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별 차등 등록금 산정근거와 집행내역 공개 요구

▲ 예술대 대책위가 홍익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등록금의 실태를 밝히고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사진=이하은 기자)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전국 예술대 학생들이 비싼 등록금에 비해 교육환경이 열악하다며 문제제기하고 나섰다.

예술대학생 등록금 대책위(예술대대책위)가 10일 홍익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술 대학생들에게 추가로 부과하는 등록금 문제를 지적하고 교육환경 개선을 요구했다. 예술대대책위는 각 대학 예술대 학생회와 반값등록금국민본부, 참여연대민생희망본부, 청년참여연대, 21C한국대학생연합이 결성한 대책위다.

예술대대책위는 다른 전공 학생들보다 높은 수준의 등록금을 내고 있다면서 예술계열 차등 등록금은 32만8000원에서 165만원으로 천차만별이라고 지적했다. 또 입학금처럼 산정 근거와 집행 내역이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예술대대책위는 “예술계열 학생들에게만 고액의 등록금을 부과하는 근거가 없다”며 “학교가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자의적으로 결정한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고 주장했다. 또 “고액의 등록금을 내는 만큼 학생들에게 실험실습비를 지출하고 있는지도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열악한 실습 환경을 고발했다. 신민준 예술대대책위 임시대표는 “비 오면 물이 새고, 겨울에는 난방이 제대로 안 돼 실내에서 파카를 입는다. 기자재도 상당히 열악하다”며 “이런 교육 여건이 홍익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다수 대학에서도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또 예술대 학생들은 비싼 등록금의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예술대대책위는 지난달 20일부터 한 달간 608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39.2%가 대출이 있다고 밝혔다. 1000만원 이상 고액 대출자도 5.3%라고 밝혔다.  

이들은 비싼 등록금은 교육의 공공성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대학생의 가장 큰 고민은 학자금 마련과 생활금 마련이다. 이는 교육받을 권리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등록금 외에 추가 금액을 징수하지 않도록 법제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예술대대책위는 지난 7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전국 예술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과도한 등록금과 불합리한 사례를 수집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500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