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대학원중심대학 육성을 둘러싸고 교육부와 심각한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단과대간 첨예한 견해차로 내우외환에 휩싸이고 있다.

이에 따라 자칫 서울대가 대학원중심대학 선정 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서울대 내부에서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실정.

이같은 우려는 먼저 교육부의 정책방향에 서울대가 반기를 들면서부터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교육부의 정책방향이 서울대 등 소수 대학의 집중육성에서 분야별 우수대학원 육성으로 돌아서면서 서울대가 반대의사를 분명히 해 왔기 때문.

특히 서울대 내부에서도 단과대간 견해차가 심해 특정 단과대를 대학원중심대학으로 선정하는데 최근까지도 합의점을 찾지 못해 이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실제로 교육부는 최근 다음달로 예정된 대학원중심대학 공모계획 발표를 앞두고 서울대에 학부 모집정원 30% 감축과 타대학 출신자에 대한 대학원 문호개방을 주문하고 있으나 서울대측은 아직까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서울대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학부정원이 많다는 점은 모든 단과대가 인정하고 있으나 정작 획기 적인 정원감축 계획을 밝히는 단과대는 나오지 않고 있으며 타대학 출신자에 대한 대학원 문호개 방 요구에 대해서도 선뜻 단안을 내리는 단과대는 거의 없는 실정이라는 것.

이런 가운데 인문·사회과학 계열 교수들은 공학계열에 치우친 대학원중심대학 육성을 강행한다 면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또한 일부 교수들의 경우 국내 실정에서 대학원중심대학은 아직 시기상조이며 단지 학사과정의 부실화만 초래할 뿐이라며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교육부 학술연구지원과의 고용 과장은 "대학원중심대학 육성계획이 특정대학을 위한 것이 아닌 만큼 서울대가 선정에서 탈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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