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UCN PS] 정지선 평생직업교육본부장 “전문대가 주축이 돼 대비해야 "

[한국대학신문 김홍근 기자] 정지선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평생직업교육본부장은 19일 서울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열린 2017 UCN 전문대 프레지던트 서밋 4차 컨퍼런스에서 4차 산업혁명 사회에는 평생직업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고등직업교육 기관이 그 주축을 담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불확실성…평생직업교육 대비 필요하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정 본부장은 “4차 산업혁명은 IT에 새로운 것이 더해진 융합 발전이기 때문에 예측이 어려울 것”이라며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해외 국가들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주제발표했다.

그는 “3차 산업혁명이 이미 IT를 기반으로 이뤄졌고, 4차 혁명은 핵심은 IT에 새로운 것이 더해진 융합발전이 될 것이다. 발전 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있으며 그것은 산업계뿐만 아니라 우리 삶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하면서 “4차 산업혁명이 요구하는 직업역량이나 능력 등도 불확실한 상태다. 학교 교육만으로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할 수 없기 때문에 이제는 평생직업교육이 중요한 시대”라고 설명했다.

이날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해외 혁신 혁신 사례로 독일의 ‘소통 플랫폼’, 덴마크 올보로 대학의 ‘프로젝트 학습법’ 등이 소개됐다.

독일에서는 직업교육 4.0 정책 설계 플랫폼이 이슈가 되고 있다면서, 정부에서 직업교육 혁신을 위한 예산을 확대하고 기업이 변화를 주도하며 정부만이 아니라 경영자, 근로자, 노동자, 소비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소통 플랫폼’이 혁신의 주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또 "덴마크 올보로 대학의 ‘프로젝트 학습법’은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아닌, 4~5 명의 학생이 프로젝트성 팀을 이뤄 문제를 해결하는 법을 직접 배우는 학습법"이라고 소개했다. 학생들이 해결할 문제를 이론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이나 실제 기업에서 문제가 됐던 것들을 설정해 실질적인 문제해결 역량을 키우도록 하는 것이 이 학습법의 핵심 내용이라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이와 같은 해외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우리는 직업교육과 인문교육을 다르게 봤지만, 미국의 변화된 직업교육 특성은 인문과정과 직업교육의 통합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직업교육이 잘 되려면 인문 소양 교육이 바탕이 돼서 가야 한다. 언어ㆍ수리ㆍ문제해결 능력 등 기본적인 능력이 쌓여야 직업기술교육도 잘 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문교육, 직업기술교육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이날 해외사례 중 핵심으로 제시된 ‘독일 직업교육 4.0’의 세가지 요소는 △디지털화된 노동을 위한 전문역량 △교육훈련시설의 디지털화 △교수학습 수단의 디지털화 등이었다. 독일에서는 젊은 층의 흥미와 관심 유도를 위해 직업교육의 디지털화와 미디어 활용이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정 본부장도 “직업교육에 대한 매력을 높여 지루하고 패자들이 가는 곳이라는 인식을 전환시킬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평생직업교육 관련 “정부차원에서 마스터플랜 계획할 것”= 해외 사례들이 소개된 후, 우리나라는 이러한 4차 산업혁명과 평생직업교육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먼저, 정 본부장은 직업교육과 평생교육에 대해 앞으로 정부 차원에서 책임 강화와 지원 확대를 계획하고 있음을 밝혔다. 교육부의 기능은 앞으로 △고등교육 △평생교육 △직업교육 중심으로 개편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평생직업교육은 장기적으로 향후 10년까지 적용할 수 있는 마스터플랜을 계획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교육정책에 대해서도 “정책을 수립하는데 있어 기존 탑-다운(Top-down) 방식을 버려야 한다. 일반인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자 한다. 교육부의 마스터플랜 역시 독일의 ‘소통 플랫폼’과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우리나라의 학습량은 입시를 위한 초·중등 단계에 집중돼 있다며, 앞으로는 고등교육 단계 이후에 집중되는 방식으로 조절될 것이라면서 “초·중등, 대학 초반까지는 내가 원하는, 희망하는 직업이 무엇이며 나의 소질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집중한다면, 성인이 돼서는 직업교육을 통해 더 많은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이날 교육부 평생직업교육 마스터플랜을 소개하면서 “저출산·고령화 및 4차 산업혁명 등 환경 변화에 국가 차원에서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중·고등을 넘어 성인학습자까지 포괄한다. 또한 교육ㆍ노동ㆍ산업ㆍ경제 등 관련 정책 전반에 걸친 논의를 통해 향후 5~10년간 일어날 변화를 예측하고 대응 과제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책은 국가에서 마련하지만 민관합동위원회 등을 구성해 민간의 의견도 최대한 반영할 예정이다. 직업교육의 현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는 미래의 환경과 여건 변화에 대비해 선제적 정책추진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마스터플랜 추진 일정에 대해서도 “합동위원회 구성을 보다 빠르게 추진해 평생직업교육의 과제를 논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 위원회 구성원은 학부모, 학생, 교사, 교수, 일반인 등을 포함한다. 올해 12월까지 사이트를 개설해 의견 수렴하는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추가적으로 “초안적인 과제에 대해 내년 초에 공청회 열어 평생직업교육 과제를 고민하고,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이 마련되면 내년 5월에 발표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행동 계획도 각 부처가 참여해 내년 하반기 중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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