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대학 초석? "사전 협의조차 된 적 없다" 선 그어

▲ 전북지역대학교총장협의회는 20일 교육·연구·학술분야의 상호협력 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협정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이호인 전주대 총장, 김도종 원광대 총장, 김금자 예수대 총장, 최경희 전주교대 총장 직무대리, 이남호 전북대 총장, 김응권 우석대 총장, 나의균 군산대 총장, 강희성 호원대 총장, 구춘서 한일장신대 총장, 박창선 서남대 기획처장.(사진=우석대)

[한국대학신문 김정현 기자] 전북지역 대학들이 담을 허물고 재정지원사업과 교육, 연구, 학술 등 대학운영 전반적인 사항에 상호 협력하기로 협정을 맺었으나, 최근 대학가에서 논의되는 연합대학 추진 관련성에는 선을 그었다.

전북지역대총장협의회(회장 김응권 우석대 총장)는 20일 전북대에서 교육·연구·학술분야의 상호협력 증진을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

협의회에 속한 전북지역 11개 대학들은 이번 협정을 통해 전반적 대학운영과 관련한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협의회는 이전에도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공동으로 진행하는 등 협력했으나 이처럼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을 약속한 것은 처음이다.

협정에는 협의회 회원 대학인 △군산대 △서남대 △예수대 △예원예대 △우석대 △원광대 △전북대 △전주교대 △전주대 △한일장신대 △호원대가 모두 참여한다.

이번 협정으로 각 대학들은 정부 재정지원사업에 공동 대응하는 컨소시엄(Consortium)을 구성하고, 대학 특성화 전략 수립을 위해서도 공동 논의를 가질 계획이다. 특화 전략에 따라 인적‧물적 교류가 이뤄질 수 있다.

교육과정도 공동으로 운영하며, 교수‧연구인력‧학생을 교류하고 학점도 서로 인정할 계획이다.

학술연구 차원에서도 공동연구‧학술회의를 공동으로 개최하고, △학술자료·출판물 및 정보의 상호 교환 △행정·경영·관리 등 학문연구 지원사항 △기자재‧시설물의 공동 활용 등도 협약을 맺었다. 산학 협력 분야의 연구도 공동으로 수행한다.

협의회는 회원 대학간 총괄적 협력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되며, 시행에 필요한 구체적 사항은 각 회원교의 학칙 및 규정 범위 내에서 상호 협의하여 정할 예정이다.

다만 협의회는 이번 협정이 연합대학 추진 초석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협의회장인 김응권 우석대 총장은 “이웃대학과 협력해서 한다는 것인데 성급한 분석이다. 연합대학이 이뤄지려면 관련된 사전 협의가 있어야 하나 아직 사전 협의가 된 것조차 없다”고 밝혔다.

이어 김 총장은 “앞으로의 대학운영 패러다임은 경쟁하는 대학이라는 시각으로 갈 수 없다. 공유경제의 관점에서 같이 협조하면서 이웃 대학이 잘하는 것이 있으면 학생들에게 이를 제공하는 게 현 시점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한편 협정식에는 △나의균 군산대 총장 △박창선 서남대 기획처장 △김금자 예수대 총장 △김응권 우석대 총장 △김도종 원광대 총장 △이남호 전북대 총장 △최경희 전주교대 총장 직무대리 △이호인 전주대 총장 △구춘서 한일장신대 총장 △강희성 호원대 총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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