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논술폐지, 타대학 경쟁률 증가로 이어져

영어 절대평가로 최저등급 충족 기대…교과전형 경쟁률 상승

▲ 서울 일부 대학 2018학년도 수시모집 경쟁률

[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2018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서울 주요 대학들은 13일을 기점으로 접수를 마감했다.

최상위권 대학으로 분류되는 SKY 대학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서울대는 2496명을 선발하는 이번 수시모집에 1만7978명이 지원해 7.20대1의 경쟁률을 기록, 지난해 7.47대1보다 소폭 하락했다. 인문계열에서는 사회학과가 16.7대1, 자연계열에서는 수학교육이 10.6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고려대는 3472명 정원에 2만5409명이 지원하면서 7.3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22.0대1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반면 연세대는 올해 2614명 정원에 5만2137명이 몰려 19.9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14.3대1보다 증가한 수치다.

고려대가 학생이 많이 몰리는 논술전형을 폐지하자 다른 대학의 경쟁률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논술전형의 수시 경쟁률을 살펴보면 연세대는 21.0%p, 서강대는 3.37p%, 성균관대는 5.32%p, 한양대는 16.6p% 상승했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연구소장은 “다른 대학들의 논술 경쟁률 대폭 상승은 고려대 논술 폐지로 인해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수시전형에서 주를 이루는 학생부중심전형의 경우 학생부종합전형과 학생부교과전형은 판이한 양상을 보였다. 학생부종합전형은 각 대학별로 지원자 등락이 천차만별인데 반해, 학생부교과전형은 전반적으로 경쟁률이 증가했다.

주요 대학의 학생부교과전형 중 올해 신설한 고려대(4.1대1)와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하락한 한국외대(11.3대1)를 제외하면 모든 대학들이 증가세를 보였다. 이화여대를 비롯해 서울시립대, 한양대, 중앙대 모두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쟁률이 상승했다.

이만기 소장은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통과가 예년보다 쉬워 학생부교과전형의 지원자가 증가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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