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양산공정 최적화 전문기업

배려와 희생 할 줄 아는 인재 높이 평가

[한국대학신문 황성원 기자] 4차 산업혁명의 열풍으로 첨단 산업이 호황기를 맞았다. 상상을 현실로 구현하는 데 사물인터넷(IoT) 시장은 탁월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이 핵심 기술의 기저에는 ‘반도체’가 있었다. 시대상을 반영하듯 지난 6월 반도체 수출이 500억 달러까지 치솟으며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성공의 이면에는 거대 시장 속 발로 뛰는 기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바로 반도체 디자인하우스인 ‘하나텍’이다.

디자인하우스는 칩 설계만 하는 기업(팹리스)의 반도체 회로를 위탁생산 업체(파운드리)의 공정에 맞게 배치해 공정의 최적화 작업을 하는 기업이다. 반도체 설계가 완벽하게 이뤄지더라도 공정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무용지물이기에 팹리스와 파운드리의 가교인 디자인하우스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하다.

▲ 이재만 하나텍 대표

20년 이상 반도체 시장에 몸담았던 이재만 대표는 2014년 말 하나텍을 세웠다. 최종적으로 반도체를 생산하는 파운드리와 한국 대표 파트너로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 때문이었다. 또 반도체 강국들이 생산 분업화를 통해 세계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는 점도 이 대표의 이목을 끌었다. 그는 “메모리 칩 분야는 큰 호황이지만 뒷받침할 수 있는 시스템은 침체 상태였다”라며 “과거는 제품의 설계부터 생산까지 한 곳에서 맡아서 해왔지만, 이제는 분업화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금이 반도체 시장이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적기라고 말한다. 실제 지난 3월 국내 굴지의 팹리스 업체들과 디자인하우스가 모여 서로 협력을 강화해나가자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대기업 투자자들이 2000억 규모의 반도체 펀드까지 조성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시장 확대와 인력 양성에 방점을 찍고 활로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 같은 산업체 간 협력은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시장의 기조가 변하며 끈끈해졌다. 팹리스가 반도체 설계 작업에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시장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생각이었고, 디자인하우스 창업으로 이어진 것이 신호탄 역할을 했다.

하나텍에는 반도체 시장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일찍이 그 가능성을 꿰뚫어본 32명의 엔지니어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회사는 해마다 적극적으로 채용을 실시해 유능한 인재들을 뽑아왔다. 이 대표는 “우리 회사는 ‘함께 간다’가 슬로건”이라며 “목표에 대한 도전의식도 중요하지만, 배려와 희생을 할 줄 아는 인재를 높이 평가한다. 반도체 시장에서 디자인하우스의 미래가치는 상당하다. 목표를 향해 함께 걸어갈 수 있다면 채용의 문은 언제든 열려있다”라고 말했다.

▲ 하나텍이 '파운드리-팹리스-디자인하우스 생태계 협력 MOU' 체결하고 있다.

이러한 하나텍의 경쟁력은 회사가 가진 목표에서 드러났다.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로 진출해 중국과 일본 등지에서 디자인하우스의 기술력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또한 디자인 인프라 전문 업체로 거듭나기 위한 비전이 확실하다. 이 대표는 “팹리스와 파운드리 사이에서 확실한 정체성을 가지고 믿고 맡길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다년간 꼼꼼히 준비해왔기 때문에 반도체 시장의 미래를 책임지는 데 제 역할을 다 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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