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결정구조에서도 여성 참여 미미…“적극적 노력 필요”

▲ 서울대 정문

[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서울대 전임교원 중 여성의 비율은 1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다양성위원회(위원장 노정혜)는 12일 ‘서울대 다양성보고서 2016’을 발간하고 서울대 구성원 통계와 운영, 생활지원 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대학 최초로 전 구성원에 대한 체계적 분류와 대학생활 지원 전반에 관해 분석한 이 보고서는 구성원과 교육 참여 현황 등에 대한 성별 통계, 의사결정구조의 성평등성 등에 대해 주목했다.

이 자료에 의하면 서울대 전임교원 중 여성은 15%에 불과했다. 학부생의 경우 여성이 40.5%, 대학원생 중 여성 비율은 43.2%로 학생 대비 전임교원 비율이 3분의 1에 불과했다. 서울대 측에 따르면 교원과 학생 간 성비 불균형은 북미와 유럽지역 대학에서 그간 가장 중요한 대학 성불평등 지표 중 하나로 논의돼왔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적극적 노력이 이뤄졌다. 국내에서도 지난 2003년 국공립대여교수채용목표제가 도입됐으나 여성교원 비율은 정체상태에 머물고 있다.

서울대 53개 학과·학부·교실 중 여교수가 없거나 10% 미만인 곳은 36%에 달했으며, 전체 교원이 10명 이상이지만 여성 교원이 한 명도 없는 곳은 14곳이었다.

반면 전업 비전임 교원 및 연구원 총 2168명 중 여성은 1398명으로 여성 비율이 57.6%에 달해 큰 대조를 나타냈다. 직원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일반 정규직 중 여성 비율은 47.4%인 반면 무기계약직과 기간제 근로자 중 여성 비율은 74.6%였다.

의사결정구조에서도 성불평등 문제는 확연히 드러났다. 서울대 학사운영 전반에 관한 의사결정기구인 주요 심의기구와 보직, 평의원회의 성별, 직급별 참여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대 주요보직의 여성교원 참여율은 13.3%, 주요위원회는 14.0%, 평의원회는 13.3%였다. 정부의 ‘양성평등기본법’에서 제시한 여성참여 최소비율은 40%다.

다양성위원회 측은 “여성의 고용안정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여교수 임용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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