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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대학이미래를만든다
[심층대담] 남성희 대구보건대학교 총장 “전문대학 한계 짓는 사고방식에서 탈피해야”각 학과별 유리한 국가 ‘선택과 집중’…해외 취업자 수 매년 상승세
천주연 기자  |  heroine@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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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13  13:4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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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교육의 핵심은 ‘자연스러움’…캠퍼스 곳곳에 문화예술품 설치
각종 정책 결정에 지방 인사 포함돼야…재정지원은 지역 맞춤형으로

   

[한국대학신문 천주연 기자] “만나서 차 마시는 그런 사랑 아니야 / 전화로 얘기하는 그런 사랑 아니야 / 웃으며 안녕 하는 그런 사랑 아니야 / 가슴 터질 듯 열망하는 사랑 / 사랑 때문에 목숨 거는 사랑.”

가수 혜은이의 ‘열정’은 남성희 대구보건대학교 총장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다. 교수, 직원들과 노래방에 가면 알아서 예약해줄 정도로 남 총장의 애창곡이기도 하다.

남 총장은 노래 가사처럼 열정적이다. 대학 구성원들이 “결재 받기 힘들다”고 토로할 정도로 국내는 물론 해외 출장이 잦다. 각종 정부 위원회 활동은 물론 국제적인 대학총장협의회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터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국내 전문대학 총장 및 한국 여성 총장으로는 처음으로 ‘아시아·태평양 대학연합회’ 제14대 회장에 취임하기도 했다.

남 총장은 이런 열정을 토대로 대구보건대학교를 비약적으로 발전시켰다. 최근에는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CC, World Class College)’ 사업에 선정되면서 정점을 찍었다. 남 총장은 “전문대학 총장으로서 고통스러운 일도 많지만 즐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총장 자신의 꿈이 크지 않으면 안 된다. 역량의 한계를 지어놓고 일 년 농사 잘 해서 취업 시키면 끝이라는 사고방식에서 탈피해야 한다”면서 “세계적 수준의 교육기관으로 올려놓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안 된다. 이제는 정말 전문대학 전체를 한 단계 올려 놓는다는 꿈을 꾸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취임 이후 대구보건대학교가 비약적인 발전을 했는데.
“사실 전문대학이 국가 산업을 발전시키는 중요한 허리 역할을 하고 있었음에도 학생을 비롯한 구성원이 생각하는 전문대학의 위상은 그리 높지 않았다. 학생과 구성원이 자부심을 갖고 학교를 자랑할 수 있으며, 자기 임무를 충실하게 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해야 되겠다고 다짐했다. 우선 학교 내외 시스템을 바꾸고 학생들이 공부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투자를 늘려왔다. 그 결과 이제는 우리 학생들이 어느 누구도 따라 올 수 없는 좋은 환경에서 행복하게 공부할 수 있게 됐다. 그 모습을 보면 늘 보람을 느낀다.”

- 그 결과인가. 최근 WCC대학에도 선정됐다.
“보건의료 특성화대학으로는 영남권에서 유일하게 WCC 대학에 선정됐다. 47년 동안 우리 대학은 보건의료 특성화대학으로 매진해왔다. 특히 체계적으로 추진해온 지역사회와 연계한 대학 발전 전략과 글로벌화에 앞장선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교육부 세계로 프로젝트사업, 고용노동부 청년해외진출사업(청해진) 및 K-Move사업, 대구광역시 대학생 해외인턴 지원사업기관에 선정된 것은 물론 해외견문단 프로그램, 해외인턴 프로그램, 글로벌인재양성캠프 등 대학 자체 글로벌 프로그램을 통해 재학생들의 해외취업을 적극 지원했다. 그 결과 2011년 1명이었던 해외 취업자가 2014년 16명, 2016년 38명, 2017년 42명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취업처도 독일,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 의료기관 등 양질이다. 금연 캠퍼스를 조성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한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것을 포함해 차별화된 사업을 전개한 것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앞으로 글로벌 명품 보건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대학의 역량을 집중하겠다.”

- 보건계열은 해외취업이 쉽지 않은 걸로 안다. 그럼에도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그렇다. 보건계열 학과 학생들이 해외에 취업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각 나라가 주관하고 시행하는 보건의료 관련 면허증을 취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면허증을 취득하기 위한 조건도 매우 까다롭다. 그래서 우리 대학은 학과별로 취업과 대우에 유리한 국가를 선택해 집중해왔다. 이를테면 치기공과는 미국과 캐나다, 간호학과는 일본, 치위생과는 독일, 안경광학과와 물리치료과는 미국 등이다.”

   

- 올해부터 전문인력을 교육하기 위한 ‘교양역량인증제’를 도입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우리 대학 교양역량인증제 ‘DHC-edu’는 사회가 요구하는 교양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마련한 우리 대학만의 독특한 인증시스템이다. 단순한 기능인 양성이 아닌 인성과 창의력을 갖춘 고급 전문인력을 배출한다는 우리 대학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마련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D‘는 언어 및 정보능력(Dialogue&Digital) 향상 △’H'는 보건 및 인성(Health&Humanity) 함양 △‘C’는 창의 및 문화(Creativity&Culture) 영역이다 학생들은 각 영역별로 일정량의 교과목과 세부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인증을 받을 수 있다.”

- 대구보건대학교는 특히 교양교육에 주목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고등학교까지 사실상 교양 교육을 받지 않는다. 미술 같은 경우 책으로 고흐의 작품을 보면서 가르친다. 각종 전시장도 다녀오고 팸플릿을 제출하라는 정도다. 그런 상황에서 전문대학에 온 학생이 중견 전문인이 됐을 때 과연 문화에 대해 얼마나 알까, 삶이 얼마나 삭막할까 생각했다. 내 박사 논문이 ‘전문대학의 교양교육에 대한 연구’다. 120시간이라는 정해진 시간 내에 어떻게 교양교육을 시킬 것인가 고민했다. 학생들이 캠퍼스에 몸을 담고 있으면서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각종 조각 및 문화 예술품이 어우러진 캠퍼스로 조성했다. 인당아트홀과 대학뮤지엄에서는 수시로 수준높은 공연과 전시회를 마련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문화생활을 할 수 있도록 했다.”

- 대구시는 메디시티다. 지자체와 협력할 부분도 있겠다.
“전문대학은 지역 산업과 얼마나 연계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우리 대학에서 양성한 인재가 지역 특화산업에 투입되고 양질의 취업률을 유지하는 건 학교로서도 좋은 일이다. 10년 전부터 대구시니어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대구시가 메디시티, 고령친화형 도시로 발전해 나가는데 우리대학이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셈이다.”

- 일반대학과 전문대학의 입장 차이가 있다면 수도권과 지방 전문대학의 입장이 달라지는 시대가 왔다. 지방대학으로서의 고충이 있겠다.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제시한다면.
“지방 전문대학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고충은 크게 학생 감소와 재정 문제다. 학령인구 감소, 수험생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 일반대학 선호 문제로 지방 전문대학은 학생 충원에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사립 전문대학 재정은 대부분 학생등록금 수입과 정부 지원사업, 외부 발전기금에 의존하고 있다. 등록금은 반값등록금 정책으로 오랫동안 동결됐고, 정부 지원사업도 학생정원 감축과 연동돼 있다. 외부 발전기금은 더 힘들다. 이 같은 추세는 매년 악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구조개혁평가를 비롯한 각종 정책은 수도권 위주로 짜여진 게 많다. 전문대학 정책을 결정하는 데에 지방을 대표할 수 있는 지방 인사가 들어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수도권에서 제일 먼 대학부터 차차 고사할 수 밖에 없다. 이는 지방자치, 지역균형, 지방인재 육성정책에 다 위배된다. 이 문제부터 해결하지 않고는 지방 전문대학이 살아날 길이 없다. 또한 전문대학은 지역 산업계와 떼려야 뗄 수 없다. 정부 재정지원사업도 천편일률적인 것에서 벗어나 지역 맞춤형으로 가야 한다.”

- 한국대학신문에서 전문대 위주의 수요일 자 신문을 9월부터 증판 발행한다. 기획편집자문위원회 위원장도 맡았는데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말해 달라.
“대단히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일부에서는 일반대학은 월요판, 전문대학은 수요판만 보냐는 시각이 있다. 그렇지 않다. 남을 알아야 자기를 키워 나갈 수 있다. 전문대학이 차지하는 포션이 적었고 과소평가되는 점도 있었다. 전문대학의 다양한 소식이 지면을 통해 소개되고 기획기사를 통해 전문대학 현장의 어려움을 많이 대변해 주길 바란다. 또한, 교육부 등 관계기관과 전문대학 간의 소통을 더욱 원활하게 해주는 창구가 됐으면 좋겠다. 전문대학 발전에 필요한 다양한 정책 제언도 기대한다.”

-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우리 학생들에게 ‘새우잠을 자도 고래 꿈을 꾸라’고 늘 얘기한다. 간호학과 들어온 학생은 간호사, 물리치료과 학생은 물리치료사를 꿈꾼다. 간호사나 물리치료사는 생활을 하기 위한 수단이지 목표는 아니다. 이 직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꿈을 더 꿔야 한다. 직업을 수단으로 삼아 더 큰 꿈을 꾸라고 말해주고 싶다.”

■남성희 총장은…
1955년생.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계명대 신문방송학과 석사, 영남대 교육학 박사를 받았다. 1978년부터 2년 간 KBS 아나운서로 재직했으며 2000~2002년 학교법인 배영학숙 이사장으로 지내다 2002년 대구보건대학 총장에 취임했다. TBC 문화재단 이사, 대구‧경북지역 전문대학장협의회 회장, 국제로타리클럽 3700지구 총재, 민주평통 대구북구협의회 부회장, 대통령직속 지방분권촉진위원회 제2실무위원장, (재)대구문화재단 이사 등을 역임했다. 현재 (사)한국전문대학법인협의회 회장, 아시아·태평양 대학연합회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대담=최용섭 주간 / 정리=천주연 기자 / 사진=한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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