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유예라는 마라톤, 끝까지 진통 있을 것

입학이라는 나무보다는 교육이라는 숲을 봐야
입학관리자‧사정관 등 “전문가 참여 확대돼야” 주장도

[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수능)시험 개편 발표가 1년 유예되면서 대학가는 수험생‧학부모들의 혼란 가중을 우려했다.

교육부는 31일 브리핑을 열고 당초 이 날 발표하려던 개편안을 1년간 유예한다고 밝혔다.

기존에 발표됐던 1,2안이 모두 폐기되고 원점에서 연구와 의견수렴이 시작되는 만큼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과 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나민구 한국외대 입학처장은 “1년이라는 마라톤을 해야 하는데 진통이 있을 것”이라며 “험난한 의견수렴 과정이 예상되고 계속 혼란이 이어질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수능뿐만 아니라 내신 절대평가와 고교학점제 등 고교교육‧대학입시를 총망라한 종합대책을 마련한다는 것에는 긍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김현준 경기대 입학처장은 “수능이라는 하나의 요소만을 건드리는 정책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수시와 정시 비율, 수시의 대표 격인 학생부종합전형, 내신 절대평가, 대학별 고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년을 더 준비하겠다면 환영”이라고 밝혔다.

이유철 경북대 입학본부장도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잘 정착되는 방향으로 가야하지 않겠나”라며 “입학만이 아니라 대학 교육까지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설명했다.

1년이라는 시간이 주어진 만큼 입학을 관장하는 협의체의 역할에 이목이 쏠린다. 전문가로서 대입 정책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제시하고 공청회 등 의견수렴 과정에서도 대학의 목소리를 전달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나민구 입학처장은 “바람직한 개편안 수렴을 위해 처장들이 모여 토의를 할 것”이라며 “아직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욱 전국대학입학처장협의회장도 “최대한 (대입제도에 대한)의견 수렴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실무를 담당하는 입학관리자들이 앞으로 진행될 연구와 의견수렴 과정에서 역할과 참여가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일태 전국대학입학관리자협의회장은 “입학을 담당하는 관리자보다 전문가가 어디있겠나”며 입학관리자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조효완 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장도 “입시 구조 변화가 일어나면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텐데 학생부종합전형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사정관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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