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대 신창섭 대외협력과장

방학이라 한산한 캠퍼스에 젊음의 웃음이 넘쳤다. 7개국에서 온 경상북도 자매 우호도시 청소년 80여 명이 글로벌 캠프 참가차 방문했다. 국립안동대학교는 이번 행사를 맡아 진행했다. 6박7일간 머물면서 안동과 경북의 주요 문화유적과 관광명소를 둘러보는 일정이었다. 안동에서 찜닭 체험 시간과 개목나루 전통문화 공연을 보고, 청도 와인터널 체험 및 포항과 경주 일원의 유적을 둘러보면서 한국과 첫 대면을 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경북지역 대학생 10여 명이 멘토로 함께 참가해 글로벌 우정을 나눴다. 젊은 청춘들은 쉽게 친교가 가능하다는 매력이 있다.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8월 28일 개최된 경북 글로벌 페스티벌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페스티벌에는 안동대 글로벌 문화체험 참가자들을 비롯해 경북 해외 자매도시 관계자 및 공연단과 특산품이 어우러져 흥겨운 한마당이 펼쳐졌다. 모처럼 신도청이 컬러풀하게 들썩였다. 도청 복도와 강당 그리고 식당에 다양한 언어와 모습이 넘쳤다. 이번 페스티벌은 경북도청이 처음으로 마련한 글로벌 페스티벌이었다. 뒤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처음이라는 의미와 경북이 보여준 새로운 가능성에 주목하고 싶다.

경북하면 닫힌 이미지가 외부인의 시각이다. 긍정적으로는 지역성이 강하고 내부 응집력이 강하다고 말할 수 있으나 한편으로는 배타적이라는 표현으로 다가온다. 역사ㆍ정치 사회적 배경이 깔려 있다. 유교전통도 강하고, 문중이라는 울타리도 두텁고, 지역색도 강하다. 관광객을 비롯해 외부인들의 시각에 배타성이 공통적으로 포함된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부에서는 고유성과 개성이라고 항변한다. 그러나 이제 그런 유의 자기변호는 시대에 뒤떨어진 낙후로 인식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인정하든 하지 않든 경북이 이 같은 이미지로 각인되는 것은 관광 차원에서 손님을 끄는 태도일 수도 없고 발전전략에서도 미래지향적이지 못하다. ‘사람중심’ 경북이란 구호가 민망해 보인다. 폐쇄적, 배타적이란 딱지 자체가 부정적인 의미로 읽히는 세상이다.

경북 글로벌 페스티벌은 이러한 배타적이고 닫힌 경북의 이미지를 쇄신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평가하고 싶다. 이번에 펼쳐진 글로벌 한마당은 새로운 열림으로 향하는 바람직한 시그널이다. 터키 불사주, 중국 지린성, 베트남 타이응옌, 이르크추크에서 온 나그네들이 즐거운 시간을 갖고 돌아갔다. 여러 나라에서 온 손님들과 같이 만나 이야기하고 공유하고 느끼는 장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

닫힌 경북으로는 희망이 없다. 열린 경북, 포용 경북이 나아갈 길이다. 사람을 오게 하고 오는 사람 내치지 말고 껴안아야 한다. 이는 경북이 새겨야 할 글로벌 시대 전진 수칙이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