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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에세이
[주현재의 영화로 만나는 교육②] '스쿨 오브 락' PBL수업을 위한 좋은 안내서주현재 삼육보건대학교 교수/교수학습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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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27  07: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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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을 가르치는 선생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교육 영화 한편쯤은 있을 것이다. 내 경우엔 <스쿨 오브 락>이란 영화를 참 좋아한다. 그래서 종종 기회 있을 때마다 <스쿨 오브 락>을 보기를 동료 교수에게 추천하곤 하는데, 이 영화는 기존의 수업방식을 한번 바꿔보고 싶게 만드는 훌륭한 동기부여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주인공인 잭 블랙(듀이 핀 역)은 무명의 록 뮤지션인데 잠시 돈벌이를 위해 대리교사인 친구(네드 역)의 이름을 사칭하여 명문 사립초등학교에 선생님으로 취직한다. 그런데 교사로서 전문성이 전혀 없는 그는 일반적인 교사 주도의 수업방식 대신, 비밀리에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과 함께 락 경연 대회에 참석하기 위한 목적으로 새로운 방식의 교육을 실행한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재미있는 점은 주인공이 학생들에게 적용하는 새로운 방식의 교육이 PBL(Project-Based Learning)이라는 점이다. 그는 PBL을 전혀 모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 중 클래식 기타와 피아노, 첼로, 심벌즈 등의 악기를 다뤄본 애들을 뽑아, 리드 기타, 베이스 기타, 키보드, 드럼을 가르치고, 다른 아이들에겐 백 보컬, 매니저, 코디, 장비 담당 등의 일을 맡기면서 PBL수업을 진행한다.

영화니까 가능한 일이었을까? 여하튼 나는 교수로 임용되기 전부터 지금까지 14년 가까이 거의 모든 수업에서 PBL을 활용해 왔는데, 지금도 PBL 수업방식이 대학교육에서 아주 훌륭한 교육방법이며,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 인재를 양성함에 있어 고등교육기관들이 전면적으로 도입해야 할 수업체제라고 확신하고 있다. 실제로 14년 전과 지금을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 대학교육에서 이제 PBL수업은 많이 확산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아직도 일부에서는 여전히 PBL수업은 특정 전공 영역에서만 가능한 것으로 생각하거나 교수자 주도의 강의식(설명식) 수업만을 고집하는 경우도 있어 대학사회에서 PBL 인식개선은 더 필요한 실정이다. 그리고 PBL수업을 경험하지 못한 교수들에게 <스쿨 오브 락>은 PBL의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

필자는 PBL의 가장 큰 교육적 효과로 두가지를 꼽는다. 첫째는 학습자의 역량을 키워주는 수업방식이기 때문이다. 미래에는 지식을 많이 갖고 있는 것보다는 맥락에 따라 필요한 지식을 찾아내는 방법이 중요하다. 더불어 대인관계와 의사소통 등 협업 능력도 매우 중요하다. 전공지식을 넘어 이러한 역량을 키워주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바로 PBL교육이다.

둘째는 재미다. 배우는 것도 일종의 놀이 성격을 갖고 있다. 요한 호이징하의 ‘호모 루덴스’의 개념까지 빌려오지 않더라도 인간은 재미가 있어야 잘 배운다. 이것이 성적과 결부되면서 받는 생존경쟁의 스트레스가 문제고, 교수자의 설명만 하루 종일 수동적으로 들어야 하는 수업방식이 지루할 뿐이다. 스티브 잡스가 했던 격언 중 '여정이 바로 보상이다(The journey is the reward)'는 말처럼 PBL은 ‘학습’이 곧 흥미로운 ‘놀이’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하지만 PBL을 이제 막 시작하는 교수라면 주의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점이다. 먼저 2주 정도라도 가볍게 PBL 수업에 도전해 보고, 다음 학기에는 3주, 4주로 조금씩 늘려나가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교수학습센터를 적극 활용해 필요한 도움과 충분한 지원을 받자. 그리고 PBL 수업만이라도 상대평가에서 제외해달라고 학교 당국에 요청하자. 21세기 학습자에게는 PBL과 같이 새로운 학습자 중심 교육(Learner-centered Education), 곧 스쿨 오브 낙(樂)이 강조되는 교육이 필요하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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