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유명직업교육대학⑥] 캐나다의 최고 고등직업교육-알콩긴대학(Algonquin College)
[해외유명직업교육대학⑥] 캐나다의 최고 고등직업교육-알콩긴대학(Algonquin Colle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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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조 동양미래대학교 교수
▲ 오상조 교수

캐나다는 영국으로부터 독립해 건국한 지 150년의 짧은 역사를 갖고 있다. 우리나라의 100배가 넘는 국토에 인구는 4000만명이 안되며, 이 중 80% 정도가 미국과의 국경에 밀집해 있다. 1인당 GDP는 $55,000 수준이다. 행정적으로는 이 넓은 국토를 10개 주(province) 및 3개 준주(territory)로 구분하고 있다. 이 정도 정보면 캐나다에 대한 대략적인 이미지가 머릿속에 그려진다. 또 지난해 말부터 방영된, 그리고 아직도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드라마 '도깨비'를 통해 캐나다의 퀘벡 지역이 소개돼 캐나다는 자연이 아름답고 풍요로운 단풍의 나라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캐나다의 교육 제도는 우리가 일상에서 캐나다에 가진 단조롭고 한가로운 분위기와는 사뭇 거리가 있다. 캐나다는 국가 전체의 교육 체계가 없다. 일단 국가 차원의 '교육부'가 없다. CMEC(Council of Ministers of Education, Canada)라는 각 주와 준 주 정부 교육부 협의체가 존재할 뿐이며 실제 교육 정책은 각 주와 준 주 정부의 교육부에서 담당한다. 각 주나 준주 정부는 유사하면서도 서로 다른 교육 시스템을 갖고 있다. 초, 중등 교육의 수업연한이 다른 경우도 있고, 중등 이후의 교육 연한이나 체계도 서로 다를 수 있다. 아래의 그림은 캐나다의 고등교육 체제를 간략히 나타내고 있다.

중등교육 이후의 캐나다 교육은 도제과정(우리나라의 일학습병행제와 유사), 전문대학, 일반대학으로 크게 구분해 볼 수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취업희망자, 전문대학 진학희망자, 일반대학 진학희망자 별로 수업 내용이 일부 구분되며, 고등학교 졸업 이후 취업, 전문대학, 일반대학 선택이 가능하다. 유연한 교육제도로 인해 학생들은 언제나 자신에 적합한 경로를 선택할 수 있다. 전문대학에서는 일반대학 편입 과정, 자격(Certificate) 과정, 전문학사(Diploma) 과정, 학사학위(Bachelor’s Degree) 과정을 개설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준석사(Graduate Diploma) 과정과 대학과 제휴를 통한 공동학위 과정도 개설하고 있다. 또한 일반대학 2년 과정을 마친 후 (학점을 인정받고), 전문대학 전문학사 과정의 마지막 학년으로 전학하거나, 준석사 과정으로 진학할 수 있다. 일반대학 졸업생들은 준석사 과정으로 입학할 수도 있다. 전문대학에서 제공하는 준석사 과정은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finishing degree(취업 전 마지막 과정)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적어도 겉으로는 복잡한 교육 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캐나다 상황에서 내세울 만한 우수한 고등직업교육기관을 선정하는 것 역시 간단치 않다. 우연한 기회에 캐나다 전문대학교육협의회 격인 Colleges and Institutes Canada(CICan으로 줄여 쓰고 See, I Can으로 읽는다)에 토론토와 오타와 지역에서 벤치마킹할만한 유수한 전문대학 소개를 요청했고, 토론토 Centennial College와 오타와 Algonquin College를 추천받았다. 직접 방문을 통해서 이 두 전문대학이 캐나다 최고는 아닐지 몰라도 최고 수준의 고등직업교육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앞으로 두 회에 걸쳐 이 전문대학들을 중심으로 캐나다의 고등직업교육을 소개한다. 다만 이 두 전문대학 모두 온타리오주에 있고 다른 지역에도 훌륭한 직업교육을 제공하는 전문대학들이 많기 때문에 소개하는 이 전문대학들만이 최고라는 편견은 없었으면 한다.

캐나다의 수도인 오타와에 위치한 알콩긴(Algonquin)대학은 캐나다에서 7번째로 큰 대학이다. 쿠웨이트 알자라(Jahra)를 포함해 캐나다 국내 오타와, 퍼스, 펨브로크 등 4개의 캠퍼스가 있다. 이외에도 인도, 몬테네그로, 중국 등에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2만1000여 명의 전일제 학생이 다니고 있고 이 중 90여 개 국 1600명의 외국인 학생(한국 학생 약 100명)이 포함돼 있다. 또한, 평생교육과정에는 약 4만2000명의 학생이 등록해 있다. 캐나다 대부분의 고등단계 직업교육기관들이 그렇지만, 이 학교 학생 중 고등학교에서 바로 진학하는 학생 비율은 약 45%로 절반에 못 미친다. 이 대학에서는 자격 과정, 전문학사 과정, 학사학위 과정, 준석사 과정을 포함하여 190개 분야 300개에 달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 안에는 52개 온라인 과정, 14개 도제과정, 31개 현장실습 필수과정(Co-Op), 5개 공동 학사학위 과정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다양한 과정들이 Advanced Technology, Algonquin Centre for Construction Excellence, Business, Centre for Continuing and Online Learning, General Arts & Science, Health & Community Studies, Hospitality & Tourism, Language Institute, Media & Design, Police & Public Safety 등의 학부(과)나 기관을 통해 제공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대학의 지속적이고 발전적인 지역 산업체와의 관계는 인상적이다. '산업체에서는 (수강) 시간을 기준으로 한 자격이 아니라 기술에 대한 증거를 찾고 있다(Employers are looking for proof of skills, not time-based credentials)'는 선언적 명제가 산업체 요구 역량을 갖춘 인력 양성에 대한 이 대학의 목표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

대학 이사회에 지역 산업체가 참여하여 전반적인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교육과정자문위원회에도 산업체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제도적 장치를 통해 대학에서는 지역 산업체의 요구를 끊임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지속적인 관계를 통해 연차별 교육과정 심의, 학생의 기말 또는 캡스턴 프로젝트, 초청 강연, 현장 견학, 프로그램 품질 심의(5년마다), 프로그램 포트폴리오 심의 등에 있어서 대학과 산업체는 상호 협력하고 있고, 이를 통해 대학에서는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갖춘 인력을 배출한다.

특히 '직접 해보는 응용 교육이야말로 최고 형태의 학습이다(We believe hands-on, applied education is the best form of learning)'는 기치 아래 경험학습에 방점을 두고 학생들이 취업 이전에 현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Co-Op, 도제 과정, 인턴십, 응용연구(Applied Research) 등을 진행하고 있다. Co-Op은 우리나라식으로 생각한다면 장기현장실습에 해당하고, 이 과정을 필수로 하는 프로그램은 졸업에 1년 이상 더 소요된다고 한다. 도제 과정은 우리의 일학습병행제에 해당하고, 프로그램 구성에 따라 현장과 대학에서의 학습 기간이 달라질 수 있지만, 현장에서의 실무교육과 대학에서의 이론교육을 병행한다는 점에서는 유사하다. 두 프로그램 모두 산업체 요구에 의한, 그리고 직접 경험 중심의 프로그램이고, 매우 활성화돼 있다.

▲ 알콩긴대학 홈페이지 캡펴

응용연구는 연구라는 단어로부터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학술적인 연구라기보다는 산업체의 요구에 의한,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산업체에서 촉발된 연구로 산업체에서 실제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려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으며 캐나다의 거의 모든 전문대학에서 이러한 차원의 연구가 활성화돼 있다. Algonquin은 교내에 6개 응용연구센터를 두고 있으며, 최근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응용연구에 참여한 학부 학생 수가 제일 많은 대학으로 선정됐다. 최근, 이러한 연구와 창업을 연계하는 창업지원센터를 준비 중이기도 하다.

Algonquin을 통해 본 캐나다의 고등직업교육은 학생의 취업을 최우선으로 하고 이를 위해 산업체와 관계를 중시해 교육, 연구 등에서 산업체 요구를 대학 운영 전반에 반영하고 있다. 전문대학 졸업생의 취업률은 우리나라 대학 알리미와 유사한 사이트를 통해 공시되는데, 평균적으로 90% 내외를 자랑하고 있다.

사실, 캐나다의 전문대학은 우리나라 전문대학과 같은 방향을 향해 가고 있다. 그 역할을 산업체 '필요'를 만족하게 하는 것으로 여기는 점도 그렇고, 그것을 반영하기 위한 교육과정자문위원회 등의 유사한 제도적 장치들도 그렇다. 하지만, Co-Op 등의 현장 중심 학습이나 응용연구 등 우리에게 부족한 부분들도 있다. 또한, 다양하면서도 유연한 교육 체제는 아직 우리가 가보지 못한 길이다. 캐나다 전문대학은 다양한 요구, 연령층, 민족의 학생과 산업체 필요의 중간에서 양자의 요구를 서로 맞추어 가고 있다.

우리도 학생들이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보다 현실적인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또, 학생들과 산업체의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는 더욱 포괄적인 제도적 장치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산업체에서는 시간을 기준으로 한 자격이 아니라 기술에 대한 증거를 찾고 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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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2017-10-24 01:31:56
별 ....... 이렇게 홍보하는 이유가 뭔지? 내가 캐나다 10년 살며 애들 대학 다 보냈지만 처음 들어보는 전문대인데? 기술관련 전문대는 토론토 인근에 많고 오타와는 정치언론쪽으로 발달된 곳이라 ...어떤 얘길 하고싶은지는 알겠는데 대학을 아는데가 여기밖에 없나싶어 한마디함. 다양한 학교를 예를 들어야지 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