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항상 대학자율을 얘기하면서 사실상 대학에 대한 통제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5일 서울대 교수협의회(교협) 정기총회에서 신임회장으로 선출된 최종태 교수(60·경영학) 앞으로의 포부를 밝히기에 앞서 교육부의 대학정책이 "도무지 사리에 맞지 않는다"며 질타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 대학정책이 파행을 빚는 원인은

"김대중 정부의 교육에 대한 몰이해가 가장 큰 원인이다. 그동안 대학이 무사안일 빠져 있었던 만큼 강력한 대학개혁과 구조조정이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교육부가 추진하는 정책은 그 방법이 틀렸다"

-. 개혁과 변화가 강조되는 시점에서 서울대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대가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다만 교육부가 현정권의 개혁요구를 회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서울대에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는데 문제가 있다고 본다. 실상 교육부는 아무것도 바뀐 게 없지 않은가"

-. 서울대에서 교협이 차지하는 위치는

"교협은 법적 근거는 없으나 사실상 존재하는 단체이다. 특히 서울대 교협은 30여년의 오랜전통 을 유지해 오고 있다. 특히 다가올 다원화 사회에서 교협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이며 역할과 기능 또한 중요해 질 것이다"

-. 대학당국에 바라는 바는

"정보화 사회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대학조직도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관 료적 계층조직으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 대학내 다양한 조직의 네트워크를 형성해 정보를 공유하고 투명행정을 펼쳐나가야 하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대학당국은 교협의 학사행정 참여 를 보장해야 할 것이다"

-. 올해 교협이 중점을 두어 수행할 업무는

"교협은 교수들의 권익보호를 위해서만 존재하는 기구라는 항간의 오해를 불식하는 데 주력할 것 이다. 교협은 대학당국과 이해대립 관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서울대의 국제경쟁력 강화에 큰 힘이 되는 교협이 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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