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이 앞다투어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하고 있으나 주로 정관계 및 재계 인사들에게만 편중돼 있는데다 학위수여자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해 합리적인 기준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88년 전국 4년제 대학에서 배출한 명예박사학위 수여자는 21명에 불과했으나 93년 43명, 94년 80명, 95년 88명 등으로 급증했다. 특히 지난96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1년간 명예박사학위 수여자는 무려 1백25명이나 되는 실정이다.

경기대 경우 지난달 20일 한보비리사건으로 구속됐다 풀려난 권노갑 전 +의원에게 명예경제학 박사학위를 수여했으며, 연세대는 지난달 23일 정몽헌 현대그룹 명예회장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했다.

지난해의 경우 고려대는 정세영 현대자동차 명예회장,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김선홍 전 기아그룹 회장 등 재벌기업 회장들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했다.

또 경북대는 장수홍 청구그룹 회장, 전남대는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계명대는 정지태 상업은행장에게 각각 명예경영학 박사학위를 수여했다.

전북대의 경우도 지난해 고병우 전 건설부장관, 숙명여대는 한나라당 서정화 의원, 조선대는 국민회의 김인곤 의원에게 각각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했다.

이밖에 96년 성균관대는 추경석 전 건설교통부 장관에게 명예박사를 수여했으며 95년 동아대는 박관용 의원, 동국대는 최형우 한나라당 고문과황명수 전 의원, 한양대는 황낙주 전 국회의장, 우석대는 이철승 자유민주총연맹 총재에게 각각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2월 현재 명예박사학위 수여자 누계를 대학별로 살펴보면 경희대가 1백8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중앙대와 한양대가 각각 1백63명, 연세대 1백34명, 고려대 1백14명 순이었다. 서울대와 이화여대는 각각 96명과 92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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