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구 著 《미래를 보는 눈》

대개 미래를 예측한다고 하면 땅값이 오를 지역은 어디일지, 다가올 사고는 무엇인지 예측하는 것을 떠올린다. 그러나 미래는 이런 일회성의 예측이 아니라 바람직한 미래, 대안의 미래를 예측할 때 진정한 의미를 가진다.

미래는 정해진 숙명이 아니라 현재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이런 전제를 미래 예측의 문제의식으로 삼을 때 우리는 영속성 있는 미래를 예측할 수 있으며 미래의 모습을 바꿀 수 있다. 

미래 예측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끊임없이 이어지는 흐름으로 인식한다. 이 때 과거, 현재, 미래는 시간적으로 한 방향이지만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 상호작용 속에서 변하고 끊임없이 대화를 하는 관계이다. 또한 과거의 역사 해석이 절대적인 객관성을 가지지 못하고 불확실 하듯이 미래 예측도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다. 

책은 미래가 가지고 있는 이런 특징들을 설명하면서 미래 예측은 단순히 정답만 맞히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를 곱씹어 개연성을 예측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으로 시나리오 기법, 델파이 기법, 미래 수레바퀴 방법 등을 설명하고 “미래는 관찰로써 현상의 변화를 추적하는 ‘포캐스트(forecast)’가 아니라 통찰로써 본질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포사이트(foresight)’에 가깝다”고 덧붙인다. 

이는 바다의 표면에 관찰되는 파도만 보는 게 아니라 바다 밑의 깊은 곳에서 발생하는 거대한 해류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함을 뜻한다. 역사를 해석할 때나 미래를 예측할 때 이런 관점을 가져야 한다. 

또한 저자는 미래의 특성과 미래 예측의 방법들을 나열하면서 미래 예측은 정해진 미래를 맞히는 데 멈추는 것이 아니라 복수의 미래를 파악하고 준비하는 데 의의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책은 크게 4부로 나눠져 있다. 1부에서는 미래 예측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2부에서는 미래 예측의 방법론을 다룬다. 3부에서는 미래 사회를 전망하며 미래의 이슈와 쟁점을 이야기하며 마지막 4부에서는 우리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한편 저자 최연구는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마른 라 발레 대에서 국제관계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겨레 21>의 파리통신원,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 편집위원을 역임했으며 포항공대 인문사회학부 대우강사, 한국외대 대학원 문화콘텐츠학과 겸임 교수를 지냈다. 저서로는 《프랑스 문화읽기》, 《문화콘텐츠란 무엇인가》, 《4차 산업혁명시대 문화경제의 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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