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단국대학의 부도는 4년제 대학에 있어 사상 초유의 일이어서 가히 미증유의 사건으로 기록된다. 이 때문에 각 사립대의 학교회계나 법인회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중 이월·적립금 현황은 각 사립대의 재정상태를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라 할 수 있다. 물론 이월·적립금이 많다고 해서 이를 긍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그만큼 등록금을 많이 올린 데다 재단전입금이 감소했음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학부도 사태를 맞은 지금 이월·적립금이 많은 것은 이 같은 부정적 측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밖에 없다. 바뀌어진 상황이 하나의 치부마저 공적이 되게 했다면 지나친 언어도단일까. 아무튼 현금 또는 유가증권, 주식, 채권 등 현금화할 수 있는 재산인 각 대학의 이월·적립금 현황은 현재의 재정상태를 의미한다. 이런 측면에서 이는 부도여부를 가늠하는 잣대라 할 수 있다. 사학진흥재단이 발간한 『96년 사립대학 결산 재정분석 통계처리 집계표』에 따르면 97년 2월 28일 현재 이월·적립금 총액이 가장 많은 대학은 이화여대로 나타났다.<표1참조> 이화여대는 학교회계에 2천91억여원, 법인회계에 5억8천여만원 등 모두 2천96억여원의 이월·적립금을 보유, 재정상태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덕성여대로 학교에 3백27억여원, 법인에 1천12억여원 등 모두 1천3백40억여원의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양대는 학교에 7백19억여원, 법인에 5백71억여원 등 모두 1천2백91억여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와 연세대도 이월·적립금 총액이 각각 9백79억여원(학교 5백억여원, 법인 4백78억여원)과 9백34억여원(학교 6백17억여원, 법인 3백17억여원)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밖에 조선대(학교 4백98억여원, 법인 1백48억여원 등 총 6백47억여원), 고려대(학교 2백56억여원, 법인 3백3억여원 등 총 5백59억여원), 서강대(학교 4백17억여원, 법인 63억여원 등 총 4백81억여원), 포항공대(학교 2백73억여원, 법인 2백3억여원 등 총 4백76억여원), 한림대 (학교 3백19억여원, 법인 1백20억여원 등 총 4백39억여원) 등이 이월·적립금 총액 상위 대학에 들었다. 반면 97년 2월 28일 현재 이월·적립금 총액이 적자를 기록한 대학은 모두 9개대에 이르며 그 가운데 가장 낮은 대학은 최근 부도를 낸 단국대로 드러났다.<표2 참조> 단국대는 학교회계에서 28억여원, 법인회계에서 2천2백96억여원 등 모두 2천3백24억여원의 적자를 냈다. 신라대(구 부산여대)의 경우 학교회계에서는 59억여원의 이월·적립금을 남겼으나 법인회계에서 1백34억여원의 적자를 기록, 모두 74억여원의 적자를 보여 단국대 다음으로 재정상태가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명대도 학교회계에서는 2억4천여만의 이월·적립금을 남겼으나 법인회계에서 36억여원의 적자를 기록, 모두 33억여원의 적자를 냈다. 한서대와 중부대는 학교와 법인의 이월·적립금이 모두 적자를 기록, 총액 기준으로 각각 29억여원과 28억여원의 적자를 냈다. 이밖에 명지대(19억여원 적자), 수원대(10억여원 적자), 아세아신학대(2억2천여만원 적자), 나사렛대(1억2백여만원 적자) 등도 재정상태가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월·적립금 총액이 높은 상위 20개 대학 가운데 지방대는 포항공대 등 6곳에 불과한 반면 적자를 보인 지방대는 10개 대학 중 무려 8곳에 달해 지방대 재정이 극히 열악한 상태인 것으로 풀이된다. 학교회계에 가장 많은 액수의 이월·적립금을 보유한 대학은 이화여대로 97년 2월 28일 현재 무려 2천91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액수는 법인회계 이월·적립금이 5억8천여만원에 불과한 것과 대조된다.<표3 참조> 한양대는 7백19억여원을 보유, 상위에 올랐으며 연세대와 경희대도 각각 6백17억여원과 5백억여원의 이월·적립금은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대 가운데는 조선대(4백98억여원)와 청주대(4백15억여원)가 많은 액수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외에도 서강대(4백17억여원), 홍익대(3백98억여원), 건국대(3백57억여원), 성균관대(3백54억여원) 등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97년 2월 28일 현재 학교회계 이월·적립금이 적자인 대학은 단국대, 한동대 등 9개 대학으로 나타났다.<표4 참조> 단국대는 28억여원의 적자를, 한동대는 21억여원의 적자를 보였으며 중부대와 수원대도 각 각 20억여원과 10억여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밖에 세종대(7억2천여만원 적자), 고신대(2억9천여만원 적자), 아세아신학대(2억2천여만원 적자), 한서대(5천여만원 적자), 광주가톨릭대(2천여만원 적자) 등이 저조하게 나타났다. 법인회계에 가장 많은 액수의 이월·적립금을 보유한 대학은 덕성여대로 97년 2월 28일 현재 무려 1천12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덕성여대는 재단의 전횡으로 지난 해부터 줄곧 학내분규를 빚고 있어 풍부한 재정에도 불구, 학교에 대한 투자는 매우 인색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표5 참조> 학교회계에 이월·적립금이 많은 한양대는 법인회계에서도 5백71억여원을 보유, 상위에 올랐으며 경희대와 연세대도 각각 4백78억여원과 3백17억여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고려대(3백3억여원), 가톨릭대(2백35억여원), 포항공대(2백3억여원), 인제대(1백86억여원), 광주가톨릭대(1백65억여원), 조선대(1백48억여원) 등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97년 2월 28일 현재 법인회계 이월·적립금이 마이너스인 대학은 단국대, 신라대(구 부산여대) 등 13개 대학으로 나타났다. 단국대는 법인회계에서 무려 2천2백96억여원의 적자를 내 일찍이 부도가 예견됐던 것으로 분석된다.<표6 참조> 단국대 다음으로 신라대(구 부산여대)가 1백34억여원의 적자를 냈으며 명지대와 상명대도 각각 56억여원과 36억여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청주대의 경우 학교회계에서는 4백15억여원의 이월·적립금을 남긴 반면 법인회계에서는 31억여원의 적자를 내는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이밖에 한서대(29억여원 적자), 우석대(19억여원 적자), 전주대(12억여원 적자), 한남대(10억 여원 적자), 중부대(7억여원 적자) 등이 저조하게 나타났다. '상명대 법인의 이월,적립금 36억여원적자'는 사학진흥재단자료의 착오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월,적립금 5천여만원 흑자'로 바로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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