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17.10.19 목 17:03
특집대학이미래를만든다
[심층대담] 김병묵 신성대학 총장 “사립대, 규제 아닌 지원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등록금 싸다고 교육 잘 되는 것 아냐…새 것 가르치려면 재정 뒷받침 필요”
구무서 기자  |  kms@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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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26  21:4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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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학과 일반대 학과 중복 문제 있어…수업 연한이 아닌 교육 내용으로 구분해야”
“후학들, 적당한 노력이 아니라 최선 다하는 노력의 삶 살길”
“열정을 가진 총장, 대학 발전에 최선 다한 총장으로 기억됐으면”

[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2013년 신성대학의 제3대 총장으로 김병묵 총장이 선임되자 일반대 총장 출신에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을 역임한 이력이 큰 화제가 됐다. 한 편으로는 전문대학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 것인가 하는 우려와 대학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에 대한 기대도 공존했다.

   

4년이 흐른 지금, 당시의 관심과 우려와 기대는 4년 연속 대전‧충청권 취업률 1위라는 성과로 치환됐다.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CC),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사업(SCK), 취업보장형 고교-전문대학 통합교육 육성사업(Uni-Tech),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전문대학(LINC+)육성사업 등 국책사업 선정도 김병묵 총장 임기 내에 달성한 주요 업적들이다.

여러 성과를 달성한 김병묵 총장이 생각한 대학의 발전 방향은 무엇일까. 김병묵 총장은 무엇보다 대학의 자율과 지원을 강조했다. 특히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새 것을 가르치려면 재정의 뒷받침이 꼭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학 구성원들에게 열정을 가진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김병묵 총장을 만나 교육의 철학을 듣고 전문대학과 국내 고등교육 발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2013년 큰 화제를 모으며 취임한 이후 4년이 지났다. 그간의 소회는?

“총장 임기 시작과 함께 한국대학신문과 인터뷰를 한 것이 엊그제 일 같은데 벌써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처음에는 일반대 총장 출신이 전문대학을 이끄는 것에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걱정도 있었지만 그간 많은 실적을 내며 쉴 새 없이 총장 직무에 매진해왔다. 결과적으로 많은 공부를 하고 전문대학의 특성, 일반대학과는 다른 부분을 몸소 겪으면서 대학을 발전시켰다는데 의미를 갖고 있다.”

- 지난 4년간의 업적을 설명해 달라

“처음 부임할 때 평생 축적한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대학의 특성화를 위해 우수교원 초빙, 교육시설 현대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행정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현재까지 대학을 경영해왔다. 우리 대학은 국내 최대 국가기간산업 클러스터인 충남 북부권에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지역특성을 고려해 공학계열과 휴먼서비스에 대한 질 높은 인재 공급을 하고자 특성화를 강력하게 추진했다. 그 결과 2013년 WCC, 2014년 SCK, 2015년 Uni-Tech 및 학교기업지원사업, 2016년 공학기술혁신사업, 2017년 LINC+사업 등 정부가 주관하는 국가재정지원 사업에 잇따라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 취업률도 높은 것 같다

“신성대학은 올해 대전, 충남, 세종, 충북을 합쳐 취업률 1위, 전국으로는 2위에 올랐다. 4대보험이 적용되는 유지취업률은 80%를 육박한다. 우리 대학은 공학, 보건, 호텔제빵, 유아교육 분야를 특성화해 발전시키고 있다. 아울러 600여 개 산업체와 MOU를 맺어 산업체 임원급 직원을 겸임교수로 초빙해 현장 중심 실습 강의를 한다. 한 기업에서 한 명만 데려가도 600명이 취업하는 것이다. 당진시도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해 적극 협조하고 있다. 산학관이 함께 발전을 도모하며 이끌어가는 것이 높은 취업률의 비결이다.”

- 대학들에서는 학교기업을 운영해 재정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려는 자구책도 나오고 있다. 신성대학에서도 ‘신성바이오’라는 학교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우리 대학은 학교기업으로서 빵을 생산해 판매하는 신성베이커리와 화장품ㆍ비누 등을 개발해 판매하는 신성바이오를 갖고 있다. 또 환경연구소를 통해 외부에서 의뢰하는 토양오염 분석이나 수질분석 용역을 수행해 일자리 창출과 대학의 사학협력 수익률 창출에 노력하고 있다. 신성베이커리는 대학 내에 빵 공장을 만들어 거기서 학과 학생과 교수들이 함께 빵을 만들고 구내 카페와 당진시 및 인근에 주문생산‧판매를 하고 있다. 신성바이오는 우리 대학 화장품과학과 교수와 학생들이 당진지역 특산품인 청삼햄프씨드 오일을 주 성분으로 하는 화장품과 천연비누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2015년에 교육부로부터 학교기업 지원대상으로 선정돼 2년간 지원 받았고, 올해 초 재선정돼 향후 3년간 지원을 받는다. 1년에 수억씩 매출을 올려 이익을 대학 발전 재정에 보태고 있다. 앞으로는 사회적 기업들과 협업해 노인이나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 요즘 대학들이 어려워지다보니 일반대와 전문대학간 자리다툼도 하는 것 같다.

“전문대학에 개설해야 할 전공들이 4년제가 많이 침범했다. 이런 부분은 잘못됐다. 전문대학은 완전히 실습위주로 특성화를 할 수 있고 실질적으로 그런 운영을 하고 있다. 현장 실무 중심 교육과 학문 중심의 교육은 내용이 다르다. 이제부터는 새롭게 정리해서 전문대학이 갈 길과 일반대학이 갈 길을 갈라 교육정책을 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일반대에서는 수업 연한으로 일반대 영역을 침범하는 반론도 나올 수 있는데.

“간호학을 비롯해 전문대학에서 4년제 과정을 두고 있는 전공은 시대가 바뀌고 기술이 바뀌면서 이론이 바뀌어 2,3년제로 소화가 안 되고 학문적 발전에 따라 4년이 필요한 영역이다. 현장에 투입하는 입장에서 연한에 대한 것은 제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과거같이 2년제는 전문대학, 4년제는 일반대 이런게 아니고 이론적 학문을 가르치느냐 현장 실습 위주 실무를 가르치느냐로 개념이 바뀌어야 한다.”

- 새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대학은 목적이 다 다르다. 그렇다면 거기에 부합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지금도 국립대와 사립대를 똑같은 잣대로 평가하고 제재한다. 그러다보니 대학의 특성화를 나타낼 수 있는 길이 열리지 않는다. 국립대는 나름대로 정부가 원하는 대로 끌고 갈 수 있지만 사립대는 정말로 규제보다는 지원으로 방향을 크게 바꿔줬으면 좋겠다. 국가교육회의와 여러 위원회가 생기면서 기대도 많이 되지만 관(官) 주도의 인사보다는 대학 교수들이 참여하고 현장이 함께하면서 어떤 안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 우리나라는 법인과 학교 재정이 완전 분리돼있다. 총장의 생각은 어떤가.

“과거 해방 이후에 대학이 설립될 당시에는 국가가 적극 지원했다. 개인은 사재를 털고 나라에서는 농지법을 개정하면서 사학을 세울 때 혜택을 줬다. 당시에는 학교법인과 대학교비 통장이 하나였다. 그러다 어느 순간 법인은 새롭게 출발하라고 해 하루아침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교비와 법인회계를 다르게 운영하다보니 오늘의 사학이 어려워진 부분이 많이 있다. 실질적으로 한국의 대학이 사립대 위주고 그 사립대에서 길러낸 인재들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뤄냈는데 그 교육기관이 어려워졌다면 정부에서 냉철하게 판단해서 이 제도는 바꿔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건의도 많이 했는데 정치권에서도 관심을 갖고 제도를 바꿔야 하지 않겠나. 그래야 사학이 더 발전한다. 지금 대학들은 10년째 등록금이 동결돼 있다. 교육의 질을 생각하면 바꿔야 한다. 미국 사립대 등록금이 비싼 이유는 새 것을 가르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언제까지 헌 것을 가르쳐야 하나. 등록금 싸다고 교육이 잘 된다?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재정이 뒷받침돼야 교육의 질이 나아지고 새 교육을 할 수 있다. 정치권이 좀 더 고민해서 이제는 풀어줘야 한다.”

- 지금 시대의 화두는 4차 산업혁명이다. 신성대학은 현재 어떤 준비를 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고 이 흐름이 요구하는 전문인력 양성과 배출을 대학 차원에서 고민하고 있다. 이 고민에 대한 해답은 현장이다. 총장이 직접 산업체를 방문해 기업의 현실과 고민을 직접 확인하고 적극적으로 산학 MOU를 체결하고 있다. 또, 4차 산업혁명 대응 TF팀을 구성해 국내외 우수대학에 대한 조사 및 벤치마킹을 적극 실시하고 있다. 대학 내부적으로는 자체 평가를 실시해 객관적으로 가장 서열이 낮은 전공이나 학과는 구조조정을 하도록 사전에 준비한다. 구조조정을 할 필요가 있느냐 없느냐는 구성원들이 합의하고 노력한다. 비교적 우리 구성원들이 협조를 잘 해주고 있다.”

- 매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직접 특강을 진행한다고 들었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꿈이 있는 대학, 총장으로서는 꿈을 키워주는 대학, 꿈을 이루는 대학, 그 꿈을 어떻게 이뤄야 하는지와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해서 인성교육 위주로 1년에 한 차례씩 실시하고 있다.”

-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방학동안 각 기업을 방문했는데 한결같이 왜 졸업생을 안 보내주냐고 하더라. 지금이라도 당장 채용하겠다고 한다. 그런데 학생들이 어려운 직종은 취업하기 싫다는 생각을 많이 갖고 있다. 우리네 부모나 할아버지 세대는 어떻게 이 세상을 살아왔나.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있는데 가정교육부터 대학교육까지 좀 달라져야겠다. 건강하고 젊을 때 여러 어려움을 거쳐야 성공하는 인생으로 나아갈 수 있다. 어려움을 마다하지 말고 노력하는 인생이 되길 바란다. 적당한 노력이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노력의 삶, 그러면 그 꿈은 이뤄질 수 있다.”

- 마지막으로 구성원들에게 어떤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열정을 가진 총장, 학생들과 우리 구성원들을 위해 보살피면서 대학 발전에 최선을 다했던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 김 총장이 이인원 본지 회장과 대학본부 앞에서 담소하고 있다.

■ 김병묵 총장은…

1943년생. 경희대 법률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긴키대에서 석사와 박사를 했다. 1980년에 경희대 법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학생처장, 행정대학원장,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2003년 경희대 총장을 지냈다. 2005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 2006년 대한민국ROTC중앙회 회장 등을 역임하고 2013년 신성대학 총장에 부임했다. 현재 민주평통 충남지역회의 부의장, 대한민국ROTC출신대학총장협의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화랑무공훈장, 청조근정훈장, 자랑스러운 충청인 특별대상을 받았다. 저서로는 《현대 미국 대통령제》《인권과 역사》《新헌법》《헌법체계론》《북한의 인권》등이 있다.

<대담=이인원 회장 / 사진=한명섭 사진부장 / 정리=구무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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