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원서접수 일주일 앞두고 발표…대학 반응 제각각

해제 실패한 대학들은 국가장학금‧학자금대출 제한 “올해 입시 틀렸다”

[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대학구조개혁평가 이행과제 점검 심의 결과에 따라 재정지원제한 해제 여부가 발표되자 대학가에서는 희비가 갈렸다. 특히 수시모집을 앞두고 해제에 성공한 대학들은 환호성이 나오고 있으나 그렇지 못한 대학들은 침울한 분위기였다.

교육부는 지난 4일 1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 2차년도 이행점검 심의 결과를 확정해 발표했다. 1주기 평가에서 D등급과 E등급을 받은 67개 대학이 대상이었으며 이 중 완전 해제 된 대학은 41개교였다.

수시전형 원서 접수가 시작됨에 따라 이번 결과 발표는 신입생 충원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결과에 따라 국가장학금 및 학자금 대출에 제한이 걸리기 때문이다.

기존 제한 대학이었다가 이번 결과 발표로 제한이 해제된 충청권 A대학 입학처장은 “교육부가 공식적으로 제한을 해제한다고 발표한 내용이라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제한지정 자체가 학교에는 불리한 내용이기 때문에 이번 해제 발표 역시 적극적으로 알리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대학가 반응이다. A대학 입학처장은 “해제된 걸 밝히는 게 우리가 제한이 됐던 대학이라는 걸 스스로 리마인드하는거라 굳이 우리가 알리는 액션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재정지원제한 해제에 실패한 대학들은 침통한 분위기다. 국가장학금, 학자금 대출 등 학생들의 관심도와 선호도가 높은 혜택 제도에 제한이 걸려 신입생들이 기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정지원제한이 해제되지 않은 B대 교수는 “요새는 고등학생들도 다 알고 있는데 우리 학교에 오려고 하겠나”라며 “제한이 걸려 신입생 충원이 안 되면 학교가 살아나기는 더 힘들다”고 우려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교육부가 수시 원서 접수 일주일을 앞두고 재정지원제한 해제 결과를 발표하면서 시점에 대한 불만도 거셌다. 교육부는 지난해 9월 5일 대학구조개혁평가 이후 재정지원제한 해제 컨설팅 결과를 발표했다. 당해년도 수시전형 원서접수는 12일이었다.

C대 보직교수는 “교육부에서 발표한 문서에 보니 주의해서 수시 지원하라고 써있더라”며 “2년 연속 이렇게 되면 입학은 틀렸다고 봐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고교 현장에서도 이번 결과 발표가 수험생들의 수시 접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최승후 정책국장은 “수시 지원이 6회로 돼있어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 지원대학 선정에 관심이 많은 상황”이라며 “수시 지원을 일주일 앞두고 신문이나 인터넷으로 관련 정보를 많이 찾기 때문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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