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지부 “김혜숙 총장 결단 환영”

▲ 이화여대 서경지부가 본관에서 최저시급 1만원 인상을 요구하며 시위하고 있다.(사진=이하은 기자)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비정규직 830원 인상을 주장하며 파업과 시위에 나서 이화여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학교 측과 임금 인상을 합의해 일터로 복귀했다.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이화여대분회의 청소·경비·시설·주차 노동자들은 학교 측과 지난 19일 오후 8시경 본관에서 시급 7780원 인상을 합의했다. 기존 시급 6950원에서 830원 인상된 금액이다. 2018년 최저임금보다도 250원 높다. 

이에 서경지부는 다음날 파업과 농성을 중단하고 업무를 재개했다. 이들은 지난 3일 최저임금 인상 요구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본관 농성에 들어갔다. 김혜숙 총장이 본관을 찾아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들은 지난 12일에 전면 파업에 나선 바 있다. 

오는 24일에서 25일쯤 용역업체와 최종 합의서를 작성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일에 성사된 잠정 합의는 이화여대가 확약서로 보증했다. 

서경지부는 성명을 내고 김혜숙 총장의 결단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처음 요구했던 시급 1만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학교가 직접 지난해 인상액의 두 배가 넘는 인상을 약속해 의미 있게 평가한다”며 “하반기에는 총장과 면담을 통해 고용구조 개선을 포함한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진리의 상아탑인 대학에서부터 생활임금 보장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더는 용업업체 핑계를 대는 것이 아니라 이화여대처럼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시급 830원 인상에 합의한 곳은 카이스트 경비ᆞ미화 노동자와 한예종 시설 노동자다. 덕성여대와 광운대 노동자들도 사실상 학교 측의 약속을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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