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지던트 서밋 2차 콘퍼런스 종합토론

[한국대학신문 특별취재팀 = 천주연·윤솔지·이지희·김의진·김진희·장진희 기자] 지난 14일 서울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열린 2017 전문대학교 UCN 프레지던트 서밋 2차 콘퍼런스 종합토론에서 전문대학 총장들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창의력을 가진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전문대학부터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프로젝트형 교육으로 변혁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암기식․주입식 교육에 익숙한 교수부터 바뀌어야 한다”며 “학생이 만족할 수 있는 ‘맞춤식’ 교육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 박명호 계명문화대학 총장

■박명호 계명문화대학 총장 “기본으로 돌아가서 문제해결 능력 가르쳐야 할 때”
“전문대학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3차 산업혁명 때 인터넷이 처음 생길 때는 모든 학과명에 인터넷을 붙였다. 학과 이름만 바꾼다고 내용이 바뀌는 게 아니다.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과 융합적 사고력이 중요하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 제대로 교육하려면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문제설정 능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가르쳐야 한다. 새로 생길 직업, 미래에 없어질 직업 이런 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 전문대학은 항상 대학의 부분집합으로 속해 왔을 뿐이다. 이제는 전문대학에 걸맞은 정책을 내야 할 때다. 구체적으로 전문대학에 적용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 이권현 유한대학 총장

■이권현 유한대학 총장 “미래 교육은 ‘답이 없는 교육’에 초점을 맞춰야”
“4차 산업혁명이 화두다. 이제는 스마트폰 때문에 더 새로운 것을 가르치는 게 의미가 없다. 답을 미리 정해놓고 답을 쓰도록 하는 교육은 의미 없다. 미래 교육은 답이 없는 교육이 돼야 한다. 전문대학에서 과연 그런 교육을 소화할 수 있을지 논의해야 한다. 미래 교육 방향은 무엇을 아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달렸다. 4차 산업혁명에 앞서가기 위해서는 교수의 능력 계발도 요구된다. 프로젝트 기반 수업도 획기적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우리 대학은 스마트팩토리학과를 운영 중이다. 그런데 교육과정을 바꾸려면 교수들이 먼저 바뀌어야 하는 데 아직 어려움이 있다. 그런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해나가자.”

▲ 김희진 춘해보건대학 총장

■김희진 춘해보건대학 총장 “IT 분야 인프라 갖추기 위해 의료 3D 프린팅 기술 도입”
“4차 산업혁명 시대 대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교육이라는 점에 공감한다.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에 책임감을 느낀다. 이제껏 창의력 교육할 때 학생 만족도가 낮았다. 학생들은 왜 이런 교육을 받는지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 같다. 우리 대학은 보건 및 의료 분야 특성화 대학이다. IT 분야 인프라를 갖추는 데 다소 약하다. LINC+사업을 통해서 의료 3D 프린팅 기술을 도입했다. 앞으로 장기적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더 노력할 것이다.”

▲ 박기종 목포과학대학 총장

■박기종 목포과학대학 총장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학의 기본 임무는 잘 가르치는 것”
“지난 7월 말에 캐나다 전문대학 총장들과 함께 만날 기회가 있었다. 한국의 전문대학이 고민하는 부분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해법이 궁금했다. 그런데 이 분들의 말하는 주제가 우리와 너무나 달랐다. 우리는 산학 연계, 취업 이런 문제를 고민하고 있는데 이 분들은 리더십과 원주민 차별 문제, 정신 건강 이런 부분을 얘기했다. 캐나다는 대학 진학률이 37% 정도이고, 취업률은 95%다. 그에 반해 한국은 대학 진학률이 85%에, 취업률은 더 떨어진다. 그 분들은 우리와 달리 취업이나 산학문제를 고민하지 않고 있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창의적인 인재를 배출해야 하는데 대학의 임무는 3가지다. 첫 번째는 잘 가르쳐야 하고, 두 번째로 학생들이 잘 배워야 하고, 세 번째로 취업을 잘 시켜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것이 잘 가르치는 것인데 이게 잘 안 되고 있다. 그 대안으로 나온 게 플립 러닝이다. 미국의 경우 고등학교는 거의 100%, 대학은 50%가 플립 러닝을 하고 있다. 우리 대학도 모든 교수에게 의무적으로 플립 러닝을 하라고 하지만 힘들어한다. 전문대교협에서 플립 러닝과 관련해 좋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접근이 쉽도록 방법은 강구했으면 좋겠다. 캐나다 원주민들이 직접 본인의 이슈를 놓고 구체적으로 논의했듯이, 우리도 문제의 장을 만들고 직접 참여해 구체적인 논의를 하자고 건의 드린다.”

▲ 박재훈 영남이공대학 총장

■박재훈 영남이공대학 총장 “대학·교수자 모두 심도 있는 고민해야 할 때”
“충격을 받았다. 영남이공대학이 잘 하고 있다고 말하는 다른 대학들이 있다. 하지만 오늘 발표를 듣고 보니 한참 부족하다는 반성을 하고 있다. 이런 생각을 한 것은 4차 산업혁명 시대라는 말이 나오기 전부터 대부분 대학은 이미 프로젝트·캡스톤디자인·종합설계과목을 교육하고 있었다. 그런데 결국 문제는 교육의 키를 쥐고 있는 교수다. 영남이공대학에서도 해마다 플립 러닝 방식을 개발하려 노력하고 있고, 캡스톤디자인과 종합설계과목을 운영하라고 권장 하는데 잘 안 되고 있다. 교수 모두 공감은 하고 있지만, 실제 변화로 나아가는 데 힘이 부치는 것 같다. 과연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 지속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전문대 총장뿐만 아니라 교수들도 이런 자리에 참석해 다양한 정보를 교환하면 좋을 것 같다. 다른 대학의 다양한 사례를 많이 듣고 싶다. 교수 변화를 위해 어떤 사례가 가장 적합할지 고민하는 것이 대학 경영자 입장에서 가장 큰 고민이다.”

▲ 추만석 경남정보대학 총장

■추만석 경남정보대학 총장 “학생들에게 체험형 교육 제공해야”
“좋은 학생을 받아 잘 교육하고 취업을 해 보내는 것이 대학의 기본인 것은 맞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세 가지 모두를 충족시키기가 어렵다. 양질의 학생은 둘째치고 학령인구 감소와 등록금 동결로 어려움이 많다. 예산이 수반돼야 시설도 갖출 수 있다. 또 학생들이 학습에 대한 흥미가 많이 떨어지고 있다. 이 학생들에게 어떻게 흥미를 느끼게 할 수 있을까. 좋은 교육을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복잡하다. 모든 대학 모든 과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움직인다면 어떻게 될까하는 생각도 한다. 너무 앞으로만 나가고 이상만 추구하는 것이 아닐까. 총장님 말씀하신 것 가운데서 와 닿는 부분은 비록 부족하고 능력이 떨어지더라도 이 학생들에게 정말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줘야겠다는 점이다. 실습실을 1년 365일 가동해서 학생들이 많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 유재원 한국영상대학 총장

■유재원 한국영상대학 총장 “전문대학 살아남기 위해서는 양질 교육통해 인재 양성하는 것”
“인재를 배출할 수 있는 능력을 전문대학도 충분히 가지고 있다. 전문대학이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있지만, 총장께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교수와 직원의 의식이 아직 바뀌지 않고 있다. 지금 수시 모집기간인데 수험생들이 전문대학에 입학했다 해도 졸업할 때까지 얼마나 남을까. 절반은 1년 뒤에 4년제 일반대로 갈  것이 자명하다. 그런 상황에서 몇개 대학이나 살아남을 수 있을까. 살아남는 방법을 토의하는 것이다. 전문대학의 어려운 상황을 탈피하려면 근본적으로 학생 교육을 잘 해서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인력을 배출하는 방법이다.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문제다. 우리 교육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전문대학에서 NCS 등 다양한 교육을 개발하고 있지만 왜 산업체와 미스매치가 생기는지 생각해 보자. 전문대학에서 제대로 된 참교육을 해내지 못한 것 같다. 전문대가 일반대를 능가하고, 살아나기 위해서는 우수한 양질의 교육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는 방법밖에 없다.”

▲ 강성락 신안산대학 총장

■강성락 신안산대학 총장 “학생들이 게임처럼 공부할 수 있도록 해야”
“교수가 변해야 학생들이 변한다. 교수가 먼저 변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 우리가 배운 어떤 습관이나 잠재의식을 바꿔줘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예를 들어 중학교 때 영어 공부 하나도 안하고 고등학교 때도 하지 않았는데 대학에서 하려고 하면 그 학생이 영어 공부를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앞으로 학령인구 감소로 더 실력 없는 학생이 들어올 텐데 대학 수준에서 가르치면 흥미 없어하니까 그게 가능하겠나 싶다. 교수가 그때그때 학생들 실력을 알아야 한다. 학생들이 내 자식이라고 생각하고 가르치자는 것이다. 전문대학은 어떤 아이들이 와도 비슷비슷하다. 그 아이들에게 꿈을 주고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도 변했고 시대도 변했다. 우리는 정답식 암기식 교육만을 요구한다. 정답이 하나밖에 없다는 교육이다. 정답이 하나 있으려면 모든 조건을 까다롭게 해서 답이 하나만 나오게끔 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현실적으로는 정말 다양한 옵션이 있다. 아이들이 학교에 와서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만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수의 역할이 바로 그것이다. 학생들은 자기들이 주도적으로 공부하면 좋아한다. 게임처럼 공부를 할 순 없을까. 게임을 좋아하는 이유는 목표도 자기가 세우고 결과도 바로바로 피드백이 오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도전할 수 있다. 학생들이 공부를 재미있게 즐기면 자기 주도적으로 뛰어들 수 있다.” 

▲ 홍지연 경민대학 부총장

■홍지연 경민대학 부총장 “언급된 ‘퍼스트 무버’에 대한 ‘패스트 팔로워’가 되겠다”
“오늘 ‘퍼스트 무버’의 역할로 나아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런 말씀에 겸허한 ‘패스트 팔로’가 되겠다고 다짐한다. 이를 위해 열심히 배우고 있다. 전문대는 특화·차별화돼야 하는 기관이다. 고등직업교육기관이라는 전문적 역할을 전문대학이 온전히 할 수 있도록 정부 부처 등 관련 기관의 적극적 지원을 다시한번 부탁드린다. 부족한 점이 많다. 하지만 전문대학 모두가 힘을 합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박두한 삼육보건대학 총장

■박두한 삼육보건대학 총장 “교수가 가르치는 곳에서 학생이 배우는 곳으로 주어 바뀌어야”
“영화 ‘택시운전사’를 봤나. 최근에 1000만명 관객을 돌파하면서 히트 친 영화다. 13일 자 한국대학신문을 보면 우리 대학 교수학습개발센터장 주현재 교수가 ‘택시운전사와 개인 맞춤형 교육’이라는 칼럼을 썼다. 지금까지 우리가 얘기한 주제와 딱 맞다. 영화에서 독일 기자가 택시를 안 탔으면 5·18 광주민주화운동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을까. 버스나 기차를 탔으면 과연 그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을까. 못 갔을 것이다. 버스나 기차는 노선이 있고 여러 명이 탄다. 반면 택시는 고객이 원하는 대로 돈만 주면 간다. 그래서 이 분이 그 현장에 갈 수 있었고, 세계적인 뉴스를 만들 수 있었다. 사실 3차 산업혁명까지는 따라가야 할 길이 있는 ‘패스트 팔로우’로서 학생들에게 기차 레일을 깔아주고, 버스 노선을 만들어주면서 방향 제시를 해줘 가능했다. 그러나 퍼스트 무버 시대에는 택시, 그것도 맞춤형 택시를 타야 한다. 최근 한 일본 백화점의 사장이 바뀌면서 점원에게 이런 말을 했다. ‘백화점은 물건 파는 곳이 아니다, 고객이 물건을 사는 곳이다.’ 그랬더니 매출이 몇 배나 올랐다는 것이다. 대학도 교수가 가르치는 곳에서 학습자인 학생들이 배우는 곳으로 바뀌어야 한다. 주어가 학생으로 바뀌었을 때 학생 입장에서 그들의 장래에 대해 생각하며 교육할 수 있지 않을까.”

▲ 윤지현 성덕대학 총장

■윤지현 성덕대학 총장 “이제까지 산업 이끈 전문대학, 新역할 위해서도 지원해달라”
“현재 중소도시에 있는 작은 규모의 대학들은 구조개혁평가 등으로 학생 정원을 반이나 줄인 경우도 있었다. 성덕대학도 마찬가지다. 플립 러닝도 다른 대학보다 조금 더 빨리 도입했다. 물론 도입할 당시에는 교수들의 큰 항의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굉장히 힘들어하는 교수도 있었지만, 지속적인 사례 발표와 지원, 표창장 수여 등 다양한 유도책을 마련한 바 있다. 결국, 자발적으로 플립 러닝에 참여하는 교수의 비율이 해마다 늘고 있다. 이밖에도 전문대학은 학과를 특화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제까지 우리나라 산업에 일조한 기관으로써 전문대학의 공을 인정하고, 미래에도 그 역량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정부 부처의 지원을 부탁드린다. 국가 발전과 인류 발전을 위해 전문대학의 위상을 제고시키기는 데 더 큰 관심을 가져달라.”

▲ 류정윤 강동대학 총장

■류정윤 강동대학 총장 “주입식 교육이 우리나라 교육 현주소…교육 전반 혁신 필요해”
“오바마 전 대통령 기자회견 당시, 한국 기자에게 질문할 것 없냐고 물었는데 아무도 손을 안 들었다. 그 기회가 결국 중국 기자에게 넘어갔다. 이게 바로 우리나라 교육의 현주소다. 지금 수십 년간 주입식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 교육 전체가 바뀌어야 한다. 정부가 대학 자율성 보장해주는 정책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 대학은 교육의 질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보장해줘야 한다.”
 

▲ 정영선 오산대학 총장

■정영선 오산대학 총장 “교수자 변화에는 여건 조성이 먼저다”
“오늘 주제가 4차 산업혁명과 학습 혁명이다. 총장님들 토론을 보면서 주제 선정이 참 기가 막히고 시의적절했다고 생각했다. 학교에서 교육방법이 바뀌어야 하는 것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있었던 얘기지만 바뀌지 않아서 문제다. 교육혁명은 과거와의 단절이라는 말을 들었다. 학습 방법도 과거와 단절이 이뤄져야 하지 않는가. 그래야 제대로 된 혁명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다. 교과서 내 이론적인 부분 보다는 현장 문제를 가지고 현장기반 교육 방법까지도 검토가 돼야 하지 않나. 현장에서 수고하는 교수를 위해 조금 대변하고 싶은데 다들 교수만 바뀌어야 한다는 얘기 줄곧 한다. 요즘 교수들이 너무 바쁘다. 평가에 참여하고 강의, 연구실적, 취업, 입시 홍보까지 다 해야 한다. 교수가 가르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정부나 총장이 교수가 학생 가르칠 여건을 마련해 줘야한다. 강의실에 40명 앉혀 놓고는 처음부터 토론식 수업은 불가능하다. 여건 조성이 먼저 선행되면서 교수들도 따라서 변할 수 있도록 전반적으로 지원해줘야 한다. ” 

▲ 윤승진 숭의여자대학 총장

■윤승진 숭의여자대학 총장 “대학·학과 특성에 따라 달리 접근해야”
“우리 대학은 인문계통이 많다. 인더스트리 4.0은 참 어렵다. 사실 인더스트리 4.0에 대해 다른 대학이 개발하면 유아교육과 학생들에게 어떻게 적용해서 교육할까만 고민하면 된다. 그러나 교수들이 이에 대해 고민할 여유가 없다. 대학들에 인더스트리 4.0 이나 학습 혁명을 강조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런 걸로 학교를 평가할까봐 걱정이다. 인더스트리 4.0 이나 학습 혁명은 해당 대학이나 과의 특성에 따라 할 수 있는 데가 있고 할 수 할 수 없는 데가 있다. 또,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도 있고 짧게 걸리는 데도 있다. 이런 것을 획일화하면 안된다. 정부에서는 이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학교에 자율적으로 맡겨 달라. 인더스트리 4.0이라는 개념에 현혹될까봐 겁난다. 사라질 직업, 살아남을 직업을 지금 알 수 없다. 학자마다 다 다르게 예견한다. 어떤 학자는 쉐프가 없어질 거라 하지만 또 어떤 학자는 쉐프는 인간의 감성적인 것에 접근하는 것이기 때문에 살아남을 거라고 한다. 이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판단해야 할 문제지 이 자리에서 판단할 수 없다. 성급하지 않았으면 한다. 학교에다 맡겨주고 차근차근 접근하는 방법이 좋지 않을까 한다.”

▲ 유광섭 동서울대학 총장

■유광섭 동서울대학 총장 “전문대학 차원의 의견 공유로 투자를”
“전문대학의 정체성 문제는 정말 중요한 얘기다. 일반대학과 전문대학이 다른 정체성이 있어야 한다고는 하지만 우리가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고 있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투자도 전문대학에 맞는 부분 필요하다. 다 같은 투자를 하고 있다. 전문대학 차원에서 의견을 모아서 투자가 중복되지 않게끔 공유를 해가며 연구를 했으면 한다. 각 대학이 연구하는 것을 전문대학 자체에서 모아서 특성화에 맞게끔 한다면 상당히 효율적인 투자가 될 것 같다. 돌파구는 퍼스트 무버다. 그것이 되려면 비용이 따른다. 여러 대학이 같이 협력해서 하는 방법밖에 없다. 이런 자리가 계속 마련돼 의견을 공유하고 협력해나간다면 전문대학만의 정체성이 나올 것이라고 본다.” 

▲ 김병묵 신성대학 총장

■김병묵 신성대학 총장 “정부의 재정적, 행정적 뒷받침 필요해”
“교육부 출신인 어떤 분과 얼마 전에 말씀 나눴다. 그분이 ‘교육부에 있을 때 교육부가 대학에서 손을 뗐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대학가에서 들었는데 (교육부를) 나와서 보니까 나도 동감한다’고 했다.  현재 대기업 중심에서 중소기업 중심으로 우리나라 경제 중심축이 바뀌고 있다. 그런데 중소기업, 중견기업 쪽 간부들을 만나면 4차 산업에 관해서 상당히 부정적이다. 기업에서는 학생들을 받아들일 형편이 안 된다는 얘기다. 정치권은 기업과 호흡이 안 맞는 상황에서 대학에만 자꾸 일자리 창출을 강요한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일자리 창출은 거의 불가능하다. WCC사업을 수행하는 대학 대부분은 아마 일자리 관련 MOU 체결에서 문제 있으리라 본다. 재정적인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 정부에서 지원해준다는 이야기 없이 대학 현장에만 강요하고 있다. 이런 상태로 이 사업이 성공할 수 있겠냐는 회의적인 이야기가 많다. 드론도 그렇다. 드론 교육을 하려면 법률이 먼저 개정돼야 한다. 하지만 현재 관료들은 관계 법령에 손댈 생각을 전혀 못 하고 있다. 길이 뚫려 있지 않은 상황에서는 아무리 길을 개척한다고 할지라도 긴 장래로 봤을 때 성공하기 어렵다. 앞서가는 대학이 다 한다고 우리도 무조건 그길로 가야한다는 생각은 신중하게 검토돼야 한다.”

▲ 원재희 강원관광대학 총장

■원재희 강원관광대학 총장 “대학마다 환경·여건 달라…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오늘 공과계열 대학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해 다소 어려울 수 있는 개념을 최대한 알기 쉽게 조언을 많이 해줬다. 강원관광대학은 서비스 특화 대학이다. 그래서 앞으로 미래 서비스산업에 대비해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지 고민하겠다.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교육 혁명을 성공시키기 위해 많은 방법들이 이 자리서 나왔다. 다양한 방법과 조언들을 종합해 각 대학은 일차적으로 쉬운 것,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원관광대학의 경우에는 인공지능(AI) 시대에 맞는 교육을 먼저 생각하려고 한다.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지, 또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생각할 때라고 생각한다. 인공지능 로봇과 사람 간의 대화, 로봇끼리의 대화 등 가깝게 할 수 있는 것부터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직접 현장에서 교육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 진인주 인하공전 총장

■진인주 인하공전 총장 “결국 기본에 충실해야…각 대학 창의성 발휘되는 평가돼야”
“공업계열이 대부분인 대형대학으로서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나름대로 고민을 많이 해왔다. 결국 기본을 충실히 가르치는 수밖에 없겠다. 지금 산업체에서는 인성좋은 학생을 원한다. 인성을 교육해서 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노력을 해야겠다. 아까 졸업 학점의 일부를 인성교육에 할애하자는 좋은 아이디어를 줬다. 도입을 한번 고민해보겠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창의성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반면 대학에 대한 평가는 굉장히 획일적이다. 창의성을 제한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앞으로 대학 평가는 각 대학의 고유한 창의성이 발휘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

▲ 권민희 연성대학 총장

■권민희 연성대학 총장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 선행”
“앞서 많은 좋은 말씀들을 듣고 배움의 기회가 됐다. 우리는 이미 변화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변화의 폭은 더욱 커지지 않겠느냐 생각한다. 전문대학도 구성원들이 그 변화를 수용하고 있는가, 또 수용할 수 있는가를 따져보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다. 구체적인 실행력을 갖추는 것이 굉장히 필수적이다. 전문대학 교육에 4차 산업혁명이 미치는 영향력을 고민하고 있다. 먼저 직무 분야, 산업체 분야다. 대학이 가진 특성 분야마다 기존 학과 전공을 어떻게 빨리 개편할 수 있는가이다. 새로운 분야를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 체질 개선도 중요하다. 대학 내 행정체계, 운영체계 변화도 필요하다. 근래 학생들은 입학해 2년, 3년 수학하는 동안 처음 생각했던 전공에 대한 확신이 변하고 있다. 다양한 융합적 사고가 요구된다. 대학에서 학생에게 어떻게 학습 경로를 다양화 시켜줄 수 있는가 고민해야 한다. 융합적인 성격의 교육적 운영 혁신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는 교실 안에서의 변화다. 대학에서 지원도 해야 하고 교수의 학습 의지도 바뀌어야 한다.”

▲ 윤준호 여주대학 총장

■윤준호 여주대학 총장 “새로운 인재 데리고 변화시키는 게 지름길”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인재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당한 인재다. 하지만 저 자신도 준비가 안 돼 있다. 제가 4차 산업혁명시대의 개념이 없는 상태에서 교수들에게 이를 요구하고 학생을 가르친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앞서 총장께서 교수들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새로운 인재로 변화를 시키는 게 지름길이다. 그렇지 않다면 학생들에게 피해가 갈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한 대응은 우리 대학들이 신중하게 준비하면서 대비해야 한다.”
 

▲ 이기우 인천재능대학 총장

■이기우 인천재능대학 총장(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 “학생 스스로 최상의 상태 만들도록 돕는 게 기본”
“만 11년 3개월째 총장을 하고 있다. 처음 시작할 때나 지금이나 가진생각은 기본에 충실하자다. 우리 대학에 들어온 학생들이 자신감과 자존감을 가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해서 최고의 인재보다는 최적의 인재를 만들어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결국, 최고의 인재든 최적의 인재든 남이 만드는 것 아니다. 학생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 학생 스스로가 최상의 상태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결국 기본이다. 또한 그런 학생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대학 구성원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긴장상태를 유지해 주는 게 총장의 역할이다.”

▲ 한영수 전주비전대학 총장

■한영수 전주비전대학 총장 “전문대학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공동 인식하는 기회 됐다”
“유익한 토론이었다. 진행과 속도의 문제도 있었고 획일적 발언 문제도 있었지만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에 대해 공동의 인식을 했다고 생각한다. 토론 내용에는 밝은 면도 있고, 어두운 면도 있었다. 전문대학이 퍼스트무버가 돼야 한다는 당위성은 좋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과연 전문대학이 생태계를 리드할 수 있을까’ 회의하는 총장도 있을 것이다. 개별 대학이 하기에는 벅차고, 공동 대응을 해야 한다. 정부의 지원도 따라야 한다. 한 가지 제안을 하자면 전문대교협에서 몇 가지 사업을 개발해주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 그 부분에 대해 회장과 사무총장께서 고민해주면 좋겠다.”

▲ 홍남석 본지 발행인(대표이사)

■ 홍남석 본지 발행인(대표이사) “여러분들이 바로 고등직업교육 전문가들이다”
“서밋에 처음 참석하신 총장님도 계신데 한국대학신문사가 왜 굳이 이 장소를 선택했는가 궁금할 것이다. 서울클럽은 113년 된 클럽이다. 이곳은 고종황제가 일본의 침탈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비밀리에 외교 구락부를 만들라 지시해서 만들어진 곳이다. 당시 상당히 어려운 지경에 있었던 우리나라 상황이었다. 그 슬픔을 딛고 우리가 산업 사회 성공을 해 OECD 국가가 되긴 했지만 10년 후 20년 후 미래에 초점을 맞춰야한다. 이 자리에 모인 전문대학 총장은 바로 고등직업교육 전문가들이다. 솔루션을 가지고 있다. 이 자리에 풀어 놓고 다른 학교의 아이디어를 벤치마킹해도 좋을 것 같다. 토론 내용을 신문과 인터넷으로 내보낸다. 학교에 돌아가서 구성원들과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겠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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