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억원 규모의 ACE사업 예산 확보·교육부 조직 확대 등 요청

▲ 김상곤 부총리와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1일 UCN 전문대학 프레지던트 서밋 2017 개막식에 앞서 마련된 사전간담회에서 이기우 전문대교협 회장 등 회장단과의 사전간담회에 참여했다.(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천주연 기자] “(지난 30일) 문재인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총리가 전문대 지원 확대를 강조해줬다고 들었다. 대통령 앞에서 말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그렇게 강조해주니 전문대학 총장들이 고맙게 생각한다. 사실 지금 부총리 아니면 이렇게 강조할 분 없지 않나 생각한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단이 31일 서울클럽에서 열린 2017 전문대학교 UCN 프레지던트 서밋 개막에 앞서 김상곤 부총리와의 사전 간담회에서 감사의 뜻을 표하고 몇 가지 사항에 대해 건의했다.

먼저 전문대학에 대한 재정지원 규모를 일반대학 수준으로 끌어올려 달라고 요구했다.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인천재능대학 총장)은 “예산이 마무리된 지금, 일반대학은 수치상으로 3.6%가, 전문대학은 10.4% 감액됐다. (전문대학 예산을) 일반대학 수준으로 올리려면 243억원이 증액돼야 한다”면서 “간단한 방법이 있다. 이번에 기재부에서 통과되지 못한 190억원 규모의 전문대학 ACE사업 예산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주고 오영훈 의원이 국회 예결위로 넘어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 달라”고 말했다.

등록금 관련해서는 반값 등록금 정책은 당초 취지와 다르다며 원안대로 바꿔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기우 회장은 “당초 반값 등록금 제안 당시 방안은 전문대학 학생에게 등록금을 절반만 받으면 일반대학에 갈 학생들이 전문대학으로 가면서 자연스럽게 반값 등록금이 실현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토론 과정에서 일반대학까지 포함되면서 이상하게 됐다”면서 “지난해만 하더라도 일반대학을 졸업하고 전문대학으로 유턴입학하기 위해 지원한 학생이 7412명이며, 그 가운데 1053명이 등록했다. 지금이라도 원래 취지대로 반값 등록금 정책을 시행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교육부 내 전문대학 담당 조직 확대 필요성도 강조했다. 강성락 전문대교협 수석부회장(신안산대학 총장)은 “높은 청년 실업률, 저출산, 고령화 사회 등 현재 당면한 사회문제를 풀 수 있는 것은 직업교육이다. 전문대학은 실무중심, 직무중심교육을 통해 곧바로 기업에 투입돼도 가능한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면서 “교육부 전문대학정책과 하나로는 전국 전문대학 137개교를 지원하기 어렵다. 실이나 국 정도로 조직을 확대해 전문대학을 비롯한 우리나라 직업교육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유럽, 호주 등 외국의 경우 전문대학에서 평생직업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전문대학을 잘 활용하면 우리나라 평생직업교육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곤 부총리는 이에 대해 “전체적으로 이해한다. (지난 30일) 문재인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직업평생교육에 관해 보고하고 전문대학에 대한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 드렸다”면서도 “그러나 역시 예산과 관련해서는 기재부 소관 사항이다. 기재부하고 어떻게 얘기를 만들어 가느냐가 관건이다. 교육부가 하고자 하는 사업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얼마나 중요한가를 이해시키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쉽지 않겠지만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김상곤 부총리 △이진석 대학정책실장 △김영곤 대학지원관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인천재능대학 총장) △유재원 한국영상대학 총장 △강성락 신안산대학 총장 △남성희 대구보건대학 총장 △정명진 광주보건대학 총장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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