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베푸는 삶, 어머님의 뜻 오래 기억되길”

▲ 전북 장수 출신의 지역 주민인 故 곽봉덕씨 유족들이 고인의 유언대로 3억1000만원을 전북대에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기탁식에서 기념촬영하는 유가족과 이남호 전북대 총장(왼쪽 여덟번째). (사진=전북대)

[한국대학신문 김정현 기자] 전북대(총장 이남호)는 14일 전북 장수 출신의 지역 주민인 故 곽봉덕씨 유족들이 고인의 유언대로 3억1000만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했다고 밝혔다.

전북대에 따르면 곽 씨는 생전에 자녀들과 지인으로부터 개교 70주년을 맞은 전북대가 눈부신 발전과 함께 학생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탁 약정서를 작성했다.

곽 씨는 지난 5월 세상을 떠났다. 유가족들은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이날 총장실을 찾아 3억1000만원을 전북대에 기탁했다.

유족들은 고인이 평소 정도(正道)로써 자녀들에게 베푸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무엇보다 지역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배출되어야 한다며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꼭 주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전북대는 평소 우수인재 양성을 위해 베풀고자 했던 고인의 뜻대로 장학금 중 2억원을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과 생활비로 매년 지원하기로 했다.

나머지 1억원은 스마트 강의실 구축에 활용하고, 1000만원은 전북대가 개교 70주년을 기념해 추진하고 있는 ‘헌와·헌수 캠페인’을 통해 고인의 이름이 대학에 영원히 기억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전북대는 고인이 부군의 호를 후학들이 영원히 기억할 수 있기를 원했다는 유지를 받아 학생들에게 주어질 장학금을 ‘송은(松隱) 장학금’으로 명명하고, 추후 구축된 스마트 강의실 역시 ‘송은(松隱) 강의실’로 이름 붙이기로 했다.

유가족들을 대표해 장남 안병혁씨는 “어머님을 생각하면 아직도 목이 메지만, 당신의 뜻을 이렇게 실천하고 많은 이들이 기억할 수 있게끔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며 “어머님이 남기신 고귀한 뜻이 오래 기억될 수 있으면 좋겠고, 장학금을 받는 후학들도 받은 것을 또 다른 어려운 이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따뜻한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남호 총장은 “고인의 인생이 담겨 있는 고귀한 기금이기에 더욱 뜻있는 곳에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며 “특히 아름다운 마음이 대학에 길이길이 남을 수 있도록 예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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