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정보통신 분야에 한정됐던 벤처열풍이 국내 산업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정보통신 과 소프트웨어 분야는 물론, 반도체, 신소재, 생명공학, 무역·유통, 문화예술 등 각 분야에걸처 벤처의 바람이 미치지 않는 곳은 없다.
이에 본지는 생명공학, 전자상거래, 정보보안, 엔터테인먼트(문화예술) 등 4개 분야에서 앞서가는 벤처기업을 소개한다. 이들 기업은 공히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머지 않은 장 래에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세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편집자주>

■생명공학 - 바이오시스

바이오시스(www.biosys.co.kr 대표 김범룡)는 생체신호진단기를 생산하는 의료기기제조 벤처기업으로 지난 96년 메디슨과 세인전자가 합작투자 법인형태로 설립한 회사이다.
이 회사의 주력 품목은 심전계, 환자감시장치, 태아감시장치, 혈압계 등이다. 이 제품들은 독 일의 품질인증기관(TUV)으로부터 CE마크, KT마크, ISO9001, EN46001 등을 획득해 기술력 을 인정 받았다.
바이오시스의 생체신호진단기는 유럽, 아시아, 남미, 러시아, 중동 등지에 수출되며 지난해에 는 국내 시장의 15∼20%를 점유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의 경우 98년보다 1백24% 증가한 96억원의 매출과 14억원의 순이익을 올 렸으며 올해에는 2백억원의 매출과 35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지속적인성장세에 놓여 있다.
특히 올해에는 지난해 말 독일 국제의료기 전시회에서 호평 받았던 환자상태 감시장치 '가 디안'의 수출에 나서 이 제품 하나만으로 1천만달러 이상 수출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심민호 부장은 최근 "일본에 2백만 달러, 러시아에 1백50만 달러 등 20여개국의 독점딜러 및 거래업체로부터 1천만 달러에 이르는 수출 의향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생명공학 분야에서 이 회사가 이룩한 성과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 바이오시스는 미국 의 대표적인 의료기기 제조 ·판매 회사인 EIU에 1000만 달러 규모의 혈중산소농도 측정장 비(제품명 'BPM-200')를 주문자생산 방식으로 수출한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국내 첨단 의료장비 수출물량 중 메디슨의 초음파 진단기를 제외하고 단일 품목으로는 최대 규모"라며 "미국 판매를 하면서 FDA 승인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 혔다.
한편 바이오시스는 의료장비제조 뿐만 아니라 의료서비스분야에도 진출하기 위해 올해 세브란스병원과 연계해 원격의료시스템을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그동안 축적된 생체 의료장비 제조기술을 무선 인터넷에 접목해 재택 진료서비스도 확대할 예정이다.
김범룡 사장은 "올해에는 의료기기 제조 부문에서 품질을 인정받아 해외와 내수시장 점유율 을 높이고 인터넷과 연계한 원격의료서비스 분야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엔터테인먼트 - 로커스

로커스(www.locus.co.kr 대표 김형순)가 영화,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를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에서 동시에 구현하는 벤처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2일 하얏트 호텔에서 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화와 기업화, 산업화, 국제화를 목표로 '싸이더 스'(www.sidus.net)를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싸이더스에는 로커스를 비롯, 국내 메이저 영화사인 우노필름(대표 차승재), 매니지먼트사 EBM(대표 정훈탁), 전 SM기획 대표인 정해익 씨, 국내 최대의 인터넷영화 판권보유업체인웹시네마(대표 김창규) 등이 참여했다.
김형순 사장은 "앞으로 복합다매체 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싸이더스를 출범시켰다"며 "국내·외시장을 대상으로 다양한 오프 라인과 온라인의 콘텐츠를 제작해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커스는 지난 90년 설립이후 한국통신, 하나로통신, SK텔레콤 등 기간통신망 사업자들과 대기업 언론사 등에 콜센터와 부가통신서비스를 위한 시스템을 공급해온 업체로 지난 94년 부터는 컴퓨터와 전화 등의 기능을 통합한 CTI(Computer Telephony Integration)솔루션 분 야의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급속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또한 세계적인 통신장 비 회사인 루슨트테크놀러지 아이알로직 컴팩 등의 회사와 제휴를 맺고 있기도 하다.
이 회사의 사업분야는 △콜센터와 교환기 분야 △개방형 통신분야 △인터넷 분야 등 크게 3 가지로 나뉘어 있다.
이들은 모두 제품기술의 완벽성과 안정성이 요구되는 사업. 따라서 사용자가 단순히 가격을 이유로 서비스업체를 전환할 경우 비용부담과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로커스의 시장지배력은더욱 강화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로커스는 올해 초 지능망과 무선인터넷 통합 솔루션의 세계적 기술보유업체인 쎄븐웨이브 정보통신(대표 이상근)을 인수 합병, IMT-2000 시장에도 본격 진출했다.
쎄븐웨이브는 한국통신프리텔, LG텔레콤, 한솔엠닷컴 등 이동통신업체에게 단문 메시지 서비스 시스템을 독점 공급한 업체이며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데이콤 등에 무선데이터부 문의 핵심기술을 공급하기도 했다.
로커스는 이 업체를 인수함으로써 유무선망에서 음성·데이터 통합시장 점유율을 높일수 있 는 계기를 마련했다.
김 사장은 "이번 합병으로 국제규격에 의한 상품화가 가능해 IMT-2000 컨소시엄 업체에 핵심기술개발과 인터넷 기반제품 뿐 아니라 현재 보유하고 있는 각종 지능형 서비스를 IMT-2000에 접목시킬 수 있는 기술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보통신 보안 - 싸이버텍홀딩스

싸이버텍홀딩스(www.cybertek.co.kr 대표 김상배)는 쇼핑몰 구축을 위한 전자상거래용 시스 템 및 정보보안 솔루션을 판매하거나 시스템 통합(SI)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지난 95년 9월에 설립, 지난해 12월 코스닥에 상장하자마자 증권가의 돌풍을 일으켰다.
이 회사는 전 세계 방화벽 시장의 20%대를 점유하고 있는 이스라엘 체크 포인트사의 `파이 어월-1'을 국내에 독점 공급하는 업체로 네트워크 및 데이터 보안 시스템 구축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사업부문별 매출은 전자상거래용 머천트 솔루션(웨브로마트)과 정보보안 시스템 판매 및 서비스 매출이 97%이며, 인터넷 교육용 솔루션 3%로 구성되어 있다.
이 업체는 경쟁사들이 주로 공공기관에 납품하는데 반해 민간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하 고 있어 경쟁력의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또 국내 최초로 SET(Secure Electronic Transaction)기반의 전자상거래 솔루션인 '웨브로마트'를 개발, 전자상거래 업체에 웹사이트 구축, 주문, 대금지불 등 모든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어 다른 업체의 제품에 비해 경쟁력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이다.
이 회사는 올해들어 지속적인 사업확장을 꾀하고 있다.
우선 안건회계법인(대표 김학수), 회계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E&C(대표 서창원)와 공동으로 인터넷 회계시스템과 전자세무신고시스템을 개발하고 합작법인인 넷포텍스(대표 윤용범)를 최근 설립했다.
싸이버텍홀딩스는 보안솔루션과 전자상거래 기술을, 안건회계법인은 회계와 세무컨설팅 노 하우를, E&C는 회계프로그램 기술을 넷포텍스에 각각 제공하게 된다. 이들 3개사는 지속적 인 인터넷 기술 개발과 콘텐츠 제공, 공동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또한 올해 초 독일의 데이터프로텍트사와 이글루시큐리티 등과 함께 합작법인을 설립, 무선 전자상거래 인증서비스 사업에도 진출했다. 합작법인명은 몽키아시아퍼시픽으로 자본금 4백 50만달러 규모로 싱가포르에 설립된다. 몽키(mobile network key)라고 명명된 이 기술은 사 용자가 아이디를 입력하면 인증번호를 생성해 본인에게 해당내용을 전송해준다.
김상배 사장은 "이번 협정으로 몽키시스템의 아시아지역 총판과 한국 내 독점 사업권을 갖 게 된다"며 "이글루시큐리티는 무선 인증시스템 구축 이후 각종 보안관련 서비스를 제공하 게 돼 상승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상거래 - 인터파크

인터파크(www.interpark.com 대표: 이기형)는 인터넷쇼핑몰업계에서 벤처기업으로 우뚝 선 회사다. 지난 95년 데이콤의 소사장제 형태로 출발해 분사를 거쳐 벤처기업으로 독립, 96년 6월 남보다 앞서서 인터넷 쇼핑몰을 개장한 후 전자상거래의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은 주로 전자제품 문구류 완구류 등 각종 제품의 전자상거래를 추진해 왔으나 지금은 꽃배달, 비행기·기차표 티케팅, 공연표·콘도 예매 등을 인터넷으로 서비스하는 사업에 주 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영문쇼핑몰을 개장했고 서울문고와 제휴해 인터넷 서적 전문 상점을 오픈했으며 정보화촉진기금 사업자(98년 6월), 산학연 공동기술개발사업자(98년9월), 공업기반기술 개발사업자(98년11월) 등에 선정되기도 했다.
인터파크의 이기형 사장은 87년 서울대 천문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관, 데이콤 등에 근무했던 이력을 가지고 있으나 지금은 사이버 공간에 백화점을 지어 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모험 가로 변신했다.
하지만 그는 인터파크를 운영하면서 선발주자의 시행착오를 감수해야 했고 시장이 성숙되기 이전에 후발주자의 견제를 받는 어려움을 겪었다.
인터파크가 개장된 후 롯데백화점, 한솔CS클럽 등 국내 쇼핑몰이 우후죽순으로 늘어 5백 여 개가 난립하다보니 시장선점 이익을 누리기도 전에 경쟁상황에 맞선 것.
그럼에도 불구, 이 사장과 인터파크에 대한 기대는 엄청나다. 코스닥 신규등록 후 17일 동안 연속 상한가를 기록할 정도로 투자자들은 인터파크의 잠재력을 인정하고 있다.
이 사장은 네티즌을 대상으로 전자상거래 서비스는 물론 고부가가치를 거둘 수 있는 시스템 구축 사업에도 손대고 있다. 전자상거래 시스템 노하우를 동대문시장에 적용, 총공급망관리(SCM) 시스템을 구축해 유통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최근 새로운 로고(CI)를 발표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이번에 발표된 CI 는 도메인 주소(URL)를 알리는 기존 CI와 달리 인터파크의 기업 이미지를 간결하게 표현하는 데 역점을 뒀다.
이에 앞서 올해 초에는 미국과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전자상거래 기반기술을 활용해 올해 매출 1천억원, 순익 40억원, 회원 5백만 명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사업계획을 발표했 다. 이같은 목표치는 지난해 매출 97억원, 당기순손실 5억원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한 것이 다.
인터파크의 올해 사업계획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테마별 쇼핑몰을 강화하기 위해 음반전문몰(CD파크), 유아용품전문몰(키즈파크), 자동차용품 전문몰(오토파트) 등을 추 가하고 전자도서와 MP3, 온라인게임 등 디지털 상품 쇼핑몰도 개설할 계획이다.
둘째 쇼핑몰 호스팅 사업과 함께 의류 제약 등 기업간 거래를 중개하는 총공급망관리(SC M) 호스팅 사업을 강화하고 마지막으로 전자상거래와 콘텐츠, 커뮤니티를 통합해 시너지효과를 발휘하는 사이트로 육성한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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