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위주의 대입전형을 단계적으로 보완하고 서울대 합격자를 내지 못하는 고교에도 입학 의 기회를 부여한다는 취지로 올해부터 도입된 서울대 학교장 추천입학제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가 지난달 31일 학교장 추천입학제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3백85명 모집에 1천8백91명이 지원, 평균 4.91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나 수험생 자격기준을 수능성적 상위 10% 이내로 제한함에 따라 대부분의 고교가 성적순으로 학생을 추천한 것.

서울 상문고는 2명의 학생을 각각 법학과와 항공학과에 추천했으나 이들은 계열별 전교 1 등을 달리는 우수학생인 것으로 밝혀졌다. 광주일고와 공주사대부고 등 전국 대부분의 고교들도 합격 가능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 성적에 따라 학생을 추천한 실정이다.

하지만 해마다 단 한 명의 서울대 합격자도 내지 못한 전국 1천여개 고교 대부분이 이번 에도 추천자를 내지 못해 서울대 학교장 추천입학제의 본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상문고 진학지도 담당교사 구본철씨는 "서울대가 제시한 기준에 따르다보면 추 천되는 학생은 결국 전교 1등인 최우등생"이라며 "서울대 응시기준 자체가 성적위주로 되어있기 때문에 우수한 학생을 추천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관리실장은 "수험생의 인/적성이나 잠재성 등을 평가할 수 있 는 기준이 현재로선 전무하다"며 "고교교육 자체가 성적위주인 판에 입시전형을 달리해 봐 야 소용이 없다"고 서울대의 학교장 추천입학제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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