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목 절대평가와 일부 상대평가에 의견 갈려

▲ 지난 11일 열린 수능 개편 공청회에서 절대평가에 찬성하는 내용의 피켓과 반대하는 내용의 피켓이 겹쳐있는 장면. 16일 전남대에서 열린 두 번째 공청회에서도 이같은 현상은 되풀이됐다.(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을 두고 열린 두 번째 공청회에서도 절대평가를 지지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의 의견은 팽팽하게 맞섰다.

교육부는 지난 16일 전남대에서 수능 개편안 공청회를 열었다. 이번 공청회는 지난 11일 서울교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됐다.

현재 나와있는 안은 2가지로, 국어와 수학 영역을 상대평가로 유지하는 1안과 전 과목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2안이 있다.

지정토론자로 나선 신병춘 전남대 교수(수학과)는 ‘속도’에 우려를 나타냈다. 수능을 대신할 입학전형을 개발할 때까지는 혼란을 축소하기 위해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신병춘 교수는 “급격한 변화는 지나친 혼란을 야기한다”며 “전 과목 절대평가는 2024학년도에 도입하고 대학 역시 그때까지 입학전형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교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안남고 손철수 교감은 2021학년도 수능은 1안으로 가고 점진적으로 절대평가를 확대하자고 주장한 반면 광주여고 문동호 교사는 “수업 혁신에 한계가 있다”며 전면 절대평가 도입에 찬성했다.

학부모 대표로 참석한 참교육학부모회 임진희 광주지부장은 1안이 국어와 수학에 대한 학습 부담을 더 가중시켜 본래 취지가 왜곡될 우려가 있다며 전면 절대평가를 주장했다. 서울교대 공청회에서 학부모 대표로 참석한 좋은학교바른교육학부모회 김선희 회장과는 다른 의견이었다.

지정토론 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는 날선 발언들이 부딪히며 분위기가 과열됐다. 이 날 방청객에는 학부모 단체를 비롯한 시민단체와 사설학원에서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각자의 주장이 적힌 피켓을 들고 저마다의 의견을 나타냈다. 이 과정에서 상대방의 의견에 강하게 반발하고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A대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분위기가 격양됐다”며 “이해관계가 얽혀있어서 그런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교육부는 오는 18일 부경대, 21일 충남대에서 공청회를 열고 수렴된 의견을 바탕으로 오는 31일 수능 개편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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