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연주 건양대 신임 총장

[한국대학신문 윤솔지 기자] 정연주 건양대 신임 총장이 12일 대전 메디컬캠퍼스 죽헌정보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임 총장의 다짐입니다’라는 내용의 담화문을 발표했다.

정연주 총장은 “최근 건양학원을 둘러싼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지역주민과 국민 여러분, 특히 학부모님과 건양의 모든 구성원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해 조직 내부의 문제를 청산하고 자율과 민주적 분위기가 충만한 건양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총장은 “건양대는 지방에 위치한 대학으로서 짧은 시간 동안 국가가 인정하는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인정받았으며 이는 설립자의 열정과 헌신, 구성원들의 노력 덕분이었다”며 “건양학원 공동체가 그동안 이룩한 성과와 발전의 공(功)과 과(過)를 합리적이고 균형 있게 평가해, 공은 더욱 키우고 과는 민주적 리더십으로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장은 “학생들이 젊음의 꿈을 마음껏 펼치고, 폭넓은 지성을 닦고, 현실에 필요한 실용적 전문성을 갖추는 전인적 인재로 양성하는 배움터로 건양대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연주 신임 총장은 경북 월성군(현 경주시) 출생으로 지난 1970년 동아일보 기자로 언론인 생활을 시작했다. 한겨레신문 워싱턴 특파원과 논설주간, 한국방송협회 회장을 거쳤으며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제 15·16·17대 KBS 사장을 지냈다.

다음은 담화문 전문의 내용.

<신임 총장의 다짐입니다>

먼저 최근 건양학원을 둘러싸고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들에 대해 건양대학교를 대표하여 사과의 말씀부터 드립니다. 무엇보다 이번 일로 인해 큰 실망과 걱정을 해 오신 우리 지역 주민들과 국민 여러분께, 특히 사랑하는 아이들을 저희 건양학원에 맡겨 주신 학부모님들, 그리고 건양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새로 건양대학교의 책임을 맡은 저는 이런 일들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그동안 조직 내부에 쌓여 있는 문제들을 청산하고, 새롭게 변모된, 자율과 민주적 분위기가 충만한 건양 공동체로 만드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당장은 조직의 안정이 무엇보다 절실하며, 이를 위해 업무와 인사에 대한 파악이 끝나는 대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그리고 개혁이 필요한 곳은 구성원들과 함께 의논하여 개혁 로드맵을 작성하고, 이에 필요한 조직도 마련하겠습니다.

돌이켜 보면, 26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또 수도권도 아닌 지방에 위치한 대학이라는 불리한 조건임에도 우리 대학교는 놀라운 발전과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건양학원 설립자의 열정과 헌신, 각고의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그러한 건양대학교의 발전과 성과는 구체적 숫자와 자료들로 확인됩니다. 두 가지만 자랑하겠습니다.

젊은이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힘든 현실에서도 건양대학교는 올해 초 교육부가 공시한 대학취업율 기준으로 81.9%라는 놀라운 성과를 보이는 등 지난 10여년간 꾸준히 취업률 최상위권을 지켜 왔습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교육부가 '잘 가르치는 대학' '산학협력 잘하는 대학' '특성화가 잘된 대학' 등 구체적 목표를 정해서 그 기준에 합당한 우수대학에 부여하는 각종 국책사업에 해마다 선정되어 왔습니다. "건양대학교는 학생을 잘 가르치는 대학이다"라고 국가가 인정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성과와 발전이 짧은 기간 안에 압축적으로 이뤄지는 과정에서는 여러 문제들이 생기게 됩니다. 그것을 제때 점검하여 문제를 해결해 놓지 않으면, 그런 것들이 쌓여 결국은 큰 문제로 번지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의사결정 과정이 민주적이고 투명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많은 구성원들은 소외되고, 조직은 생기를 잃게 됩니다.

저는 건양학원 공동체가 그동안 이룩한 성과와 발전의 공(功)과 , 그 과정에서 빚어진 과(過)를 모두 정확하게, 합리적으로, 균형감 있게 평가하고자 합니다. 공은 더욱 키워나갈 것이고, 과(過)와 문제들은 민주적 리더십으로 극복해 나갈 겁니다.

지금 시대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지식과 정보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자율과 민주적 과정의 확대입니다. 그것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정신이며, 살아 남기 위한 생존의 필수조건입니다. 경직되고, 하향적인 지배구조, 타율과 비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은 모두 극복해야 하는 지난 시대의 유물들입니다.

저는 앞으로 우리 대학교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적극적으로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함께 에너지와 지혜를 모아 나가는 데에 제 역량과 열정을 다 쏟겠습니다. 항상, 누구든, 어디서든 만나고, 대화를 나누고, 함께 고민하고, 답을 찾아내는 '열린 공동체'를 만들겠습니다. 그래서 우리 학생들이 ◆ 젊음의 꿈을 마음껏 펼치고 ◆ 어디에서든 당당한 삶의 주체로 설 수 있는 폭넓은 지성을 닦고 ◆ 사회에 나가서는 현실에 필요한 실용적 전문성을 갖추는, 꿈과 지성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전인적(全人的) 인재로 양성하는 배움터로 건양대학교를 키우겠습니다. 그리고 교수님들과 모든 직원들은 이곳에서 보람을 느끼며, 즐겁고 신명나게 가르치고, 일하는 활기 넘치는 건양대학교를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9월 12일

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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