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지방대학의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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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정감사에서 함종한 의원(신한국당)은 대학편입 확대 정책이 지방대의 공동화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몇몇 지방대학에 직접 가보니 한 강의실에 한 자릿수 학생을 놓고 수업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아 놀랐다"는 말로 주위를 환기시켰다.

지난 96년도부터 대학편입의 기회가 대폭 넓어진데 따른 지방대 학생들의 수도권 집중화 현상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올해만 보더라도 전체 편입학생 가운데 지방대 출신자가 67%를 넘었다.

편입에 많은 학생들이 몰리는 이유는 물론 '보다 좋은' 학교에 가기 위해서다. 서울지역 유명대학 인기학과 편입의 경우 수백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이는 반면 대부분의 지방대학들은 미달사태에 허덕이고 있다.

이는 '학벌주의'라는 우리나라 사회병리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편입을 선택하는 또 다른 이유는 '전공학과'와 결부되어 있다. 적성에 맞지 않거나 자신이 꿈꾸는 장래와 무관한 전공을 선택당한(?) 학생이 '전과'의 기회를 얻기란 극히 어렵다. 이들이 택할 수 있는 방법이편입 외에는 달리 없기 때문.

또 전문대를 나와 사회에 진출한 사람의 대부분은 4년제 대학 편입의 필요성을 절박하게 깨닫는다.

"회사에서 전문대 출신에게는 실무만 담당시킨다. 관리나 기획은 모두 4년제 졸업자의 몫이다. 승진이 원천적으로 봉쇄된 것이다."

전문대 출신으로 제조업체에 근무하는 김모씨(31)의 말이다. 그는 지금 서울의 K편입학원에 적을 두고 내년도 편입학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6.3.3.4제로 수직화되어 있는 우리나라의 학제에서 한번 어긋나면 좀처럼 방향을 바꾸기 힘들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편입학 확대정책은 수직적인 학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방편이 된다. 어쩌면 편입은배우고자 하는 자에게 당연히 주어져야 할 권리일 수가 있다.

그렇다면 지방대는 공동화의 단계를 넘어 피폐화되어야 하는가.

설훈 의원(국민회의)은 "무분별한 대학편입을 방지하기 위해 +유명무실화된 전과제도를 확대시켜야 한다"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학벌주의가 만연한 우리사회에서 편입의 폐단을 근본적으로 +치유하기란 극히 어렵다. 지방대학 출신자 우대정책이나 지방대학 교육환경의 개선 등 차선의 치유방안이라도 시급히 마련되어야 그나마 부작용이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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