 중위도 지역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기후변화가 실제 실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11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 게재와 함께 하이라이트로 소개됐다.

지구온난화는 빙하소실로 인한 해수면 상승, 제트기류 변화로 인한 기상 이변 등을 불러와 지구 곳곳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친다.

실제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은 최근 겨울과 봄에 이변적인 한파와 냉해를 경험했다. 동시에 생태계 활동성을 감소시켜 작물 생산량 저하로 이어졌다. 식물이 성장하는 봄에 받은 생태학적인 스트레스가 향후 성장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최근 30년의 북극 온도와 북미 지역 식물 생산량 관계를 조사한 결과 북반구의 온도 상승이 북미 지역의 한파와 남쪽 지역의 가뭄을 불러왔음을 확인했다. 이는 곧 식물 생태계 활동성 감소와 생산량 감소와 깊은 연관이 있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북극 온난화가 심화된 해는 그렇지 않은 해에 비해 1~4%의 곡물 생산량이 줄어들었고, 일부 지역에선 20%까지 감소했다.

포스텍은 그간 엘니뇨와 같은 대규모 대기 순환이 육상 생태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는 있었지만, 북극 온난화가 중위도 지역 생태계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향후 봄철의 북극 온난화 정보를 바탕으로 북미 지역 연간 식물 생산량 및 곡물 생산량 예측에 활용될 수 있고,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 및 정책에 기초 연구로 활용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이공분야 기초연구(개인기초사업)과 한국기상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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