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상상키움관 개관해 창업기업 시제품 제작 지원

‘창업’을 학점으로 인정하는 창업대체학점제, 창업휴학제 운영
창업 역량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총 52억7000만원 지원 받아

▲ 숭실대 전경.

[한국대학신문 이현진 기자] 1897년 평양 숭실대학은 가난한 학생들의 학비를 지원하기 위해, 인쇄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계창을 창업했다. 처음에는 건축노동 등 단순한 일만 하다 점차 일거리가 다양해졌고 특히 1902년 미국인 목재상 사무엘 데이비스가 후원한 학생자조사업은 발전기금 5000달러로 교내 110평 규모의 ‘T’자형 공장을 지어 이를 ‘기계창(機械廠’, The Anna Davis Industrial Shop)이라 명명하기에 이른다.

특히 1907년 미국 병기 제조창의 전문경영인 맥머트리 장로가 기계창을 맡아 독립채산제로 운영하기 시작하면서는 목공·철공·주물·유리공 등 기술 교육 종류와 사업 규모가 대폭 늘어나게 됐다. 기업과 학교 간 협업의 기틀이 본격적으로 마련된 것이다.

연간 약 100여명의 학생이 기계창 작업으로 학비를 마련할 수 있었고 여기서 익힌 기술능력으로 이후 우리나라 산업계에 큰 발자취를 남기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우리나라 방직업계를 대표하는 일신방직의 설립자이자 숭실의 2~4대 이사장과 9대 총장을 지낸 김형남 박사가 이곳 기계창 출신이다.

개교 120년의 역사를 가진 숭실대는 대학창업정신을 계승해 창업선도대학으로서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숭실대는 1995년 국내 최초로 벤처·중소기업학과를 신설해 창업친화적인 학제시스템을 구축한 창업거점대학이다. 뿐만 아니라, IT산업의 근거지인 구로디지털산업단지(G밸리)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2012년부터 서울지역 서남부권역 거점창업보육센터로 선정돼 300여 개 입주기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숭실대는 2016년부터 중소기업청과 창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창업선도대학육성사업’에 선정돼 26억3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으며 창업아이템 사업화 지원 및 학생창업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또한 △연구마을 지원사업 15억원 △BI보육역량강화사업 약 3억원 △SK청년비상프로그램 약 3억원 등의 창업관련 사업에 뽑히며 올해만 총 52억7000만원을 지원받는다.

특히 지자체(동작구)와의 실질적인 협업을 통해 지역창업활성화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청년창업단지(SD밸리)는 숭실대, 동작구 및 동작구협동경제지원단과의 협력으로 탄생하게 됐다. SD밸리에는 3D프린터 출력소를 갖춘 숭실상상키움관을 개관해 창업기업의 시제품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코워킹스페이스 제공 및 사업화지원금과 전문가 멘토링 등 지역사회의 (예비)창업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활발히 운영 중이다.

2016년 12월에 개소한 숭실상상키움관은 지상 4층 지하 1층 구모로 3D 창작소(1층), 공동 사무공간 청춘공감(지하), 창업기업 입주공간(2~4층)으로 이뤄져 있다. 창업지원단은 입주기업 선발부터 3D프린터 관리까지 일체의 운영을 담당한다. 특히 3D 창작소는 20여 대의 3D 프린터와 30여 대의 스캐너 등 첨단장비를 갖춰 재학생은 물론 누구나 사용 가능하다. 3D 프린팅 교육과 출력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시중 비용의 5분의 1 정도에서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다.

또한, 서울시와 창업지원단이 함께하는 서울창업카페가 7호선 숭실대입구역 B5 층에 있다. 서울창업카페는 서울시 창업지원과에서 2016년 1월 개소하고 숭실대가 2016년 4월부터 2018년도까지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카페 운영을 맡았다. 지하철 역사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고 문턱이 낮아 창업자와 예비창업자 누구나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역에 창업 카페가 생긴 것은 최초로 창업교육은 물론 상담 컨설턴트 지원까지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 소자본 창업교실, 기술기반 창업교실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될 뿐만 아니라 홍보물 디자인도 업체당 1회에 한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제품촬영 스튜디오는 최대 1일 4시간씩 대여가 가능하며 조명 및 공간, 카메라를 지원한다.

숭실대는 창업활성화를 위해 창업교육 모델 구축에도 선도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창업친화적 학제 구축, 청년창업 인턴십, 창업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캠퍼스 내에 창Up(업)·취Up(업)의 붐업을 실현하고 있다. 창업 친화적 학제는 창업동아리 활동 및 전공과 관련된 분야의 창업활동을 일정범위 내에서 학점으로 인정하는 창업대체학점제, 창업휴학제 등을 말하며 2016학년부터는 융합창업연계전공도 신설ㆍ 운영하고 있다. 또한 청년창업 인턴십을 운영하고, 창업 기업과 학생을 일대 일로 연결하는 창업기업 체험을 통해 창업 및 창업기업에 취업을 연계한다.

창업교육 및 발굴을 담당할 인력을 양성해 보다 적극적인 창업 활성화도 모색하고 있다. 향후 창업시장에서 활약하게 될 창업보육 매니저 및 벤처캐피탈(VC:Venture Capital) 등을 육성하는 전문가 양성과정인 ‘창업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2017년 숭실대는 지금까지의 창업지원과는 달리, 발굴중심의 창업지원에서 육성중심의 창업지원을 지향하고 있다. 창업기업의 발굴은 계속적으로 유지하면서도 발굴기업의 육성을 위해 엑셀러레이팅, IR, 투자연계 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G밸리를 비롯한 지역중심의 창업자들의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황준성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특정기업에 취업하기 위한 스펙을 쌓기보다는 기술융합 시대를 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항상 꿈꾸고 도전하는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할 수 있도록 숭실대를 대한민국에서 가장 창업 잘 시키는 대학, 대한민국의 스탠포드대학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기신소재·파이버공학과> 냄새 맡는 피부 세계 최초 개발

 촉각과 온도, 습도를 감지하고 유해가스 냄새를 맡는 ‘전자 피부’가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발됐다. 이 연구를 발표한 연구팀은 바로 숭실대 유기신소재·파이버공학과 교수진이다.

전자피부 개발은 김도환 교수를 주축으로 정영진 교수와 박사과정 김소영 학생이 참여했다. 김도환 교수는 "많은 연구보다 좋은 연구를 하고 싶다"며 "결과나 성과 위주의 실적이 아닌, 시간이 걸리더라도 소통을 통해 좋은 연구를 이끌어내고 싶다. 빠른 길을 알려주는 것보다 학생들이 스스로 고민하는 능동적인 연구문화를 만드는 게 작은 소망"이라고 말했다.

유기신소재·파이버공학과는 나노기술을 기반으로 한 유기신소재 합성 분야, 구조-물성 분야, 프로세싱 분야, 전자소재-소자 분야, 탄소재료 분야, 바이오 분야, 환경-에너지 분야, 센서 분야 등 유기신소재와 관련된 신소재 및 기술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창조적 유기신소재 전문 인재를 육성하는 학과이다.

학생들이 기초과학, 신소재/파이버 응용공학, 실험실습 및 논문 설계 등의 일련의 과정을 통해 융·복합적인 사고와 학습능력을 배양하며 가치 있는 정보를 도출해낼 수 있는 능력을 키움으로써 공학적 창의성을 기르도록 돕는다.

유기신소재·파이버공학과에 입학하면 관련 자료와 이론을 이해할 수 있도록 수학과 화학, 물리 등을 기본 과목으로 배운다. 2학년이 되면 유기화학, 유기소재 실험 등의 과목을 이수해 자료를 분석하고 실험을 계획하는 능력을 키운다. 3, 4학년 때는 파이버공학 실험, 재료감성공학, 나노 복합소재 등의 심화 과목으로 유기신소재·파이버 관련 문제를 인식하고 공학 실무에 필요한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른다.

유기신소재·파이버공학과는 비교과 교육과정 우수 운영학과로, 학생들이 폭넓은 학습을 위해 ‘유기신소재 콜로퀴엄 프로그램’과 ‘현장 견학’, ‘졸업논문 포스터 발표회’등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유기신소재 콜로퀴엄 프로그램은 매 학기 4회씩 총 8회를 진행하며, 특강 주제를 달리해 산·학·연 전문가를 초빙, 해당 소재/기술의 산업화 및 연구개발 동향 등 최신 기술정보를 습득하게 한다. 전공특성상 신소재 기술 개발 속도와 여타 산업군과의 융·복합 등 확장성이 빠르기 때문에 전공수업만으로는 이를 충족하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유기신소재 콜로퀴엄 프로그램은 교과과정에서 다루는 전공지식이 실제로 어떻게 활용되는지 또한 어떤 연관지식이 필요한지 알 수 있게 해 학업동기와 타 학문분야를 융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준다. 지난 1학기에는 ‘에너지 소재/기술’ 특집으로 진행 돼 △미래에너지와 태양전지 △나노기술 및 에너지 응용 등을 주제로 산업동향을 살폈다.

유기신소재·파이버공학과는 전공지식이 활용되는 산업체를 선별해 매년 현장견학도 실시하고 있다. 2017년은 기아자동차와 대한전선을 현장 견학했다.

특히 적극적인 장학지원으로 학생들의 교육을 돕고 있다. 성적우수장학금은 각 학년 상위 10% 내외로 수여하고 있으며 학과근로장학금도 매 학기 13명 내외로 지급한다. 그 외 교외장학금으로 미래육성재단과 우덕재단(한일시멘트)에서 전액 장학생 각 1명씩을 후원하고 있으며, 섬유산업연합회에서도 2017년에 3명의 학생에게 섬유전공자 장학금을 지급했다.

고분자 유기신소재는 차세대 핵심 고기능성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일례로 스마트폰의 성능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를 구성하는 소재가 그 성능을 좌우한다. 더 빠른 반도체 소재, 더 효율이 좋은 발광 소재, 전기 저장 능력이 더 우수한 소재가 개발돼야지만 더 혁신적인 스마트폰이 만들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적 측면에서 유기신소재는 화학, 전기, 전자, 반도체, 자동차, 우주항공, 기계, 바이오, 환경, 에너지 등 산업 전 분야에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산업기술이며, 학문적으로도 물리, 화학, 수학과 같은 기초과학은 물론, 첨단 나노공학 분야에 이르기까지 관련되지 않은 분야가 없을 정도로 다양한 학문을 아우르는 미래지향적 학문 분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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