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특성화자유전공학부·DIY자기설계융합전공 도입해 창의적 인재양성

글로벌 ICT 경영정책융합 석사과정 운영…캡스톤 디자인, 전체 학생 대상 확대

▲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왼쪽 세번째), 황준성 총장(오른쪽 세번째) 등이 ERC 지능형 바이오메디컬 무선전력전송 연구센터 개소 테이프 컷팅을 하고 있다.

[한국대학신문 이현진 기자] 숭실대는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인재교육으로 대학 정체성에 기반을 둔 융·복합 특화 교육을 내세우며 융합전공을 신설하는 등 학생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2017학년도에 신설된 융합특성화자유전공학부는 ‘융합적 역량을 가진 창의적 인재양성’을 목표로 미래 사회를 선도하는 전문 인재를 기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학부 미래사회융합전공에는 △스마트자동차 △빅데이터 △ICT유통물류 △에너지공학 △통일외교 및 개발협력 △정보보호가 포함된다.

신입생은 1학년 때 융합특성화자유전공학부에 소속돼 △교양교육 △ SW기초교육 △전공기초교육 △융합역량교육 △창의교육 △리더십교육 등을 이수하고 2학년 진급 시에 ‘미래사회융합전공’과 ‘주전공(미래사회 수요 융합전공 참여 학과 중 선택)’을 1+1체제로 선택해 이수한다.

이향범 융합특성화자유전공학부장은 “우리 학부는 사회수요가 많은 전공분야 인력 배출을 확대하고 학생들의 학문적 선택권을 넓혀주기 위해 시작했다”며 “전체 모집인원의 5%인 137명 정원으로 자연과학대학, 사회과학대학, 경영대학, 공과대학, IT대학 등의 20개 학과(부)가 함께 만들었다”고 전했다.

숭실대는 2017학년도 2학기부터 DIY자기설계융합전공을 도입해 학생 스스로 교과목을 구성할 수 있는 전공 창출의 길을 열었다. 기존의 융합전공이 학교에서 교과목을 지정해 학생들에게 제시한 반면, 이번 DIY자기설계융합전공은 학생이 모든 교과목을 스스로 구성하도록 하고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 DIY자기설계융합전공 공모를 진행하여 승인한 5개의 DIY자기설계융합전공은 △사물인터넷 네트워크 △과학철학 △인간 및 사회 통섭 △유비쿼터스 의공학 △디자인플래닝이다.

숭실대 교육혁신센터 교육혁신및융합교육팀은 ‘전공, 만족하니? 융합전공, 한번 만들어 보면 어때?‘라는 슬로건으로 자기설계융합전공 공모를 진행해 최종 5개의 'DIY 자기설계융합전공'을 승인했다.

기존 융합전공이 학과 간 결합을 통해 교과목을 지정하거나 신설해 학생들에게 제시한 반면 'DIY 자기설계융합전공'은 학생이 모든 교과목을 스스로 구성하도록 하고 있다. 더 나아가 학내에 개설된 과목뿐만 아니라 교류대학, 해외 자매 대학의 과목까지 전공으로 이수할 수 있어 융합전공 선택의 폭이 무제한적으로 넓어졌다.

‘유비쿼터스 의공학 융합전공’을 제안한 박동현 씨는 스페인 라 코루냐 대학에서 객체지향 프로그래밍, 소프트웨어 공학, 임베디드 시스템 구조 등 컴퓨터 사이언스 전공을 수강해 융합전공으로 인정받을 예정이다. 구찬모 씨의 ‘과학철학 융합전공’ 경우에는 진화발생생물학, 실존철학 등 숭실대 이외에 타 교류대학 강의도 포함됐다.

이번에 승인한 'DIY 자기설계융합전공'은 평균 4개 이상 학과의 융합으로 구성됐으며 자기설계전공을 만든 학생뿐만 아니라 숭실대 학생은 모두 본 전공을 선택해 이수할 수 있다.

김경미 교육혁신센터장은 “숭실대는 융합분야를 대표적인 특성화 영역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융합전공을 육성해 학생의 진로에 최적화 되도록 지원하고 배려하는 학생친화적인 학사제도를 구축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숭실대는 융합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공학계열 학생들이 수행하던 캡스톤디자인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확대하는 교육 정책도 펼치고 있다. 캡스톤디자인은 공학계열 학생들이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기 위해 작품 기획에서 제작까지 전 과정을 경험하는 교육 과정이다.

2017학년도 1학기부터 인문, 경제통상, 융합계열 7개 전공에 캡스톤디자인 교과목을 도입했다. 대상 학생들은 1~2학년 동안 체득한 이론과 실기를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리더십, 협동심, 창의성을 배양할 수 있었다. 지난 6월 캡스톤디자인 교과목 참가 학생들의 과제를 소개하는 전시회가 열렸다. 사학과 기역해조(기억 하다+역사) 팀의 ‘오늘의 역사-온라인 플랫폼 제작’ 외 23개 팀 115명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담긴 작품이 전시돼 그 성과를 알렸다.

이번 전시는 학생들의 과제를 전시하고 공유하는 장이 됐다. 이 자리에서 사업화까지 가능한 학생들의 아이디어와 제품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숭실대는 비공학계열 캡스톤디자인 교과목을 2017학년도 1학기 7개 학과, 2학기 12개 학과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2018학년도에는 전체 비 공학계열 학과로 확대할 예정이다.

숭실대의 융합교육은 ‘진리와 봉사’라는 건학 이념을 따라 세계로 확장하고 있다. 숭실대는 2014년부터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업무협약을 통해 글로벌 ICT 경영정책융합 석사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숭실대는 정보통신분야 연수기관으로서 IT와 경영 및 정책학을 접목시켜 매년 아시아·아프리카·중동·남미 등 정부기관 종사자들 중 연수생을 선발해 개도국 발전과 글로벌 리더로의 성장을 돕고 있다.

▲ 인터넷 인프라 시스템 기술연구센터 개소식에서 황준성 총장(오른쪽 여섯번째)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석영 국장(왼쪽 여섯째)등이 파이팅을 하고 있다.

■ ICT 분야 최대 규모 ‘ERC·ITRC지원사업’ 선정… 고급기술·인력 양성 = 숭실대는 올해 ICT 연구 분야에서 ‘선도연구센터 지원사업’ 및 ‘ICT고급인력양성 및 연구센터 지원사업’ 등 국가 대형과제를 수주하며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한국연구재단에서 시행하는 ‘선도연구센터(ERC: Engineering Research Center) 지원사업’에 선정돼 최대 총 연구기간 10년 간 200억원을 지원받고 ICT 분야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평가받았다.

지능형 바이오메디컬 무선전력전송 연구센터의 ‘무선전력전송 기술’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다. 일상 생활, 국가 인프라 각 분야에 쓰이는 핵심 기술로 특히 내장형 의료기기 및 무선의료센터 시장은 원격 의료기기 도입 확대로 2025년까지 10배 이상 성장이 기대된다. 현재 의료환경에서 전력선은 환자의 활동을 제한하고 감염 위험이 있어 혁신적 기술이 필요하다.

센터는 △IT(효과: 의료 배터리 수명 연장, 전력선 위험 제거) △NT(효과: 무해한 전자 의료기기 소재) △BT(효과: 치료와 진단을 동시에 진행) 분야의 융합적 연구로 의료기기 성능을 발전시켜 생명을 살리는 기술을 개발한다.

서철헌 센터장(IT대학 전자정보공학부 교수)은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가 사람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ICT 의료기기 분야를 선도하여 기업 활동과 시장 창출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숭실대 ‘차세대 인터넷 인프라 시스템 연구센터(센터장 김영한, 전자정보공학부 교수)’ 역시 ‘ICT고급인력양성 및 연구센터(ITRC: ICT Research Center) 지원사업’에 선정돼 최대 총 6년 간 46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게 됐다.

2000년 시작된 ITRC 지원사업은 ICT 분야 대학지원사업 중 가장 큰 규모에 속하며, 대학의 기술개발을 통해 석ㆍ박사급 고급인력 양성, 산학협력을 지원하는 ICT 분야 고급 전문인력 양성사업이다.

숭실대의 ‘차세대 인터넷 인프라 시스템 연구센터(Internet Infrastructure System Research Center: IISRC)’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과 AI기술, 가상화 기술 등을 결합해 4차 산업혁명 인프라로서의 지능형 인터넷 인프라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로서 일반인들은 4차 산업혁명의 각종 변화된 기술들을 경험하게 하는 기반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김영한 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의 인프라 기술연구를 국내 대학 중에서 본교가 주도하고 연구력을 결집할 수 있게 돼 한 단계 숭실 발전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며 "명실상부한 핵심 기술개발과 전문가를 양성하는 연구센터로 발전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밖에도 숭실대는 2016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01억원 △산업통상자원부 87억5000만원 △교육부 43억원 △산업체 34억원 등 정부·산업 기관으로부터 총 311억6000만원의 연구비를 수주하며 최고 수준의 연구경쟁력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 스마트시스템소프트웨어학과 신설…IT 융·복합교육 기틀 마련 = 1969년 국내 대학 최초로 컴퓨터를 도입해 교육을 시작한 숭실대는 오랜 역사를 지닌 교육인프라 및 교과목을 바탕으로 IT융합 인재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실 있는 IT산업 인재를 육성하고 증가하는 소프트웨어 산업인력을 해소하고자 지난해 소프트웨어학부를 신설하고, 임베디드 시스템에 특화된 스마트시스템소프트웨어학과도 만들었다. 이로써 IT대학은 총 6개의 학과(부)로 확대·개편돼, 융·복합교육의 새로운 기틀을 잡았다.

소프트웨어 학부는 ‘창의적 융·복합형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프로젝트형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직접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학부 산학협력 모델’을 세웠다. 미래창조과학부 지원사업인 서울어코드활성화지원사업에 선정돼 2019년까지 총 71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는다. 프로젝트형 교육과정으로 학생들은 졸업 전 최소 6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e-러닝, 튜터제를 실시해 전공 기초역량을 키운다. 또한, 동계와 하계별로 집중교육 캠프를 개설해 실무능력을 겸비한 현장 중심의 인재로 키우고자 노력 중이다.

동계에는 5주간 프로그래밍 집중교육 캠프를 개설해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실무 프로그래밍 능력 및 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함양시킨다. 하계에는 지식재산권과 기술 경영, 직무 발명 신고서 및 특허 명세서 작성에 대한 지식재산권 집중교육 캠프를 실시한다. 습득한 실무능력은 전공종합설계 과목과 연계해 프로젝트로 구현하고 특허출원, 논문 게재 등의 성과로 완성된다. 또한, 우수한 전문 교수진뿐만 아니라 산학협력을 통해 빅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EMC' 실무자가 직접 나서 빅데이터 전문가를 키운다. 숭실대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제13회 임베디드SW경진대회에서 ‘최우수학교상’을 수상한 바 있다.

스마트시스템소프트웨어학과는 임베디드 시스템에 특화된 학과로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하드웨어도 함께 교육하며 융합형 인재를 육성한다. 즉, 스마트 자동차 등 지능형 전자 기계장치와 이를 작동시키는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함께 다루는 것이다. 신입생 전원에게 ‘라즈베리 파이 키트’ 등 개인 실습 장비가 지원되고 학생들은 자신만의 임베디드 시스템을 제작하며 실습 위주의 교과과정을 따른다. 실무 전문성을 갖춘 소프트웨어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기술 발전에 기여하고 기업 연계형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취업도 보장한다.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지원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과목별로 마련된 튜터 지원 프로그램은 전공 교과목별 학습 도우미를 운영하여 학습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라스베가스 CES, 스페인 MWC, 말레이시아 MMU 교육 프로그램 등 세계 IT 박람회를 견학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미국 타우슨대학과 중국 산동과학기술대학에서의 어학연수도 가능하다.

IT융합인재양성을 위한 숭실대의 전폭적인 지원은 실로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서울어코드 활성화지원사업 주관학부인 소프트웨어학부와 컴퓨터학부의 지난해 취업률은 80퍼센트였다. 삼성소프트웨어트랙, LG전자 임베디드 소프트웨어(ESW) 등을 운영해, 해당 트랙에 참여하는 학생은 기업의 정기 공채와 인턴 선발 시 우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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