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각 대학의 실험·실습 기자재 확보율은 얼마나 될까. 실험·실습 기자재는 한 대학의 교육여건을 평가하는데 있어 기초이자 근본적인 요소 특히 현대사회는 학문과 기술의 변화와 발달 속도가 빨라 실험·실습 기자재도 그에 걸맞는 새로운 것으로 구비해야 하기 때문에 이는 각 대학 경쟁력의 현주소로 봐도 지나침이 없는 것이다. 지난 71년 문교부령 제 264호로 우리나라 대학의 실험·실습 기자재의 점수별·금액별 법정 보유기준이 제정된 후 사립대학은 지난 84년, 국공립대학은 지난 87년에 개정되는 등 몇 번의 개정작업을 거쳤다. 이같은 법정 보유기준은 급속한 사회발전을 따라가지 못하며 대학 및 학과의 신·증설시에 적용하기가 곤란하다는 등의 이유로 올해부터는 폐지됐다. 그러나 우리나라 각 대학의 실험·실습 기자재 점수별·금액별 확보율은 현 상황에 맞지 않아 이미 폐지된 법정 보유기준에도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대학이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설훈 의원(국민회의)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5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2년 동안 실험·실습 기자재 점수별 확보율 1위를 차지한 대학은 포항공대로 나타났다. 포항공대는 법정 보유기준 3천2백96점의 거의 대부분인 3천2백51점을 보유, 98.62%의 확보율을 보였다. <표1 참조> 실험·실습 기자재를 법정 보유기준에 근접하게 확보하고 있는 대학에는 이른바 명문대가 빠져 있는 점이 특징. 이를테면 세종대, 협성대, 울산대 등이 법정 보유기준의 80%를 넘는 확보율을 보였으며 한성대, 관동대, 수원대, 전주대, 서남대 등도 70%를 넘는 확보율을 기록했다. 세종대는 법정 보유기준 4천3백15점 가운데 3천8백73점을 보유, 89.76%의 확보율을 보여 2위를 차지했으며 3위는 협성대로 법정 보유기준 9백51점 가운데 7백97점을 보유, 83.81%의 확보율을 보였다. 울산대도 법정 보유기준 1만1백69점 가운데 8천3백65점을 보유, 82.25%의 확보율로 4위를 차지했다. 5위와 6위는 홍익대와 한국항공대로 각각 72.29%와 78.61%의 확보율을 보였다. 홍익대는 법정 보유기준 1만8백36점 가운데 8천5백91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항공대는 법정 보유기준 1천9백78점 가운데 1천5백55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위와 8위는 한성대와 국민대로 각각 78.35%와 78%의 확보율을 보였으며 다음은 관동대(77.79%), 성균관대(75.36%), 인하대(73.55%), 성신여대(72.98%), 수원대(72.89%), 전주대(72.49%), 서남대(71.73%) 등의 순이었다. 반면 최근 2년 동안 실험·실습 기자재 점수별 확보율이 가장 낮은 대학은 여수수산대로 나타났다. 여수수산대는 법정 보유기준은 5천5백38점이나 실제 보유량은 1천1백9점으로 나타나 불과 20.02%의 확보율을 보였다. <표2 참조> 두 번째로 낮은 대학은 한국해양대로 20.86%의 확보율을 보이는데 그쳤다. 한국해양대는 법정 보유기준 6천2백78점 가운데 1천3백10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다음으로 순천대(23.30%), 강릉대(27.85%), 목포해양대(28.64%) 등이 법정 보유기준에 턱없이 못 미치는 확보율을 보였다. 이상과 같은 실험·실습 기자재 확보율 최하위 5개 대학 모두가 국립대라는 사실이 특기할 만하다. 더욱이 국립대인 부산수산대(29.84%), 안동대(30.17%), 군산대(30.22%), 공주대(31.06%), 제주대(32.36%), 창원대(34.56%), 충북대(34.90%) 등이 저조대학으로 나타나 국립대에 대한 정부의 재정지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함을 드러내고 있다. 이밖에 인제대(29.50%), 경산대(33.21%), 배제대(35.14%) 등도 저조한 수치를 기록했다. 최근 2년 동안 실험·실습 기자재 금액별 화고율 1위 대학 역시 포항공대로 나타났다. 포항공대는 법정 이화여대는 점수별 확보율에서는 낮은 순위에 머물렀으나 금액별 학보율에서는 72.54%를 기록, 2위를 차지했다. 법정 보유기준이 1백52억여원인 이화여대는 1백10억여원 상당의 실험·실습 기자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와 경희대도 점수별 확보율에서는 우수대학에 꼽히지 못했으나 금액별 확보율에서는 각각 4위와 6위를 차지했다. 중앙대는 법정 보유기준 3백60억여원 가운데 2백41억여원을 보유, 67.13%의 확보율을 보였으며 경희대는 법정 보유기준 4백10억여원 가운데 2백63억여원을 보유, 64.11%의 확보율을 보였다. 점수별 확보율에서 우수대학으로 꼽힌 세종대, 울산대, 홍익대 등은 금액별 확보율에서도 각각 3·5·7위를 차지, 우수대학에 들었다. 세종대는 법정 보유기준 58억여원 가운데 39억여원을 보유, 68.31%의 확보율을 보였으며 울산대는 법정 보유기준 2백32억여원 가운데 1백51억여원을 보유, 65.42%의 확보율을 보였다. 또 홍익대는 법정 보유기준 2백39억여원 가운데 1백 52억여원을 보유, 63.75%의 확보율을 보였다. 8위와 9위는 원광대(63.48%)와 서강대(61.36%)가 각각 차지했으며 다음은 국민대(60.28%), 성신여대(57.44%), 인하대(56.80%), 한양대(56.61%), 한국기술교대(56.59%), 숭실대(56.19%)등의 순이었다. 반면 최근 2년동안 실험,실습 기자재 금액별 확보율이 가장 낮은 대학은 11.70%의 확보율을 보인 한서대로 나타났다. 한서대는 법정 보유기준 96억여원 가운데 불과 11억여원을 확보한데 그쳤다. (표4 참조) 실험,실습 기자재 확뵤율 하위권에 다수의 국립대가 포진된 양상은 금액별 확보율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서대의 바로 뒤를 이어 국립대인 목포해양대(12.68%), 여수수산대(14.76%), 한국해양대(%), 순천대(15.93%)등이 저조한 확보율을 보였다. 또 공주대(17.73%), 군산대(17.82%), 안동대(19.75%), 강릉대(20.69%), 부산수산대(21.23%)등의 국립대로 저조대학인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세명대(16.71%), 상지대(21.64%), 대진대(22.10%), 배재대(22.37%), 호서대(23.06%) 등이 낮은 확보율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 전국대학 실험,실습 기자재 점수별 법정 보유기준은 1백6만7천6백9점이나 실제 보유량은 57만8천2백69점에 불과, 54.16%의 확보율을 보이는데 그쳤다. 이를 금액별로 보면 법정 보유기준 1조8천7백70여억원 가운데 7천6백90억여원을 보유, 불과 40.97%의 확보율을 보였다. 이같은 확보율은 사립대보다 국공립대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공립대는 법정 보유기준 35만2천9백57점 가운데 13만6천9백51점을 보유하는데 그쳐, 38.80%의 낮은 확보율을 보였다. 금액별로도 법정 보유기준 6천8백90여억원 가운데 1천9백90억원을 보유, 28.87%의 확보율을 보이는데 그쳤다. 반면 지난해 사립대는 점수별 법정 보유기준 71만4천6백52점 가운데 41만4천3백18점을 보유, 61.75%의 확보율을 보였다. 금액별로는 법정 보유기준 1조1천8백70여억원 가운데 5천7백여억원을 보유, 48.01%의 확보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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