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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通] 반복된 대학생활에서 느끼는 몰입김영아 용인대 학생생활상담센터 전임상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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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17  20: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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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가 시작됐다. 대학 안의 풍경은 3월 학기와 사뭇 다르다. 두리번거리며 강의실 건물을 찾기 위해 교정을 헤매는 모습은 줄어들었고, 학생식당의 긴 대기 행렬은 어느새 나름의 규칙으로 질서를 갖췄다. 대학생활은 더 익숙해지고, 반복된다. 반면, 그다지 새로울 게 없을 것 같은 한 학기 대학생활에 대해 실망함 가득한 대화를 나누는 학생들도 보인다.

문득, 나 역시 반복된 일상이 꽤 지겹다고 여겨졌던 시절이 떠올랐다. 20대 후반의 나는 같은 시간에 일어나 정해진 시간만큼 일을 했고, 새로울 것 없는 일상이라고 투덜대며 나를 힘들게 했다. 의미를 찾을 수 없었고, 재미가 없었다. 결국 나는 하던 일을 그만 두게 됐다.

그러다 얼마 전 키에르케고어의 《반복》이라는 책을 접한 적이 있다. 그 책에서는 동일해 보이지만, 반복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상기(想起)'라는 말을 들었다. 키에르케고어에 의하면, 상기되는 것은 이미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그것은 뒤, 즉 과거로 향한다. 진정한 반복은 앞을 향해 반복된다. 그렇기 때문에 반복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지만, 상기는 사람을 불행하게 한다고 했다.

지금에 와서 그 시절을 생각해보면 나는 반복된 일상이 재미없던 것이 아니었다. 일을 하면서 늘 그 전날의 미비했던 인간관계가 신경이 쓰였고,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에는 한탄하는 시간에 마음을 줬다. 내게 상처주는 사람이 생기면 그 말을 상기하며 남에게 욕하기에 더 관심이 있었다. 나는 과거를 상기하는 것에 더 많은 시간을 들였다. 현재의 삶은 살지 않고, 지속적으로 과거를 살고 있었다.

그러나 진정한 반복을 이루는 사람들은 어떠한가? 예술, 학문 등 특정한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이룬 사람들의 예를 생각해보자. 그들은 일상생활에서 매우 규칙적이고 반복된 삶을 살았다는 이야기를 책, TV 등에서 종종 들을 수 있다. 자신이 꿈꾸는 분야가 있는가? 그렇다면 그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낸 사람을 한번 검색해보자. 그들은 거의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같은 양의 시간만큼 공부를 하거나 훈련을 한다. 즉, 반복된 일상에서 몰입해 자신만의 창의적인 활동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무엇이든 현재의 삶을 방해하는 상기된 생각은 써먹기가 참 힘든 잔가지들이다. 혹여 그 잔가지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면, 그것은 나의 삶을 변호해주는 방해꾼이 필요한 순간일 것이다. 우리가 지나간 일이 상기됐을 때, 그것이 멋진 기억으로 남게 하려면 우리의 삶은 진정한 반복의 몰입이 필요하다. 몰입한다는 것은 일을 더 쉬워지게 만든다. 그러나 나의 경우처럼 남보다 더 잘하려고 한다거나 누군가 신경이 쓰였다거나 하다보면 일은 점차 어려워진다. 마음을 비우고 집중하다보면 일은 신기하게도 더욱 쉬워진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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