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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외국어교육 2~3개大 집중 지원”에 엇갈린 반응“이제라도 잘 된 일” VS “10개 언어 지정은 취지 벗어나”
이지희 기자  |  easy@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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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13  16:3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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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막 시작된 사업, 단계적으로 지원 언어 넓혀갈 것”

[한국대학신문 이지희 기자] 교육부가 내년부터 3개 대학의 10개 특수외국어 교육에 32억원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난 3월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이 발표한 ‘제1차 특수외국어 교육 진흥 5개년 기본계획 발표’ 때 언급한 80억원 규모보다는 줄어든 수준이지만 특수외국어를 교육하는 대학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말 2018년도 교육부 예산안에 따르면 교육부는 내년부터 주요국 언어는 국립대 중심으로, 특수외국어는 3개 대학을 선정해 전문적·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8월 발효된 ‘특수외국어 교육 진흥에 관한 법률’(특수외국어교육법)의 후속 조치다. 이 법안은 주요 외국어 외에 필요 언어 53개를 특수외국어로 지정하고, 이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고자 하는 취지로 제정됐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국내 기업의 신흥 시장 진출과 국가 교류 다변화 및 해외 취·창업 등으로 인해 증가한 대내외적 수요를 반영한다는 목적이다.

현재 △단국대 △명지대 △부산외대 △서울대 △영산대 △조선대 △청운대 △한국외대 등 총 8개교에서 33개 특수외국어를 교육하고 있다. 14개 대학원 과정도 있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중 유일하게 국립 외국어대가 없는 국가다.

국가가 특수외국어교육을 지원한다는 점 때문에 이번 사업은 외국어대학의 숙원 사업이다. 인문·사회 계열인 외국어대 특성상 종합대학과의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 특수외국어교육법 지원 사업을 앞두고 한국외대를 비롯해 특수외국어를 교육하고 있는 대학가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 이지희 기자)

■ “일단 환영…특수외국어 교육 한 발 뗀 셈” = 부산외대와 단국대는 법안의 취지에 공감한다면서도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수권 부산외대 부총장은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치나 산업 특수성에 비춰보면 특수외국어 교육이 중요하다”며 “이제라도 전문 인력 양성 기관을 국가 차원에서 지정한다는 방식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 부총장은 “지금 당장 (국립 외국어대 설치가) 힘들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하고, 다만 현실적으로 당장은 힘들기 때문에 지금처럼 국가 지원이나 전문교육기관 설치 등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이 합리적인 방안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장세원 단국대 교수(중동학)는 “우리나라는 특수외국어 교육의 기초 인프라 구축이 안 돼 있기 때문에 이런 지원이 뒤따른다면 국내 특수외국어가 뿌리 내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재정 지원이 좋은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적으로 볼 때 현재로써는 재정 지원이 합리적 방안”이라며 “교육부에서 준 국공립대 수준의 재정 지원과 함께 꾸준한 질 관리를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한정지원은 특수외국어 교육 진흥한다는 법 취지와 배치” = 한국외대는 특수외국어교육법취지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10개 언어로 한정한 점은 비판했다. 장지호 한국외대 기획처장은 “원래 특수외국어교육법의 취지는 국가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외국어를 지원하고 투자하겠다는 취지였다”며 “10개 언어를 추려낸다는 것은 법의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다. 장 기획처장은 “언어는 단기적인 시야에서 벗어나 20~30년의 장기적 지원이 필요한 분야”라며 “법으로 제정된 만큼 단기 재정지원 사업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단일 특수외국어 전공을 갖고 있는 대학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황병하 조선대 교수(아랍어)는 “지난해 특수외국어교육법 발효 당시에는 ”학생들에게 교육 기회와 현장 체험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생각에 고무 돼 있었고, 전문 분야 인재 양성을 활성화 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을 가졌다”며 “그러나 예산안을 보면 문제점이 많다”고 비판했다. 특히 “3개 대학에 지원이 집중된다면 한 개 특수외국어를 교육하는 대학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원이 없으니 나머지 대학은 소외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수외국어 전공인 A 대 김모 교수는 “2~3개 대학 위주로 지원한다면 우리 같은 소규모 대학은 불만스럽다”면서 “하나의 허브대학만 선정하고 소규모 프로젝트로 중소대학에 나눠서 지원을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금 당장은 정해진 게 없기 때문에 구조조정 압박이 없지만, 지원 대학에 선정되지 않으면 학교에서도 학과 구조조정 등에 대한 압박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교육부는 당장 대규모 예산 투입이 어렵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단은 신규 사업이기 때문에 53개 언어를 모두 지원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다. 일단 10개 언어를 지원한 뒤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아직 3개 대학과 10개 언어 선정은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또 선정 방식에 대해서는 “일단 사업이 자리를 잡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사회적 수요가 높은 언어를 우선적으로 지원해서 사업 규모를 넓히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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