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 특성에 맞는 취·창업 교육 해나갈 것”

[한국대학신문 천주연 기자] 고용노동부가 최근 ‘대학일자리센터 소형 시범사업’ 우선협상대학 선정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전문대학의 선전이 눈에 띈다.

선정된 10개교는 △강원관광대학교 △경복대학교 △경일대 △광주대 △남서울대 △삼육대 △용인송담대학교 △울산과학대학교 △전남도립대학교 △협성대다. 이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5개교가 전문대학이다.

2015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대학창조일자리센터 지원대학’으로 선정된 전국 61개 대학 중 전문대학은 △구미대학교 △국제대학교 △부산과학기술대학교 △부천대학교 △서일대학교 △서정대학교 △영남이공대학교 △영진전문대학 △창원문성대학교 △충남도립대학교 등 10곳에 불과해 약 16.4%를 차지했던 것에 비하면 소기의 성과를 거둔 셈이다.

이러한 전문대학 약진의 배경에는 ‘신청요건’이 있다. 고용부가 2017년 추경을 통해 하반기 신설되는 대학일자리센터 소형 시범사업‘의 지원 대상을 △전문대학 △재학생수 5000명 미만 대학 △대학·청년층 밀집지역에 소재하거나 지역·대학 특성상 일자리센터 설치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대학 등으로 제한해놨기 때문이다. 전문대학 및 소규모 대학 등을 집중 지원하기 위함이다.

한 전문대학 관계자는 “기존 대학창조일자리센터 대형 사업은 일반대학 위주로 많이 편성됐다. 전문대학에 비해 일반대학은 재학생 수는 물론 해당 분야에 근무하는 교직원 등 인력이 많다보니 동등하게 평가되면 전문대학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다보니 전문대학생들은 상대적으로 고용부의 취·창업 관련 프로그램에 소외를 받는 등 애로점이 있었다. 전국 전문대학가의 이러한 의견을 반영, 소형사업을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것 같다”고 반겼다.

그동안 일반대학 위주로 운영되던 대학일자리센터가 전문대학에도 점차 확대되면서 전문대학 특성에 맞는 취·창업 교육을 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또 다른 전문대학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일반대학의 경우 저학년 시기부터 진로교육 등을 통해 목표를 설정하고 관련 교육을 하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 반면 전문대학은 4년제보다는 2년제나 3년제 등 짧은 학제가 많다보니까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교육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정을 통해 이러한 전문대학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많이 개발, 적용해서 전문대학생들에게 취·창업에 대한 부분을 맞춤형으로 다가가 서비스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번 사업에 선정된 전문대학 5개교는 우선 다음 달부터 내년 2월까지 4개월간 운영되는 시범사업인 만큼 대학일자리센터 취지에 부합하는 프로그램들을 집중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원철 용인송담대학교 교수는 “대학 여기저기에 분절된 취업 업무를 일자리센터를 통해 총괄하고 대학 재학생 또는 그 대학이 속해있는 관할 지자체와 서로 긴밀히 협조해서 취업률을 올리는 사업”이라면서 “이번 선정을 통해 좀 더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취업지원 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원관광대학교도 취업지원센터의 위상을 처장급으로 격상시키고 기존의 취업과 관련된 여러 센터를 통합, 총괄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경복대학교 취업처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전문 컨설턴트에 대한 인력을 충원하고 직업선호도와 적성검사 등을 통한 진로 취업상담, 취업 가이드북을 제작할 계획”이라면서 “이외에도 취업역량강화 캠프, 특강, 여대생 특화 자격증 집중 교육 특강 등을 중심으로 맞춤형 취·창업지원 서비스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도립대학교는 4개월간 전교생 및 지역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미니 채용 박람회를 계획 중이다. 여성 대학생 젠더 의식 강화 캠프, 이력서 자기소개서 콘테스트, 교직원 역량강화, 해외 취업동아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소형사업은 대형사업과 달리 재학생뿐만 아니라 타대생 및 인근지역 청년들에게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필요는 없지만 지자체, 인근 대형사업 선정 대학 등과의 연계·협업 의지를 나타낸 대학들도 있었다.

울산과학대학교는 ‘지역산업 밀착형 취·창업 지원전략 허브 구축’을 사업 목표로 세우고 울산 동구와 북구 지역 산업 수요에 맞는 전문인력을 양성, 기업의 성장과 고용 창출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이미 대형사업에 선정돼 있는 울산대와의 협업 방안도 강구할 방침이다.

전남도립대학교 관계자는 “우리 대학 인근 지역에는 대학일자리센터가 전혀 없다. 인근 대학 학생들 또는 지역 청년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컨설팅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 혜택을 받을 수 있게끔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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