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 대학 증가, 정원은 감소…덕성여대‧한기대 전형 신설

수능 전 논술고사 실시 대학은 5곳 뿐, 18‧19일에 대부분 일정 겹쳐
수능최저학력기준‧학생부반영비율 등 확인해 내게 유리한 대학 골라야

▲ 대학별 논술고사 일정

[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새 정부의 대학입시 단순화 정책에 따라 존폐 기로에 놓였지만 논술전형은 여전히 상위권 대학 진학을 노리는 학생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전형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공개한 2017학년도 수시모집 주요사항을 살펴보면 올해 수시전형에서 논술전형은 31개교에서 총 1만2961명으로 지난해 1만4861명보다 약 2000명 가량 정원이 줄었다. 논술전형에서 대규모로 학생을 선발하던 고려대가 논술전형을 폐지하고 인하대 역시 300명 가량 선발 인원을 축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덕성여대와 한국산업기술대가 논술전형을 신설했고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등은 수시전형 정원 중 약 30%를 논술전형으로 선발하고 있어 수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논술 준비가 중요하다.

논술 준비를 위해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희망 대학의 논술 문제 유형이다. 인문계열에서 인문사회만 제시하는 경우, 영어 제시문이 포함되는 경우가 있고 인문에 수리 논리가 포함되는 대학도 있다. 자연계열에서는 수리만 출제되는 경우, 수리에 과학이 포함되는 경우가 있으며 숙명여대와 한국항공대와 같이 수리에 언어영역이 포함되는 경우도 있다.

기출 문제, 해설, 우수 답안 사례 등을 확인해 해당 대학의 논술시험을 미리 경험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많은 대학들이 홈페이지에 해당 자료들을 공개하고 있으니 미리 찾아보고 확인하는 것이 좋다.

지원하려는 대학들의 논술시험 일정 확인도 필수다. 올해는 가톨릭대, 건국대, 경기대, 서울시립대, 홍익대 등 5개교를 제외한 모든 대학들이 수학능력(수능)시험 이후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특히 수능 직후인 11월 18일에 가톨릭대(의예)‧경희대(인문,자연)‧단국대(인문,건축)‧서강대(자연)‧성균관대(인문)‧세종대(인문)‧숙명여대(인문,의류)‧숭실대‧연세대‧한국항공대‧한양대 에리카(자연)가, 19일에 경희대(사회,자연)‧단국대(자연)‧덕성여대‧동국대‧서강대(인문)‧성균관대(자연)‧세종대(자연)‧숙명여대(자연)‧한국산기대‧한양대 에리카(인문)가 시험 일정이 겹친다. 수시 원서 접수 시 논술고사 일정이 중복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요소다. 올해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31개교 중 가톨릭대(의예‧간호제외)‧건국대‧경기대‧광운대‧단국대‧서울과기대‧서울시립대‧인하대‧항공대‧한양대(서울)를 제외한 22개교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설정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미달하면 아무리 논술을 잘 작성해도 합격을 할 수 없다. 경희대가 밝힌 2017학년도 한방재료공학과의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률은 28.1%에 불과했다. 가장 높은 충족률을 보인 약과학과도 67.1%로, 10명 중 3명 이상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부터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이 용이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으나 영어의 변별력 약화를 감안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보다 강화한 대학도 있다. 성균관대와 연세대는 영어 최저기준을 2등급으로 설정했으며 동국대와 세종대, 숙명여대는 지난해보다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영역 수가 증가했다.

학생부반영비율 역시 지원 전에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특히 학생부 성적이 낮은 학생들은 반영비율이 낮은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경북대와 서강대, 연세대는 논술 비중이 80%를 넘어, 학생부 반영 비율이 매우 낮다. 올해 논술전형을 신설한 덕성여대는 학생부 반영 없이 논술 100%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학생부 반영 비율 외에도 내신 등급 간 점수 차가 적게 나는 대학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가톨릭대와 건국대는 학생부 반영 비율이 40%로 동일하지만 건국대는 1등급과 4등급의 점수 차가 4점, 가톨릭대는 12점이다. 서강대와 중앙대도 1등급에서 4등급 점수 차가 1~2점에 불과해 논술 성적이 합격과 불합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외에도 동국대와 중앙대는 학생부 중 상위 10과목의 성적만 평가에 반영하는 등 대학마다 학생부 반영 비율, 방법이 다르니 자신에게 유리한 기준을 가진 대학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최승후 정책국장은 “논술은 자신이 직접 글을 써보고 확인하고 다시 써보는 ‘Re-writing’이 중요하다”며 “이제 기말고사가 끝났으니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실전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논술 실시 대학 현황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