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通] 지방소멸론 앞에 선 지역대학
[대학通] 지방소멸론 앞에 선 지역대학
  • 한국대학신문
  • 승인 2017.09.2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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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애 충북대 국제교류본부 행정실장

지방위기론은 이제 상수이다. 소멸론이라는 용어도 등장했다. 충북 괴산군·보은군, 경북 의성군도 소멸된다고 한다. 먼 미래 전망이 아니고 30년 후 예측이다. 한 세대 후면 세상이 지금과는 확연히 달라질 지도 모른다. 정답은 모두가 다 알고 있다. 사람이 많이 와서 살게 하고 자녀도 많이 낳아야 한다. 그래서 도시 재생 등 각종 대책을 실행하고 준비 중이다. 그러나 전망은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

지방이 소멸된다고 하는데 지역 대학은 현상 유지만 하면 다행이라는 것이 위안이 될까? 늘 위기였다는 한가한 처방이 이번에도 통할까? 지금의 위기는 그런 정도의 차원을 넘어선다. 학령인구감소에 지역소멸이라는 이중고가 밀려오고 있다. 현재와 같은 수도권 지향이라면 지방분권형 개헌도 힘을 받을 수 없다. 안주와 방기하는 자세로는 길이 없다. 이 기회에 구조조정이 아니라 제2의 창학으로 접근해야 한다.

먼저 지자체와 긴밀한 연계가 필요하다. 지자체와 공동운명체임을 행동으로 보여주자. 지방대학은 지역의 소중한 자산이다. 양이나 질에서 인력 저수지다. 실제 대학이 소재한 지방도시의 경우 대학생이 없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끔직하다. 지역의 활력이자 귀한 손님이다. 그러기에 지자체와 대학의 거버넌스 확립을 출구전략의 단초로 삼아야 한다.

둘째, 과감한 수술을 통한 자강이다. 구조조정의 소나기를 피하면서 평가지표 메우기 식으로는 안 된다. 지역에 맞게 몸집도 다이어트 하자. 어차피 학령인구가 줄어든다. 일련의 과정을 지자체와 긴밀한 협의 속에 진행하자. 국가의 지원만 쳐다보는 링겔형 전략으로는 지금의 위기를 돌파할 수 없다. 지역대학은 지역의 역할에 초점을 맞춰야한다. 지역대학의 설립 취지와 정신을 다시 복원해야 한다. 백화점식 운영으로는 경쟁력이 없다.

셋째, 사고의 대전환이다. 재무적 관점, 시설적 관점에서 학교운영 패러다임을 바꾸고 융합적 사고로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 대학이 재정문제로 아우성인데 돈 씀씀이도 내 집 일처럼 꼭 필요한 부분에 투입되도록 체크 해 봐야 한다. 학생중심이란 구호에 맞게 어떻게 잘 가르치고 민주적 시민으로 키울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재학생은 감소하는데 건물만 차지하는 일이 관행이라면 사태가 아주 심각하다.

넷째, 역할론의 재정립이다. 고속도로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지방도로도 있어야 한다. 그것이 세상의 이치이고 대학도 마찬가지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지역’을 껴안아야 한다. 내가 터전을 잡고 있는 지역을 우선해야한다. 지역특산물을 두고 수입산 타령을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 해 볼일이다. 자기 정체성에 자부심을 갖고 분명한 깃대를 세워야 한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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