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매각, 창업보육센터 운영 등 활로 모색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강원지역 대학들이 폐교 또는 캠퍼스 폐쇄ㆍ이전 등 학생 수 감소로 직격타를 맞고 있다. 인근 상권의 존립에도 비상이 걸리면서 지역사회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대학들은 기능 전환을 시도하면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강원지역 대학의 입학 정원은 매년 감소추세다. 강원도교육청의 ‘2017~2021 중장기 고등학교 학생 추계’에 따르면 대학 입학 대상이 되는 도내 고등학생 수는 2016년 5만3623명에서 2021년 4만534명까지 줄어들었다. 현재 규모의 75%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 가톨릭관동대 양양캠퍼스(사진=카카오맵 캡처화면)

■ 인구 감소로 문 닫은 대학, 지역상권에도 악영향= 한중대가 폐쇄 명령을 통보받자 강원도 동해지역 시민단체들은 “동해시 유일한 대학을 살려야 한다”고 반발했다. 지역경제의 한 축이 무너진다는 위기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실제 인근 28개 원룸은 공실사태를 맞고 있다. 택시 이용객도 30%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들은 연간 700억원 이상 경제적 손실을 볼 것이라고 주장한다.

가톨릭관동대 양양캠퍼스는 학생 수가 줄자 2008년 공과대학에 이어 사회복지학과를 강릉 본교로 옮기면서 문을 닫았다. 한때 재학생 수 2500여 명에 13개 건물을 보유했으나, 학령인구 감소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대학 캠퍼스가 사실상 폐교되자 인근 상가는 침체됐다. 약 700실을 보유한 원룸촌과 관련 업종이 대부분 폐업한 것이다. 

경동대 설악 제2캠퍼스도 비슷한 경로를 따랐다. 1981년 개교한 경동대 설악 제2캠퍼스는 설립 당시 15개 학과를 보유해 학생 5000여 명이 재학했다. 그러나 매년 정원이 줄어 2012년 경동대 본교에 통합됐다. 현재 캠퍼스는 호텔조리학과 실험 실습장으로만 운영되고 있다. 주변 음식점이나 카페 등 상가들도 자연스레 침체 위기를 맞았다. 

■ 새로운 활로 찾는 대학, 전망은?= 이들 대학 캠퍼스는 지역사회의 상생과 생존을 위해 건물을 새롭게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이조차도 쉽지 않다.

가톨릭관동대 양양캠퍼스는 약 10년 간 캠퍼스 기능 전환을 위해 노력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중국 자본 유치, 항공타운 건립, 태양광 설비 설치 등 다각도에서 대체 산업을 유치하려고 했으나 모두 무산됐다.  

특히 저가 항공사인 ‘플라이양양’에 캠퍼스를 매각하려던 계획을 태양광 시설 임대 사업으로 바꾸자 양양지역 주민의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다. 플라이양양이 캠퍼스에 항공타운을 설립하면 인근 양양국제공항 활성화에 도움이 될 거란 주민들의 기대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대학 측은 플라이양양이 항공운송면허 인가도 받지 않았기 때문에 힘들다는 입장이었다. 양양군 번영회는 지난 28일 학교법인 인천가톨릭학원으로 상경 시위를 벌이겠다고 하면서 갈등은 고조됐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학교 측이 △양양캠퍼스 매각을 통한 기능 전환 원칙 △태양광 미설치 △매입자가 매입 시 군에서 적극 지원 등을 공식화하며 갈등은 봉합된 상태다. 양양군 번영회는 “대학 측이 용지 매각 협상을 추진했던 업체와 협상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해 시위 계획을 취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플라이양양이 오는 9월 19일 국토부로부터 항공운송면허 인가 승인이라는 1차 고비를 넘기면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양양캠퍼스 발전추진위원장은 “항공대를 특성화하겠다는 의지가 명확해서 항공사가 들어오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라면서도 “수백억원짜리 계약이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성사될 수 없다. 마스터플랜을 짜서 협상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경동대 설악 제2캠퍼스(사진=카카오맵 화면 캡처)

경동대 설악 제2캠퍼스 역시 부지 내에 있는 온천공을 이용한 실버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용도 변경에 필요한 도시계획 변경이 이뤄지지 않아 계획이 무산된 바 있다. 한동안 호텔조리학과 실습장으로 이용되다가 최근에는 창업보육센터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승인절차를 밟고 있으며, 내년 운영할 계획이다. 

이병현 창업보육센터 매니저는 “규모가 커서 순차적으로 요청할 것이다. 승인 요청한 건은 400평이고 전체는 1460평에 50개 보육실이다”며 “강원도에서는 가장 큰 규모”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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