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우 인하공전 대외업무팀 홍보담당

이제 한낮의 무더위를 식혀주는 바람이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기 시작했다. 여름이 지나면 대학가는 본격적인 입시철에 접어든다. 입시철 대학가의 화두는 단연 수험생의 지원율이다. 언제부터인가 대학 지원율은 곧 그 대학의 명성이요, 인기를 나타내는 척도가 되고 있다. 그래서 입시철이면 대학 입학을 담당하는 부서는 바빠지고 긴장하게 된다. 하지만 수험생이 줄면서 신입생 충원에 대한 압박감은 해를 거듭할수록 상승한다. 인구 절벽으로 인한 대학 신입생 감소는 2020년과 2021년에 닥쳐올 것으로 본다. 2001년과 2002년 출생아 수가 전년 대비 10% 이상 급감했으며, 이때 출생한 아이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2020학년도와 2021학년도에 그 여파가 수험생 급감이라는 현실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비해 교육부는 대학구조개혁을 통해 대학의 정원 감축을 유도하고 있으며, 지난 2014년부터 시작해 오는 2023년까지 총 16만 명의 정원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대학 재정은 날로 악화되고 있으며, 재정지원사업에 모든 대학이 사활을 걸게 만들었다. 또한 교육을 전담해야 하는 교원들도 입시와 취업에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전문대학은 일반 대학에 비해 그 여파가 훨씬 크게 다가오고 있다. 이미 실감하고 있는 전문대학도 있다. 하지만 신입생 충원을 담당하는 입학 부서의 직원이나 입시 홍보 부서 직원들처럼 외부와 직접적으로 접촉하지 않으면 그 현실을 느끼지 못하는 구성원이 훨씬 많다. 교원과 직원이 느끼는 차이는 더욱 크고, 말로는 중요하다고 하지만 그저 담당 부서의 일로 치부해버리기 일쑤다.

그렇다면 신입생 충원은 단지 담당 부서만의 일일까? 신입생 충원을 위해 여러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면 그 첫 번째로 질 좋은 교육을 들겠다. 학생들이 만족할 수 있는 교육이라면, 그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세상에 그 이로운 결과를 널리 알리게 되고, 대학은 당연히 그에 따른 명성을 얻게 될 것이다. 두 번째는 질 좋은 교육을 홍보하는 것이다. “우리 대학은 좋은 대학이니까 학생들이 알아서 찾아올 것이다”라는 생각은 절대 금물이다. 우리 대학이 좋은 만큼 다른 대학도 충분히 좋다. 세 번째는 올바른 입학 정보 제공이다. 입학 정보는 대학 홈페이지부터 각종 SNS, 그리고 포털까지 찾고자 맘만 먹으면 다 찾아낼 수 있다. 하지만 입학 상담을 받으러 오는 학생들은 본인이 원하는 정보를 쉽고 보다 정확히 구하고, 직접 귀로 듣고 눈으로 보며 본인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믿고 싶어하는 것이다.

그래서 입학 담당자의 상담 능력도 중요한 일이다. 최근 코엑스와 aT센터에서 동시에 대학교와 전문대학의 입시박람회가 열렸는데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가 상담을 위해 박람회장을 찾은 이유도 이와 같을 것이다. 입시 상담을 통해 학생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끝으로 대학은 행정을 통해 학생들에게 질 좋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상황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모든 것이 이루어졌을 때 대학은 비로소 신입생 충원율을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결론은 정해졌다. 이제 시작이다. 대학이 발전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한데 모아야 할 시기이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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