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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금? 지방대학·전문대학에는 ‘언감생심’전담기구·인력 부족 탓에 “구체적 계획 짜기 힘들어”
천주연·김진희 기자  |  heroine·mrnet753@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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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03  00: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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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위상제고 등 우선돼야…산학협력 기부금 확대도

[한국대학신문 천주연·김진희 기자] 대학들이 ‘기부금’에 주목하고 있다. 그간 가장 큰 재원이었던 등록금이 수년 동안 동결 혹은 인하되면서 재정이 어려워진 대학들이 국고보조금이나 기부금에서 활로를 찾고 있는 것이다. 국고보조금은 비용이 고정돼 있는 만큼 자연스레 기부금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러나 기부금 수입이 일부 수도권 일반대학에 집중되고 있어 비수도권 일반대학과 전문대학에게 ‘기부금’은 ‘언감생심(焉敢生心)’일 뿐이다.

실제 기부금 현황을 살펴보면 수도권 소재 대학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대학교육연구소에서 지난달 발표한 ‘2015년 사립대학 기부금 현황’에 따르면 총 기부금 3821억원 가운데 절반 가까운 1742억원(45.6%)이 상위 10개 대학에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이 상위 대학 중 9개 대학이 모두 서울 소재일 정도로 수도권 편중 현상이 심하다는 사실이다.

대학알리미 발표 자료에서도 2015년 수도권 일반대학 기부금 평균은 37억원인 반면 비수도권 일반대학들은 12억원, 전문대학은 2억6000만원에 불과했다. 수도권 일반대학과 작게는 3배에서 크게는 13배까지 차이를 보인다.

비수도권 일반대학과 전문대학들은 기부금 수입을 확대하려 해도 이를 위한 전담조직과 인력의 부족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본지가 비수도권 일반대학 가운데 권역별 5~10곳씩 꼽아 대학 홈페이지를 직접 확인해본 결과 ‘발전기금모금팀’이 처 산하에 있는 것을 포함해 독립적인 조직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곳은 총 35곳 중 7군데에 그쳤다. 기획이나 홍보 등 타 업무와 겸직하는 경우는 16곳(45.7%), 전담조직 및 인력이 전혀 없는 경우도 12곳(34.2%)에 달했다. 전문대학의 상황은 더 열악했다. 대부분의 전문대학에서 해당 업무를 맡은 인력이 없거나 다른 업무와 겸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일반대학과 전문대학에서 제대로 된 기부금 유치가 이뤄지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A대학 관계자는 “(비수도권 일반대학이나 전문대학 가운데) 기부금 모금과 대외홍보 업무를 겸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전문성은 떨어지고 어떤 프로그램을 통해 기부금을 늘리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짤 수 없다”고 토로했다.

B전문대학 관계자도 “전담조직이 없으면 다른 업무에 치여서 기부금 모금 계획을 세울 시간을 내기도 벅차다”면서 “들어오는 기부금에 대한 수입 처리만 할뿐 기부금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대외활동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기부금 유치를 위한 전담조직이나 인원 확충도 필요하긴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결국 학교 위상을 높이고 동문을 하나로 묶는 등 기부자들의 인식 개선이 선행돼야 하며 이것이 이뤄지지 않고는 아무리 전담조직이나 인원을 확충하더라도 큰 효과를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C전문대학 관계자는 “주요 기부금의 재원은 동문이나 기업체에서 주로 나온다”면서 “기업들은 위상이 낮은 대학보다는 높은 대학에 기부금을 주길 선호한다. 동문들도 마찬가지다. 낮은 대학의 위상은 곧 동문들의 낮은 자부심으로 이어져 총동문회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아무리 전담조직이나 인원을 확충한다 해도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대학의 위상 제고는 단기간 내에 이루기 어려운 만큼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특히 전문대학의 경우 가족회사 등 산학협력을 통한 기부금 모금이 많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임을 고려해 이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D전문대학 관계자는 “전문대학의 경우 교수들이 산업체에 기술애로지도를 해주면 산업체에서 고마움의 표시로 장학금을 주기도 한다”면서 “전문대학이 산업체가 요구하는 전문직업인을 양성하는 만큼 산업체에서 조금 더 양질의 인력을 양성하는 데 동참한다는 의미로 기부금을 주는 방향으로 가는 게 좋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대학에서는 이런 형태의 발전기금 모금 사례를 늘리기 위해 교수가 산업체에서 장학금을 유치해오면 그 금액의 50%를 학교에서 그 교수가 속한 학과의 장학금으로 주는 식으로 독려하고 있다.

김용남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도 “전문대학의 경우 기업체와 산학협력 협약을 맺으면서 학생들을 특정 기업에 취직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기부금을 받거나 하는 노력들이 있는 것 같다”면서 “산학협력을 강화하면서 자연스럽게 기부를 받는 문화를 확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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