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著 《한중 여성 트랜스내셔널하게 읽기》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같은 아시아에 있지만 서로 다른 근대화를 가진 한국과 중국. 이런 두 나라의 여성학을 다룬 책이 나왔다.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가 최근 출간한 《한중 여성 트랜스내셔널하게 읽기》가 그것이다.

이 책은 8년간 네 차례 열린 ‘한-중 젠더 국제 컨퍼런스’에서 공유한 내용들을 정리하면서 중국 여성학의 역사와 주요 주제를 살펴보고 한국의 상황도 분석한 책이다.

컨퍼런스 초기에는 중국 여성학의 발전사나 아시아 여성학에 대한 중국 내 연구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교류를 나눴으며 이후 범위를 더 넓혀 한국과 중국 간 공통의 시대적 이슈를 발굴하고 각국의 상황을 공유해나갔다.

특히 중국 여성학자들은 중국 내 여성주의를 확립하는 과정에서 서구적인 것과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여성학계로부터 거리를 두고 아시아 국가들을 참조 체계로 삼았다. 

가장 최근에 열린 4차 컨퍼런스에서는 “젠더 시각으로 본 중·한 양국의 가정, 출산과 일 변화 연구”를 주제로 진행돼 한국과 중국이 경험하는 급격한 사회 변동을 논의하고 이에 대한 젠더적 이슈를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책은 이런 컨퍼런스의 내용들을 종합해 지식, 인구, 노동 3개의 장으로 구성해 중국 여성학이 학문으로서의 체계를 성립하는 과정부터 한자녀 정책을 비롯한 각종 인구정책 및 여성해방 시기의 싱글 붐 세대, 양안 수교 이후 타이완으로 결혼 이주한 여성에 대한 논의 등 폭넓게 다루고 있다. 

또한 각 주제에 대한 한국의 제도와 현실을 함께 연구하면서 두 국가의 상황을 비교 분석하고 각국의 여성학이 향해야 할 초점은 어디인지 심도 깊게 논의하고 있다. (한울엠플러스/3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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