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 지명 32 일만 ‘전격 사퇴’…사실상 ‘임명 철회’

▲ 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황성원 기자]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전격 사퇴했다. 후보자 지명 32일 만이며,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이은 문재인정부의 두 번째 낙마자로 기록됐다.

야당은 그간 조 후보자의 음주운전 적발과 사외이사 등록 등으로 사퇴를 요구해왔고, 문재인 대통령은 해외 순방을 마친 뒤 11일 조 후보자를 임명하려 했으나 이 같은 야당의 반발에 결정이 늦춰졌다.

조 후보자는 13일 “본인의 임명 여부가 정국타개의 걸림돌이 된다면 기꺼이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 사퇴의 길을 택하겠습니다. 이 선택이 문재인정부의 성공에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라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앞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만나 국회 정상화와 관련해 조 후보자의 사퇴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입장문을 통한 자진 사퇴였지만, 여당이 문 대통령에게 조 후보자의 사퇴를 건의한 후 정해진 것이어서 사실상 ‘임명 철회’로 풀이된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조 후보자와 함께 야당이 사퇴를 요구했던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게는 이날 임명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임명식에서 “안보 상황이 과거 어느 때보다 엄중한 그런 상황이어서 오랫동안 새 국방부 장관을 임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사실 좀 애가 탔다”라고 말했다.

이에 야당은 “송 장관 임명은 유감”이라며 “추가경정 등과 관련된 문제는 14일 당내 논의를 거쳐 결정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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