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대전서 ‘인더스트리 4.0과 전문대학 교육 질 제고 방안’ 주제로 열려

▲ 앞줄 왼쪽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류정윤 강동대학 총장, 남성희 대구보건대학 총장, 박명호 계명문화대학교 총장, 이용순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원장,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인천재능대학 총장), 이인원 본지 회장, 원재희 강원관광대학 총장, 김병묵 신성대학 총장, 이권현 유한대학 총장, 김희진 춘해보건대학 총장, 허정석 울산과학대학 총장, 한영수 전주비전대학 총장, 이승우 군장대학교 총장, 김천영 한국승강기대학 총장, 유재원 한국영상대학 총장, 윤준호 여주대학 총장, 김은기 대전과학기술대학 총장, 정명진 광주보건대학 총장, 윤지현 성덕대학 총장, 최용섭 UCN 사무총장, 홍남석 본지 대표이사, 김동호 오산대학 교무처장, 이은직 경북보건대학 총장, 권민희 연성대학 총장, 박두한 삼육보건대학 총장, 김재현 호산대학 부총장, 조길복 경남정보대학 기획부총장

[한국대학신문 천주연 기자]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평생직업교육의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대학이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UCN 전문대학 프레지던트 서밋 2017 제3차 콘퍼런스가 지난달 28일 오후 4시부터 대전 리베라호텔에서 ‘인더스트리 4.0과 전문대학 교육 질 제고 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이용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은 “우리나라 414개 직종 2500개 일자리를 분석해본 결과 2030년이면 국내 총 노동시간의 약 50%가 자동화될 것이다. 기존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평생직업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적합한 교육기관은 전문대학”이라고 주장했다.

전문대학에 평생직업교육의 수요자를 적극 찾아나갈 것도 주문했다. 대학 입학자원 감소에 대비해 외국인 근로자나 전직 희망 근로자 등 평생직업교육의 수요자들이 주요한 미래 학생의 자원이 될 수 있는 틈새 수요라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전문대학의 교육 질 제고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전통적인 직업교육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미래 고등직업교육 4.0으로의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인재상 △교육방법 △교수 △기자재 등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미래사회에서는 고숙련 인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 방안으로는 해외 사례와 함께 △교육 빅데이터 분야 학습 분석 △플립 러닝 △스팀형 교육시스템 등을 제시했다.

또한 정부에는 전문대학이 급변하는 미래 환경 변화에 따라 평생직업능력개발을 지원하는 만큼 그 위상을 재정립하고 지원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크게 ‘한국인의 생애 단계별 평생직업교육 과업 모형’ 설계와 재정지원을 꼽았다.

그는 “학교 교육 단계와 직업생활 단계로 구분하고, 전문대학은 사회구성원이 언제 어디서나 평생 받을 수 있는 직업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면서도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OECD 평균보다 낮은 수준인 전문대학의 정부재정지원 규모 확대가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 등 미래 사회 변화에 대비해 교육의 질 제고를 꾀한 대학들의 사례가 소개됐다. 남성희 대구보건대학 총장이 ‘IoT 기반 웰니스사업: 메디시티 대구 구축’을, 박두한 삼육보건대학 총장이 ‘보건의료 융합 분야 취·창UP 교육 도전 사례’를 각각 발표했다.

남성희 총장은 “향후 우리나라의 기대 수명은 30년 정도 더 연장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웰니스에 대한 중요성 역시 점차 커지고 있다. 앞으로의 과제는 미래 기술 가운데 하나인 사물인터넷(IoT)과 웰니스 산업을 어떻게 연계시킬지에 대한 고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보건대학은 IoT 기반 웰니스 산업이 미래 고령화 시대를 준비하는 신성장 산업으로 보고 이 사업의 기반이 될 ‘대구시니어체험관’을 세웠다. 최근에는 LINC+사업 산학협력 고도화형에 선정돼 시니어 웰니스 비즈니스 사업과 웰니스 토탈케어 사업 등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사례발표자로 나선 박두한 총장은 과거 인재상에서 탈피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진심인재’를 키우는 데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심인재’란 인성이 바탕이 되는 인재다.

삼육보건대학은 △입학 전 ‘비전세움’ 과정 △재학 중 ‘비전키움’ 과정 △졸업 후 ‘비전나눔’ 과정 등으로 구성된 ‘ACE MIND-UP’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인성을 키워주고 있다. 이후 각종 취·창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실시, 인성에 바탕을 둔 경쟁력 있는 인재를 배출해내려고 힘쓰고 있다. 현장 실무 교육 중심이 강점인 전문대학 특성을 더욱 극대화시키기 위해 선도적인 학사 개편도 단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77.8%라는 높은 취업률도 달성했다.

지정토론에 나선 총장들은 4차 산업혁명이 고등직업교육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모든 대학 관계자들의 공통 관심사라면서 이용순 원장과 앞선 두 대학의 사례발표에 깊이 공감을 했다.

이권현 유한대학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사람’이 중심이 될 것이며, 이 때 필요한 것은 ‘교육’”이라면서 “MOOC, PBL, 플립 러닝 등 혁신적인 교육 패러다임 변화가 없이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인재상의 변화가 필요한 것에도 동의를 표했다. 이권현 총장은 “인간만이 지닌 감성을 발휘해 타인과 함께 더불어 살아갈 줄 아는 인재가 필요하다”면서 “독일은 이미 ‘노동 4.0’이라는 이름으로 인공지능 시대에 대비한 개혁 프로그램을 실시 중”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전문대학들이 변화하는 산업에 잘 대비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줘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천영 한국승강기대학 총장은 “정부가 나서 대학들이 변화하는 산업을 잘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부가 주도적으로 통계를 관찰해서 대학들에 결과를 제공했을 때 교육과정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종합토론에서도 참여 총장들은 다가올 4차 산업혁명에 부합하는 전문직업교육 질 제고의 필요성에 적극 공감했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대학에 대한 정부의 인식 개선과 적절한 재정지원 등 정책적 개선 사항들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특히 이날 토론에서는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인천재능대학 총장)을 중심으로 △교육부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에 대한 전문대교협 요구안 △국가과학기술심의회의 지난해 정부연구개발(R&D)사업 최종평가 결과, 특성화전문대학육성(SCK)사업의 ‘매우 미흡’ 등에 대해서도 열띤 논의를 이어갔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류정윤 강동대학 총장, 원재희 강원관광대학 총장, 조길복 경남정보대학 기획부총장, 이은직 경북보건대학 총장, 박명호 계명문화대학 총장, 정명진 광주보건대학 총장, 이승우 군장대학 총장, 남성희 대구보건대학 총장, 김은기 대전과학기술대학 총장, 박두한 삼육보건대학 총장, 윤지현 성덕대학 총장, 김병묵 신성대학 총장, 윤준호 여주대학 총장, 권민희 연성대학 총장, 김동호 오산대학 교무처장, 허정석 울산과학대학 총장, 이권현 유한대학 총장,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인천재능대학 총장), 한영수 전주비전대학 총장, 김희진 춘해보건대학 총장, 김천영 한국승강기대학 총장, 유재원 한국영상대학 총장, 김재현 호산대학 부총장 등 23명의 (부)총·처장단이 참석했다. 또 주제발표를 위해 이용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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