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계 학생 1인당 총 장학금액, 공학계 학생의 약 38%에 불과

[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한국장학재단이 집행하는 국가 우수 장학금의 예체능계 지원이 이공계와 인문사회계에 비해 지원 인원, 지원 금액, 지원 기간 면에서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7일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가 우수 장학생이 재학 기간 중에 지원받을 수 있는 총액은 공학계 재학생의 경우 4년간 총 4845만원, 인문계 재학생의 경우 4년간 총 4783만원인데 반해 예술계 재학생의 경우 2년간 총 1859만원으로 예술계 재학생의 장학금액은 공학계 재학생 대비 약 38%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국가 우수 장학금 계열별 수혜 비율은 전체 학생 대비 이공계는 약 0.27%, 인문사회계는 약 0.25%인 것에 비해 예체능계는 약 0.14%로 타 계열의 절반 가량이다.

수혜 금액도 적었다. 국가 우수 장학금에는 등록금지원 외에 학업에 필요한 교재구입비, 실습비 등을 명목으로 매 학기 학업장려비가 추가로 지원되는데 ‘대통령과학장학금’은 학업장려비로 연간 500만원, ‘인문100년장학금‘은 연간 600만원을 지원한다. 하지만 예체능계 학생에게 지급되는 ’예술체육비전장학금‘의 학업장려비는 연간 150만원으로 타 계열의 30~40%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공계와 인문사회계는 신입생부터 선발해 최대 4년간 장학금을 지원하지만 예체능계는 3학년생을 선발해 최대 2년간만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예체능계 학생에게 지급되는 학업장려비는 안정성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대통령과학장학금’과 ‘인문100년장학금’은 매학기 고정적으로 학업장려비를 지급하지만 ‘예술체육비전장학금’은 잔여예산 발생 시에만 심사우수자 순서대로 지원한다는 것이 한국장학재단의 규정이다. 통상 잔여예산이 발생하지 않는 1학기 때에는 학업장려비가 지급되지 않고, 2학기에 잔여예산 발생 시에만 심사우수자 순서대로 학업장려비 150만원이 지급되고 있다.

이에 반해 예체능계 학생들의 대학 등록금은 매우 높다. 손혜원 의원에 따르면 에체능계 학생들의 평균 등록금은 779만800원으로 의학계열을 제외할 경우 가장 높다. 이외에도 재료 구입비, 실습, 악기구입 및 관리비 등으로 재정 부담이 큰 편이다.

손혜원 의원은 “국가 우수 장학금 제도에서 예체능계 학생들이 차별받고 있다는 것이 명백히 드러났다”며 “더 이상 예술계 대학생이 타 계열에 차별받지 않도록 국가 우수 장학금의 지원 기간과 인원, 금액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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