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120주년 기념프로젝트 ‘한라에서 백두까지’
황준성 숭실대 총장·교직원·재학생·동문 등 총 400여명 참가
‘한라-지리-태백-설악-백두’ 대장정 ‘성료’
[한국대학신문 이현진 기자] “숨 막히게 이어지는 계단과 오르막길에도 배낭 속 간식거리를 나눠먹으며 서로를 격려하고 이끌어주면서 선후배 간의 정을 나눴다. 숭실의 이름으로 시작했던 여정, 함께 라서 가능했던 도전이 통일을 염원하는 숭실의 힘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숭실대가 창학 120주년을 기념해 ‘한라-지리-태백-설악-백두’를 잇는 ‘한라에서 백두까지’릴레이 산행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프로젝트는 지난 2월 17~18일 한라산을 시작으로 △4월 8일 지리산 △5월 13일 태백산 △6월 10일 설악산 △8월 24일~27일 백두산 대장정으로 이어졌다. 총 400여 명이 넘는 숭실인들이 함께 한 꿈을 향한 가슴 뛰는 도전은 창학 120년을 맞은 숭실대에 또 다른 역사로 남겨졌다.
■ 2월 17·18일, 한라산에서 “숭실의 비전 향해 나아가는 계기 되길 = “120년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온 ‘숭실의 정신’을 이어가자. 개교 120주년을 맞이해 통일시대를 준비하며, 미래지향적인 숭실인들의 도전정신과 꿈을 실현하는데 앞장서자. 항상 모교를 사랑하고, 후배들에게 도전적인 비전을 심어주자.”
숭실인들의 외침과 함께 ‘한라-지리-태백-설악-백두’를 잇는 꿈을 향한 가슴 뛰는 도전이 한라산에서 시작됐다.
총동문회 주최, 숭산회 주관으로 열린 출정식이 지난 2월 17일 제주 한화리조트에서 열렸다.
심영복 숭실대 총동문회장은 “오늘의 이 행사는 단순히 산행을 하는 이상의 의미다. 우리가 마음속으로만 숭실의 발전을 기원하고 염원하는 것을 넘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며 적극적으로 뜻을 모아 숭실의 비전을 향해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이 자리에 동문뿐 아니라 법인 이사님, 총장님 포함해 교직원, 재학생이 자리한 만큼 숭실 구성원 전체가 한마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꿈과 비전을 향해 각자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준성 총장은 “숭실대는 창학 120주년 역사 뿐 아니라 일제시제 신사참배를 거부한 기독교 민족대학의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고 있는 자랑스러운 학교”라며 “그것이 숭실을 지키는 힘이자 에너지이고 역사다. 한라에서 시작해서 백두에 오르는 그 날 대한민국의 통일을 염원하며 우리들의 꿈과 우정을 담아 행사가 잘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4월 8일, 지리산에서 숭실의 도전정신과 꿈을 심다 = 높이 1915.4m, 국립공원 제1호 지리산은 굽이굽이 펼쳐진 주능선과 깊은 계곡 속에 아픈 역사를 품고 있다. 그 위엄과 장관에 동경하며 누구나 한 번씩 지리산 종주를 꿈꾸게 한다.
숭실대 개교 120주년 기념 프로젝트 ‘한라에서 백두까지’ 두 번째 산행은 4월 8일 지리산에서 진행됐다. 이날 산행에는 심영복 총동문회장, 최형민 부총장, 박영립 법인이사, 임용배 숭산회장 등 64명의 숭실 구성원들이 참석했다.
이날 산행은 경남 산청군 중산리에서 칼바위-망바위-로타리 대피소-법계사-천왕봉-장터목대피소로 하산하는 상급자 코스와 경남도자연학습원까지 셔틀버스로 이동해 순두류-로타리대피소-법계사-천왕봉에서 하산하는 중급자 코스로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9시간 넘게 진행됐다.
난이도 중상의 이번 산행에서는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에도 한 발 한 발 서로 이끌고 격려하며 정상을 향해 함께 올랐다. 4월 산행이지만 빙판·눈길을 걸을 때 필수품인 아이젠을 배낭 속에 챙겨 왔지만 우려한 것과는 달리 화창하고 따뜻한 봄 날씨가 이어졌다. 정상에서 부는 칼바람도 잔잔했던 최적의 날씨였다.
이날 산행에서는 최형민 부총장(120주년기념사업회 단장)이 스틱케이스, 산청에서 참가한 곽봉섭(건축 06학번)동문이 느타리버섯세트를 참가자 전원에게 선물로 증정했으며, 김종성(화공 79학번)남부연합산행회장이 찬조금을 기부했다.
■ 5월 13일, 태백산… ‘63학번에서 09학번까지’ 반세기 벽 넘어 ‘소통’= “이번 산행에는 63학번에서 09학번까지 교직원, 동문과 가족들이 함께했다. 숭실대 구성원들이 함께 산을 오르는 일은 서로 마음을 전하고 공유하며, 함께 한다는 의미 뿐 아니라 그 소통의 기운이 모이고 전해져 총동문회 활성화는 물론 모교 발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한라산, 지리산에 이어 세 번째로 진행된 한라산 산행에는 심영복 총동문회장, 임용배 숭산회장, 이원의 전 총동문회장 등 동문, 교직원, 가족들이 참석했다.
이날 산행은 오전 7시 서울에서 출발, 강원도 태백시 태백산 당골광장에서 문수봉-천제단- 망경사-당골광장 코스와 당골광장-장군바위-망경사-천제단에서 하산하는 두 코스로 진행됐다. 참석자 모두 천제단, 장군바위 정상을 함께 오르며 숭실의 기상을 드높였다. 하산길에 내린 소나기에 우중산행의 묘미를 느끼기도 했다.
높이 1567m로 설악산·오대산·함백산 등과 함께 태백산맥의 ‘영산’으로 불리는 태백산은 백두대간의 중추적인 산으로 최고봉인 장군봉(將軍峰:1567m)과 문수봉(文殊峰:1517m)을 중심으로 비교적 산세가 완만하다. 경관이 빼어나지는 않지만 웅장하고 장중한 맛이 느껴지는 산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산 정상에는 예로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천제단이 있으며, 한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솟는 샘물인 용정(龍井)이 있다.
■ 6월 10일, 백두대간의 중추, 설악산에 울려 퍼진 숭실의 힘 = 6월 10일 새벽부터 내리던 빗방울은 들고 온 우산이 무색하게 이동하면서 금세 그쳤다. 맑고 화창한 날씨로 6월의 푸르른 신록과 하늘이 더욱 돋보였다. 이날 진행된 설악산 등반에는 79명이 참석했다. 심영복 총동문회장, 이원의 前 총동문회장, 임용배 숭산회장, 이임수 前 숭산회장, 박영립 법인이사, 문태현 법인감사 등 동문과 동문가족, 이석원 노조지부장, 강감천 숭실대 교직원 산악회 회장 및 교직원들이 함께 했다.
이날 등반은 한계령 휴게소에서 중청을 거쳐 대청봉에서 오색 남설악탐방센터로 하산하는 14.3km의 A코스, 오색 남설악탐방센터에서 설악폭포를 거쳐 대청봉에서 다시 원점으로 회귀하는 약 11km의 B코스, 설악동 소공원, 신흥사, 비선대, 속초 앞바다를 둘러보는 힐링코스 등 세 코스로 나눠 진행됐다.
푸른 동해와 설악산 특유의 아름다운 장관이 내려다보이는 대청봉 정상에서는 숭실대 발전을 기원하며 120년 역사와 전통을 이어온 ‘숭실의 정신’과 미래를 향한 도전정신을 드높였다. 모교 사랑, 후배사랑에 앞장설 것을 한 목소리로 외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심영복 총동문회장은 “총동문회가 주최하고 숭산회가 주관한 개교120주년 릴레이산행 ‘한라에서 백두까지’ 국내 산행이 설악산 등반으로 마무리됐다”며 “한라산 126명을 시작으로 총인원 349명의 동문이 참여했던 행사가 무사고로 완료된 것은 숭실 구성원들의 참여와 배려였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숭산회 산행대장들의 헌신적인 봉사로 무사하게 산행할 수 있게돼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이닐 산행에서는 김철수(화공 77학번)총동문회 수석부회장이 기념품으로 수건을 기증했으며, 문미숙(교육대학원)동문이 직접 삶은 계란을 참석자 전원에게 증정하기도 했다.
■ 8월 24일~27일, 백두산 천지를 품다 = “민족의식이 강했던 명동촌의 윤동주 생가 방문에서는 젊은 나이에 일제의 만행으로 돌아오지 못했던 윤동주 저항시인의 그리움과 아련함이 느껴지는 듯 했다. 등반 일행들은 평양숭실 중학교 전에 시인이 다녔던 대성중에서 잠시나마 시인 동상 옆자리에 앉아 그리움을 달랬다. 숙소로 돌아오는 중 이도백하의 쏟아지는 별을 바라보며 최형민 부총장의 나지막한 목소리로 전해지는 ‘별 헤는 밤’ 시낭송에 추억을 만들기도 했다.”
숭실 개교 120주년 기념 ‘한라에서 백두까지 프로젝트’ 릴레이 산행 마지막 여정이다. 8월 24일부터 3박 4일간 진행된 연변과 백두산 방문에는 심영복 총동문회장, 임용배 숭산회장, 황준성 총장, 한헌수 전 총장, 이원의 자문위원 등 동문 및 가족, 교직원 등 97명이 참석했다.
첫 일정은 지척에 북한이 바라보이는 두만강변과 연변의 ‘시인 윤동주’ 유적지를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25일 이튿날 일정에서는 1440개 계단을 올라야만 정상에 오를 수 있는 백두산 서파코스와 금강대협곡을 둘러봤다.
“더할 나위 없이 맑은 날씨로 선명하게 보이는 천지(天池)의 광경과 그 스케일에 압도당했다.”
셋째 날에는 북파코스로 이동, 장백폭포와 거센 바람 속에 찬 기운에도 시야를 가리지 않는 화창한 날씨에 감사하며 여지없이 드러난 천지의 장관에 참가자 모두 탄성을 자아냈다.
■ “숭실인들의 도전, 숭실의 힘으로 거듭나며 계속될 것” = 8월 26일 백두산 산행을 마치고 연변의 대주호텔에서 최영철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한라에서 백두까지 프로젝트 릴레이산행 완등식 및 폐회식’에서는 김회권 교목실장의 기도와 임용배 숭산회장이 한라에서 백두까지 깃발을 심영복 총동문회장에게 반납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행사를 주관해 온 숭산회 임용배 회장은 “2년간 준비하고 6개월 동안 산행을 하며 오늘 대망의 백두산 정상에 올랐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과 행사 준비를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은 숭산회 임원 분들께 감사드리며 무사히 릴레이산행 프로젝트를 마칠 수 있게 됐다”고 감사 인사를 하면서 ‘한라에서 백두까지’ 프로젝트 릴레이산행 완등을 선언했다.
이번 프로젝트 TFT팀의 정지선 단장은 “2016년 4월 숭산회 정기산행에서 총동문회와 숭산회가 숭실 개교 120주년을 기념하는 산행 프로젝트를 기획, 제안한 것을 시작으로 남한의 최고봉 한라산에서 지리산, 태백산, 설악산, 북쪽의 최고봉 백두산으로 정점을 찍게 돼 감격스럽다”고 전했다.
심영복 회장은 “이제 ‘한라에서 백두까지’의 릴레이 산행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게 됐다. 뿌듯하면서도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오늘 이 자리만 해도, 학번으로 따지면 60학번부터 06학번까지의 격차와, 연령으로 보면 7살에서 77살까지의 70년의 격차를 갖고 있는 숭실의 가족들이 참여했다. 숭실대 개교 120주년기념 릴레이 산행을 마무리 하는 단계에서 그동안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시고 협조와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동문, 교직원, 재학생, 동문 가족 등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황준성 총장도 “두 번이나 천지를 볼 수 있음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 생각한다. 지난 120년과 앞으로 있을 120년을 향해 숭실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뜻이고 축복”이라며 “총장으로서 창학 120주년을 맞이해 숭실인들에게 꿈이 넘치고 비전을 향해 도전할 수 있는 희망찬 숭실대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폐회식에는 김진경 평양과학기술대 총장이 참석해 완등을 축하하고 격려하기도 했다.
“혼자가 아닌 우리, 함께 도전했던 한라에서 백두까지 프로젝트는 숭실이라는 이름을 다시 되새기며 서로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됐다.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2017년 숭실 개교120주년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바탕으로 모교를 사랑하는 숭실인들의 도전은 숭실의 힘으로 거듭나며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