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들어가는 오므라이스, 하이라이스로 바꾸고 김밥 속 달걀은 어묵으로 대체

납품된 달걀 적합판정 검사 실시, 문제없어도 불안감 해소 위해 폐기하기도
계란 재고량만큼 피해 발생, “정부서 이상없다고 알려줬으면” 목소리도

▲ 서울 모 대학에서 보관중인 달걀의 모습. 대부분의 대학들은 '살충제 달걀' 파동 이후 교내 구성원들의 건강과 불안감 해소를 위해 달걀 메뉴를 다른 메뉴로 대체하고 있다.(사진=김정현 기자)

[한국대학신문 대학팀] ‘살충제 달걀’ 파동으로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가는 가운데 대학들은 교직원 및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며 적극 대처에 나서고 있다.

16일 대학가에 따르면 대학들은 달걀이 들어간 식단을 다른 메뉴로 대체했다. 건국대는 이 날 식사로 예정돼있던 에그함박스테이크를 새우함박스테이크로 바꿨다. 명지대는 오므라이스 대신 하이라이스가 식탁에 올랐다. 동국대는 분식코너에서 판매하는 김밥 속 달걀을 어묵으로 대신했다. 국민대, 서울대, 성공회대, 성신여대, 아주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 서울‧경기 지역 대부분의 대학들도 달걀이 들어간 식단을 대체 식단으로 바꿨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오늘부터 달걀이 들어가는 메뉴는 아예 뺐다. 지금까지 들어온 달걀도 전량 회수했다”며 “일단 잠정적으로는 달걀 메뉴를 제외하고 라면처럼 달걀이 들어가던 메뉴는 다른 대체 재료를 넣어서 판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방에서도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달걀이 들어간 식단을 없앴다. 전남대와 창원대는 구내식당에서 달걀 메뉴를 제외하고 대체식단으로 조정했다.

판매 제한과 회수 조치에 더해 대학들은 납품업체를 통해 검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부착하는 등 불안감 해소에 나섰다. 조선대 관계자는 “달걀에 대한 적합판정 검사를 받아서 적합판정을 받았다”며 “오후부터 안전하다는 검사서를 구내식당에 게시했다”고 말했다.

검사 결과 인체에 무해하다는 합격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살충제 달걀 파동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자 전량 폐기를 결정한 대학도 있었다. 중앙대는 납품업체를 통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합격 판정을 받았으나 현재 보관 중인 달걀 21판을 전량 폐기하기로 했다. 중앙대 관계자는 “지난 14일과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합격 판정을 받았지만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만큼 학생과 교직원들을 위해 전량 폐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일부 대학에서는 달걀 폐기와 식단 교체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살충제 달걀 문제가 불거진 이후 대학들이 달걀 수급을 중단했지만 이번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오기 전에 구입한 달걀을 폐기할 경우 피해액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아주대 관계자는 “쌓아뒀던 달걀 재고를 못 쓰게 돼 그 부분은 타격이 있다”고 전했다.

재고 중 문제가 없는 달걀은 사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철저하게 유해성 조사를 하고 신속히 결과를 알려 불안감을 해소하라는 것이다. A대 관계자는 “(문제가 없다면) 정부에서 이상이 없다, 써도 된다고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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