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영 계명문화대학 교수

▲ 최준영 교수

최근 들어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특히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인공지능 같은 용어와 함께 4차 산업혁명이 우리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은 2016년 1월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에서 클라우스 슈바프(Klaus Schwab) 회장이 언급하면서 화제가 됐다.

4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 시대의 1차 산업혁명, 전기를 이용한 대량 생산과 자동화의 2차 산업혁명, 그리고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3차 산업혁명인 정보화 단계를 뛰어 넘는 대전환을 예고한다. 가까운 미래에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 데이터, 모바일, 로봇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정치·경제·사회 전반에서 융·복합되어 나타나게 된다. 인류는 지금까지의 삶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4차 산업의 혁신적 변화를 통해 엄청나게 변화된 복잡한 현실을 직면하게 될 것이다.

미래학자들은 4차 산업혁명이 경제 체제와 사회구조를 급격히 변화시키는 첨단 기술혁명이 될 것이고, 인간은 그 변화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4차 산업혁명은 공학 기술 분야에서 요구되는 지식과 기술이 상호 융·복합될 때 그 기능이 극대화 되고, 그 효율을 더 높일 수 있게 된다. 4차 산업혁명으로 새롭게 태동한 직업뿐만 아니라 이전의 직업도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응용한 메커니즘을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큰 변화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미래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적응할 수 있는 교육을 생각해야 한다. 곧 직면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인간을 양성하는 것이 어쩌면 교육의 근본이고 본질일 수 있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인류는 논리적 사고와 창의력을 갖출 것을 끊임없이 요구받게 될 것이다. 앞으로 인간은 자기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논리적·이성적인 해결 방안을 찾아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 그러므로 지금보다 훨씬 혁신적인 사고와 합리적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능력이 필요하게 된다. 전문 직업교육을 담당하는 전문대학 교육도 이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교육의 전환을 빠르게 모색해야 한다. 혁신적 능력에 필요한 직업인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교수자 중심의 교육에서 학생 중심의 교육으로 과감하고도 철저히 전환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 방향은 복잡한 문제해결능력, 비판적 사고능력, 창의력, 인적자원 관리능력, 협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재를 교육하는 것이다. 소통과 융합 그리고 자유로움을 통해 학생들이 각자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온·오프라인상의 어떤 상태로든 4차 산업혁명시대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이성도 중요하지만 감성을 더 요구한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최대 위협은 순수하게 인간이 행했던 기술이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는 전문직업인을 위한 바른 교육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전문대학 교육과정에 지나칠 만큼 도입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에 대한 재검토도 필요하다. 비록 NCS가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지식, 기술, 소양 등을 국가가 산업별 수준별로 체계화한다고 하지만, 지나치게 획일적으로 적용된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학생들의 다양한 창의력을 훼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 2차 산업혁명 또는 개발시대에나 적합할 일방적인 표준화 교육보다는 창의력과 다양성을 존중해 학생들이 학습에 필요한 목표를 스스로 세우고 달성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교수는 학생이 학습 내용을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학생이 문제 해결의 주체로 사고·활동하는 학습 패러다임이어야 할 것이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전문대학 교육방향은 리더십과 신뢰와 믿음이 바탕이 된 교육이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은 지금까지의 체제를 전복할 만큼 급격한 변화를 불러오게 될 것이다. 급격한 변화는 인류를 혼란에 빠뜨리게 하고 당혹스럽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거센 파도가 강한 어부를 만들 듯,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회피하지 말고 그 변화의 중심에서 당당히 맞서면서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 이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변화를 이해하고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전문대학 교육을 생각하고 실천해야 한다. 직업교육을 담당하는 전문대학 교육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찬란한 빛을 발할 수 있는 등대 역할을 다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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